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음 주면 한가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한해의 이때쯤에는 추석 또는 추수감사절이라 하여 사람들은 수확의 기쁨을 가족은 물론 이웃과 함께 누리며 즐거워 했다. 이른 봄부터 밭 갈고 씨 뿌리고 김 매고 벌레와 병균들 잡아주며 애지중지 보살펴 온 농작물을 수확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은 모두 잊고, 풍성한 결실을 가져다 준 모든 것에 감사하는 축제다.농경사회를 지나 근현대 산업사회에서도 그 흔적은 남아 있다. 일가 친척을 만나고, 함께 성묘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함께 즐기는 문화는 아직도 남아 명맥을 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 하나로유통이 지난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특별판매’를 실시한다.농협 하나로유통은 프리미엄 과일과 고품질 한우, 굴비, 특산물 등 선물세트와 인기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1,3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선물세트는 1만원 이하의 실속세트부터 100만원 대 명품세트까지 마련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농협 하나로유통은 코로나19와 긴 장마, 태풍으로 판매 감소 및 수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돕기 위해 우리농축산물 선물세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
어마무시한 태풍이 10여일 만에 3번이나 반도를 몰아쳤다. 7월말 첫 번째 폭우에 침수된 우리집 비닐하우스에는 탐스런 열매만 매달고 말라버린 멜론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물관리도 못해 이름값조차 무색해진 수자원공사의 잘못으로 드러난 아랫녘 섬진강 근처의 인재(人災)는 우리집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로 인한 농민들의 고통과 아련함의 깊이는 나조차도 알 길이 없다.긴 장마와 태풍으로 경험한 기상이변은 농민들의 일상을 넘어선지 오래고 어쩌면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습격은 민초들의 좌표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이번 추석에 한해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일시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 소비가 위축될까 우려됐기 때문이다.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 전원위원회는 지난 7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올해 추석 명절에 한시적으로 공직자 등이 예외적으로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 선물 가액 범위를 상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해당기간은 이번달 1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며 선물 상한액은 기존 10만원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 처지를 타개할 농정수립과 예산확대를 국회에 촉구하는 자리가 어렵게 성사됐다. 코로나19로 시시각각 국회 상황이 변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변경한 끝에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농민단체와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비로소 마주했다. 농민의길·농축산연합회·축산단체연합회·농업인단체연합회 등은 ‘농민공동행동(38개 농민단체)’으로 결집해 한목소리를 냈고, 이개호 위원장도 적극 나서겠다고 확약했다.이날 농민공동행동측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농사 다 끝난 거지 뭐. 수확할 게 없으니 그래도 인건비는 굳었네.”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뒤 믿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피해에 허탈감만 가득한 농민들은 자조 섞인 말들을 주고받았다.지난 8일 방문한 경남 밀양시 산내면 밀양골에선 일자로 누워버린 사과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70~80% 수준의 낙과 피해를 입은 농민 손성민(48)씨는 “서울 사는 사람들 순식간에 직장 잘린 거나 다름없다. 먹고 사는 일이 달린 농사인데 한 순간에 이렇게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1만5,000여평이 모두 엎어져 거지 신세가 됐다. 태풍만으로는 이렇게 쓰러지지 않는데 긴 장마에 비바람이 겹쳐 더 피해가 컸고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다.”충남 당진시가 권장하는 해나루쌀의 원료곡인 삼광벼를 재배하다 태풍과 장마로 피해를 입은 최원묵 당진시농민회 송악읍지회장의 한탄이다. 그동안 충남지역의 벼 재배 농민들은 타 시도보다 태풍과 홍수로부터 비교적 안전했는데 세 차례의 태풍과 50일 넘게 쏟아 부은 장맛비에 망연자실한 상황이다(사진).피해 농민들은 “방송 등 언론에서 고층아파트 유리창 깨진
9월, 결실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황금빛 나락이 들녘에서 물결치는 풍경을 떠올리는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지금 농촌현장은 재해 피해복구에 시름하고 있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으려면 때에 맞춰 수확하고 제값에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50일간의 긴 장마가 끝나고 뒤를 이은 4개의 태풍으로 농작물은 속수무책 피해를 입었다. 생계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농사현장에서 농민들은 앞날이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8월부터 9월초까지, 며칠사이 연이어 발생된 태풍은 피해복구의 시간도 주지 않았다. 8월초에 시작된 태풍 ‘장
[한국농정신문 원재정·박경철·홍기원·권순창·강선일·한우준·장수지 기자]2020년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선 어떤 주제들이 농해수위에서 다뤄질지 △대통령 농정공약 △농식품부 일반정책 △축산정책 △농협 및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WTO 개도국 지위 포기, 후속 농정분야 대책 점검지난해 10월 25일 농민들을 격분하게 만든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바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이다. 앞으로 있을 WTO 협상부터 우리나라는 농업도 선진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농업재해 국가책임제 도입! 섬진강댐 방류 수해참사 국가배상!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 전면 개정!’ 전남 농민 대표자 합동 기자회견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당사 앞에서 진행됐다(사진).기자회견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영암 금정 대봉감 작목회 등의 농업단체와 주요 대표자가 참석했다.