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콰도르 SECA, 화훼농가 초비상

화훼류 관세 점진적 철폐 결정

화훼강국 앞 방패 뺏긴 농민들

  • 입력 2024.01.07 18:00
  • 수정 2024.01.07 21:3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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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와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유석룡)은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고양 소재 한국화훼농협 수도권고양화훼유통센터에서 ‘한-에콰도르 SECA 대책 관련 절화주산지 국회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제공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와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유석룡)은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고양 소재 한국화훼농협 수도권고양화훼유통센터에서 ‘한-에콰도르 SECA 대책 관련 절화주산지 국회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제공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FTA와 동일한 개념) 국회 비준을 앞두고 화훼업계의 절규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와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유석룡)이 개최한 ‘한-에콰도르 SECA 대책 관련 절화주산지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회에 대한 성토를 연발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에콰도르와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해 지난해 9월 SECA 협상을 타결했다. 현재 협정문 가서명 상태며 정식 서명과 국회 비준 절차를 앞두고 있다.

협정문을 보면 농업분야에서 관세 즉시철폐가 이뤄지는 품목은 주로 종자·종축 부문에 몰려 있으며 일반 농축산물은 대체로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 관세 철폐를 진행하게 된다. 장미·카네이션·국화·튤립 등 절화류 역시 현행 25%의 관세율을 12~15년에 걸쳐 철폐하게 된다.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화훼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 에콰도르가 세계적인 화훼 강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간의 FTA들로 인해 화훼농가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협정 비준에 앞서 충분한 농가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 유석룡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SECA 관련, 정부의 책임 있는 현황 파악과 지원·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정수영 경기도장미연구회장은 “안 그래도 중국산·베트남산·콜롬비아산 수입 절화가 시장에 넘치는데 이제 에콰도르산 절화까지 대책 없이 수입된다면 국내 농가는 농사 포기하란 소리”라고 호소했다.

정규 발언자뿐 아니라 참석한 모든 농민들도 “매번 자유무역협정 때마다 화훼농가들이 피해를 본 것이 사실이다. 이번엔 확실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국회가 비준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담회에 함께한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SECA 관련 우리 생산자들의 의견과 요구에 대해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며 “우리 화훼인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대한민국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훼단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농식품부 방문, 주산지 대책간담회 등을 진행하면서 한-에콰도르 SECA 대응에 부쩍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농가 간담회와 생산자단체장 대책회의, 국회 정책토론회 등으로 대응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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