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창·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인사말]
박진도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농협개혁은 보통 법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국회·농식품부·농협중앙회 3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이들이 역할을 하지 않는다. 농협을 퇴행시키는 법을 만들어온 게 국회, 그 법안을 조율한 게 농식품부, 그걸 뒤에서 로비한 게 농협중앙회다. 농협개혁을 저지하고 있는 이 ‘삼각편대’를 넘어서려면 농업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 다같이 힘을 모아서 이번 선거를 농협개혁에 한발 더 나아가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하원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
반복되는 농업재해, 치솟는 생산비, 밀려오는 수입농산물로 농민들이 빚더미에 오르는 동안 농협은 역대 최고 성과급 잔치를 벌였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자신의 연임에만 집착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지난 60여년 쌓아온 과오와 적폐를 청산하고 조합원이 주인인 민주농협으로 거듭나야 하고, 비리의 온상이던 중앙회장 선거 역시 공정한 선거로 거듭나야 한다. 모두의 기탄없는 토론으로 우리가 주인답게 농협의 미래를 바꿔내자.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지난해 우리는 기후재난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생산비 폭등과 수입확대로 벼랑에 떠밀렸다. 그러나 농민들은 세상을 먹여 살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역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확인할 수 있듯 농민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딛고 세상을 바꿔왔다. 농협은 그런 농민들과 나란히 걸어야 한다. 농협이 제자리를 떠나 있다면 우리가 바른길을 열어야 한다. 농협개혁을 위해 애쓰는 분들의 노력이 옳은 세상을 열어내는 데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이선현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농업과 농민은 무한경쟁의 제물이 되고, 농축협과 농협노동자는 ‘NH주식회사’의 하청계열사가 돼 비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농협개혁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까닭은, 중앙회장 셀프연임법에서 볼 수 있듯 정부와 농협중앙회에 맞서고 실제로 그들의 시간을 지운 우리 농민과 노동자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농협개혁과 삶이 직결된 우리가 진짜 농협개혁을 향한 또 하나의 이정표를 함께 세워나갈 것이다.
서필상 농민조합원없는 중앙회장연임제 도입저지 비상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오는 25일 선거를 공정한 정책선거로 만들려면 농협중앙회장 연임제를 허용해선 안 된다. 연임제가 실현되는 순간 농협개혁은 없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 연임’은 물 건너갔지만 연임제 자체는 살아있기에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 농협개혁과 관련해, 농약·비료·종자 관련 사업 등 농민 조합원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업은 농협중앙회가 직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지금은 하나의 사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붙어야 할 시점이다.
김용빈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부의장
지역에선 농산물 가격, 판매 등의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조합장과 싸우기도 하고 손잡기도 하며 지역의 일들을 풀어가려 무척 애쓰고 있다. 아마도 이게 ‘조합장 직선제’의 효과라 생각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10만 농민 중 농협중앙회장 이름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이 물꼬를 트려면 지역농협과 중앙회가 소통하고, 농민들이 중앙회를 바로 보고 농협의 문제를 정부와 국회에 마구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라 생각한다.
[축사]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그동안 농협이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그럼에도 농협의 현주소는 농업인의 기대에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중앙회의 단위조합에 대한 ‘지배’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도시농협의 농산물 판매 역할은 미흡하다. 중앙회장 선거는 정책과 홍보가 제한되는 깜깜이 선거로 이뤄지고 있다. 오늘 토론을 바탕으로 농협중앙회가 진일보하고 농협이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농민의 삶이 하루하루 더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내내 농협중앙회장 연임 논란이 제기됐다. 농협중앙회장은 210만 조합원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지금 농협이 몰두해야 할 일은 회장의 연임이 아닌, 농민에 대한 지원 강화와 조직의 투명한 운영이다. 이번 선거는 기존 대의원 간선제에서 조합장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토론회에서 중앙회장의 역할, 나아가 농협개혁 과제에 고견이 모아졌으면 한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농해수위 위원으로서, 공정한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담보하기 위한 규정들이 아직 정비돼있지 못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해왔다. 현직 중앙회장의 ‘셀프연임’ 여지를 없애는 법안도 발의했다. 하지만 셀프연임 논란 속에 농협 관련 개혁 의제들은 2년 넘게 정지 상태다. 중앙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오늘 토론회가 공정·정책선거를 치르고 농협중앙회의 민주적 개혁과제를 모색할 수 있는 생산적인 자리가 되길 바란다.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그동안 농협중앙회는 농민의 이익을 뒤로하고 비민주적 운영으로 각종 비리를 양산해왔다. 역대 중앙회장들은 회원조합들을 줄세우고 반복적으로 비리를 저질렀다. 농협은 이런 잘못된 조직운영과 단절해야 한다. 1월 25일, 농협은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이했다. 농협은 농민의 것이며 농협중앙회는 오로지 농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개혁을 가로막고, 농민과 지역 농업 위에 군림하는 농협중앙회장이 더는 탄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3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직선제라는 점에서 농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장 연임법안으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논란이 거듭돼왔으며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는 쌀값 폭락, 정부의 수입농산물 확대 정책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그간 농협 역할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토대로 향후 추진해야 할 농협개혁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여러 논란과 우려 속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단임제 도입과 더불어 농협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농민조합원의 노력이 있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농협 민주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농협개혁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이뤄지고, 조합원들을 위한 민주적 농협을 만드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되길 기원한다. 그 길에 진보당도 함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