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농민들 역시 지난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어떻게 농사를 짓고 살 것인지 계획하고 있다. 2023년을 뒤돌아보면 농민들은 이상기후 속에 농사짓느라 힘겨운 1년을 보냈다. 더구나 정부 대책이 지극히 미비하고 일회성에 그쳐 농민들을 더 힘들게 했다.한 해 농민들의 살림살이를 살펴보면 낙담할만하다. 자연재해는 일상이 됐고 생산비는 폭등했으며 공정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쌀값, 폭락한 한우값 등 어느 하나 희망을 품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산물값에 대해 정부는 물가안정의 잣대로만 정책을 집행하다보니,
오는 25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금 농협중앙회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굳건한 연대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 연임’ 시도를 좌절시킨 농민과 농협 노동자들이, 이제는 농협중앙회의 미래를 놓고 지혜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 10일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및 이개호·신정훈·윤준병·강은미·윤미향·강성희 국회의원 주최,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5대 농협중앙회장 공정·정책선거를 위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도전이 최종 무산됐다. 지난 11일 후보자등록 마감시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아 오는 25일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의 ‘셀프연임’ 법안이 최초 발의된 지 2년여, 본지가 그 문제를 지적한 지 1년 9개월, 본격적으로 논란이 일어난 지 1년 4개월만이다.지난해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이미 이 회장의 연임은 무산이 유력시됐다.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면서 현직 회장부터 소급적용하는, 이 회장을 위한 ‘특혜’ 성격의 법안 내용에 국회 안팎에서 비판적 여론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물가 안정을 내세운 윤석열정부의 무관세·저율관세 농산물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수입 농산물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은 지난해 말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이 농산물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수입 농산물 비축 및 수매사업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세계무역기구(WTO) 수입의무물량 등의 수입비축사업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위탁·수행하고 있지만, 수입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농업인과 국민이 든든한 농정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취임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의 향후 행보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지난 8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취임에 관한 논평을 낸 경실련은 우선 윤석열정부 농정의 행보를 되돌아보며 우려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경실련은 “농산물가격의 극심한 변동과 농가소득의 불안정, 물가안정을 빌미로 물가지수가중치가 낮은 주요 채소류의 무분별한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필수농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생산 불안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정부가 검토 중인 미국·뉴질랜드산 사과 수입 시도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윤석열정부는 올해 초 ‘2024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물가안정을 명분 삼아 수입산 과일 30만톤 도입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이어 미국·뉴질랜드와 사과 수입 절차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전국 사과 생산자들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개호 의원은 “물가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곳은 다름 아닌 우리 농촌과 농민들임을 정부가 망각하는 것인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송전탑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 홍천군 주민들이 사업 중단과 전면 재논의를 촉구했다.‘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강성희 의원(진보당)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00kV HVDC(초고압직류송전)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 실시계획 승인 중단 △사회적 기구를 통한 원점 재논의 △한국전력공사의 특별지원비에 대한 전면적 감사‧조사 △「전원개발촉진법」 전면 개정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회와 정치권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 요청했다.이 사업은 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FTA와 동일한 개념) 국회 비준을 앞두고 화훼업계의 절규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와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유석룡)이 개최한 ‘한-에콰도르 SECA 대책 관련 절화주산지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회에 대한 성토를 연발했다.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에콰도르와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해 지난해 9월 SECA 협상을 타결했다. 현재 협정문 가서명 상태며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 절차를 앞두고 있다.협정문을 보면 농
