가뭄 피해 줄이기 위해 총력 다해야

  • 입력 2022.06.12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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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밭이 메말라 모종, 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올해 유난히 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4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며칠 전 단비가 내려 가뭄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향후 농작물의 수확량에도 큰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뭄은 세계에서 가장 두려운 자연재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이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가뭄은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가축과 농작물에 심각한 위험이 된다. 가뭄은 농지를 황폐화시키고 인간의 생계를 파괴한다. 가뭄이 내전과 같은 분쟁과 결합하면 사회적 영향이 더 커져 영양실조와 같은 재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뭄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상당하다. 국제연합(UN) 자료에 따르면 1998~2017년 사이 가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24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토지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가뭄은 농작물 생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뭄은 농작물 수확 감소, 관개 비용 증가 등 손실과 비용 발생 등의 경제적인 영향뿐 아니라 생물종 서식처 감소, 다양성 손실 등과 같은 환경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심한 가뭄으로 농촌 현장에서는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국가가뭄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가뭄은 시작과 끝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피해가 발생하고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가뭄이 오래 지속될수록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해로운 영향이 더 커진다. 또한 가뭄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폭넓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그 피해가 광범위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물이 부족한 농지에는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병해충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 또한 가뭄이 심하면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아 지하수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비가 내려 토양으로 흡수되는 물은 지하수를 재충전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때에도 식물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게 한다. 토양이 품고 있는 수분은 농업생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돼 지하수마저 고갈된다면 더 큰 문제다. 지하수 고갈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위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막아야 한다.

가뭄은 인간의 기술, 물 공급과 관개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고 문명의 흥망성쇠에 기여했다. 기후변화로 가뭄의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더 빈번해질 뿐 아니라 가뭄 심도가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후변화는 수문학적 및 농업적 가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간의 취약한 환경을 더욱 무력화시키는 기후변화는 식량위기를 가속화시킬 요인이다.

식량생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뭄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밭작물 가뭄 해소를 위한 밭기반 정비, 수리시설 개보수, 관수시설 정비 등 국가의 역할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농지에 안정적인 물 공급 방안을 마련해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가뭄 비상계획을 위한 자금 확보와 가뭄에 대한 회복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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