이 글에 어떤 제목을 붙일까 고민해 보았다. ‘새해희망’도 생각해보았다가 ‘새해소망’도 고려해보았는데 뭔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일을 마냥 바라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고 무엇보다 우리 앞에 놓인 농업, 농촌의 현실이 막연히 뭔가 ‘좋은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가롭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지난해 여름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한반도 전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청주시 오송역 인근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고 산사태, 하천 범람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무엇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식 전부터 현장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장의 어려움을 보고 듣는 것보다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다.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청문회 이후 여야 의견이 달라 청문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12월 29일 대통령실이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첫 여성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전북 장수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을 방문했다. 취임식은 다음날인 2일 열렸다. 정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가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 소 전염병 ‘럼피스킨’. 빠른 종식과 더불어 세간의 관심도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발병 초기 무방비로 전염병에 노출돼 소들을 살처분해야만 했던 농가들이다. ‘100% 보상’이란 방침이 무색하게도 피해 농가들 사이에선 현 보상제도의 비현실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래 총 107건의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불과 보름새 약 400만두분의 백신을 공급해 일제접종까지 마치는 등
2024년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을 돌아보면,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1년간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언론의 자유’조차 위협받는 한 해였다. 농업과 관련해서도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는 일이 있었다.대통령의 거부권이 헌법상 보장된 권한이기는 하지만, 쌀값 안정을 위한 다른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 15일 기준으로 쌀값은 정부가 약속한 80㎏ 기준 20만원에도 미치지 못
진정한 농자천하지대본 이루는 새해 되길존경하는 농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청정 농촌을 보전하며 농업을 후대에 잘 전할 수 있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해 홍천군농민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많은 일을 했지만 그중에 농산물 최저가 조례 제정과 농민수당 쟁취, 반값 농자재 지원 등의 투쟁이 승리하면서 농민들의 자긍심을 높였습니다.2024년 새해에도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농업과 농촌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그릇된 행정을 비판하고
지난해 12월 초 전북 정읍에선 개나리가 만발했다. 1박 2일간 비가 내려 동계작물로 심은 보리밭에 ‘모내기’를 해도 될 만큼 물이 들어찼다. 황양택 정읍시농민회장은 56년을 살도록 한겨울 이런 비는 처음 보고, 개나리 군락도 처음이라고 농촌 일상에 파고든 이상기후 현상을 설명했다.지난 1년 이상기후는 전국 곳곳 농업현장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여름엔 50여일 햇빛 한 줌 없는 장마가 이어지는가 하면 봄가을 느닷없이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우스에 물이 들어차 농작물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고, 겉으론 멀쩡해도 속은 다 썩은 과일들이
지난해 수확기 첫 산지쌀값인 10월 5일자 쌀값은 80kg 기준 21만7,552원이었다. 산지쌀값은 11월 15일 19만9,280원까지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농민들이 받는 나락값이 전국적으로 40kg에 6만2,000원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다.2023년산 쌀값 폭락은 정부가 80kg 쌀값의 상한선을 20만원으로 정한 것부터 시작했다. 정부는 쌀 목표값인 20만원을 넘어설 것 같으면 할인행사와 농협을 통해 철저히 관리했다.그러나 2023년산 쌀의 정부 목표가격 20만원은 10년 전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공언한 목표가격 21만4,000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군대 급식 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격리된 장병의 식단이 SNS에 공개되면서 군대를 보낸 부모들이 격앙됐고, 군비증강으로 무기의 현대화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병력을 좌우하는 병사들의 먹거리를 챙겨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장병뿐만 아니라 초급장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가 입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식사를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국방부는 군인의 먹거리 복지를 군대 급식 시스템 개선, 조리인력 보강, 기본 급식비 인상 등의 측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민들이 직접 개정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5일 발의된 가운데, 개정 작업에 참여한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과 진보당(상임대표 윤희숙)이 이번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및 근본적인 쌀값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 재의 과정에서도 부결된 뒤 농민의길은 기존 개정안을 전면 손봤다. 이에 강성희 의원 등 국회의원 11명이 발의자로 나서며 개정안은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심사 단계(의안번호 21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의결을 통해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던 양곡관리법 등 농업계 쟁점 법안들이 결국 상임위를 한 번에 지나지 못하고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에 묶이게 됐다. 여야는 모두 각기 상대방이 찬성하는 법안을 대상으로 안조위 구성을 요구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44개 안건을 심의했다. 안건 대부분은 앞서 20일 더불어민주당의 단독의결로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6개 법안으로, 당시 민주당은 여당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