전남 농민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겨울 고온 피해, 냉해, 장마 피해, 집중호우 피해, 태풍 피해 등 농민들은 힘겨운 자연재해와 연이어 싸우고 있는 중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에 이어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몰아치며 수확기 농작물 재배 및 병해충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의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를 바구니에 주어 담고 있다. 농민은 “긴 장마로 탄저병이 발생한데다 태풍까지 연달아 와 거의 모든 나무에서 낙과가 발생했다”며 “이 밭에만 200주 정도가 있는데 제대로 수확할 게 없다”고 속 타는 농심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극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 처지를 타개할 농정과 예산확대를 국회에 촉구하는 자리가 어렵게 성사됐다. 코로나19로 시시각각 국회 상황이 변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변경한 끝에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농민단체와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이 비로소 마주했다. 농민의길·농축산연합회·축산단체연합회·농업인단체연합회 등은 ‘농민공동행동(38개 농민단체)’으로 결집해 한목소리를 냈고, 이개호 위원장도 적극 나서겠다고 확약했다.이날 농민공동행동측은
긴 장마, 태풍, 폭염, 그리고 코로나19… 9월엔 좀 괜찮아지려나?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은 달라져야 한다고 하는데 무엇이 달라질까? 말꼬리를 잡고 늘어져본다. 올해는 2021년도부터 시작되는 5차 여성농업인 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해이다.20년 가까이 여성농업인육성을 위해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한 정책들이 깨알처럼 많았는데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여성농민의 삶이 있다. 내년엔 좀 더 괜찮아지려나? 말꼬리를 잡게 되는 이유다. ‘할머니에게 영광을, 딸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농가경제 자료 분석결과 과수·채소·벼·축산 등 모든 품목의 농업소득이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 농가경제 역시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업정책과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진에 맞춰야 하는 이유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지난달 24일 ‘2019년 농가경제 실태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농가경제 자료를 보다 세밀히 분석해, 농업과 농촌의 경제실태를 진단할 수 있는 근거와 개선점을 제시하고 있다.2019년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광주시농민회 회원들이 지난 2일 다시 광주광역시의회 앞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었다(사진).광주시농민회가 지난 7월 이정환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9월 임시회에서는 농민수당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지난 2일 열린 임시회의 산업건설위원회에 상정된 22개의 안건 중 그 어디에서도 농민수당 조례안을 찾아볼 수 없어서다.광주시농민회는 이날 광주시의회 앞에서 “안건에 없는 건 농민수당에 대한 심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지역 농민들에 대한 홀대와 무시”라며 “8월 한낮의 폭염,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달 15일은 농협중앙회 창립 59주년 기념일이다. 지난해까진 농·축·인삼협 중앙회가 합치며 통합농협중앙회가 출범한 7월 1일이 창립기념일이었지만, 올해부터 농협은행과 옛 농업협동조합이 통합한 종합농협 출범일인 8월 15일로 변경했다. 창립기념일은 농협의 생일인 셈이다.창립기념일에 맞춰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계열사들은 540억원 이상의 지원금과 기념품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지역농협에서도 지원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금액은 적지만 지원금을 받았다.농협중앙회가 이 자리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바빴을 만큼 물이 순식간에 치고 들어오는데 소 챙길 여유가 어디 있겠어. 축사 지붕 바로 밑까지 물이 들어차니까 얘네들도 살려고 헤엄을 치다 마을회관이며 옆집 지붕 위로 올라갔던 거지. 물 빠진 다음 날부턴 볕이 내리쬐고 양철 지붕은 막 달궈지는데 애들을 내릴 방법이 없는 거야. 물 한 모금 멕일 수도 없으니 애들은 탈수해서 막 떨어져 죽고, 다들 그냥 발만 동동 구르다 정신 차리자마자 소 사체부터 치웠다니까.”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주민들은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생생히
징하디 징한 코로나다. 다들 좀 왔다 갔다 하고 떠들썩해야만 사는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다들 스톱이다. 만나서 웃고 떠들고 얘기도 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우울증이 오는 듯하다. 경제만 위험한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마저 위험할 지경까지 와버렸다.봄만 해도 마스크 쓰고 농사일은 안했건만, 훅 터진 공간에서도 사람 얻어 일 할 때는 마스크가 필수다. 인류의 바이러스 감염은 정말 대책이 없다.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은데 날씨마저 태풍이니 뭐니 해서 농사일을 도와주지 않는다. 올해 또 마이너스 농사가 될 확률이 높다.아마 도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9호 태풍 ‘마이삭’ 북상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대파밭의 무지개색 파라솔 밑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 10여명이 대파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중앙회는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농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치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4일 범농협 재해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태풍 바비는 지난 26일 오후 한반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 중부해상까지 북상해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긴 장마로 인한 수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돼 강풍 및 침수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회의를 주관한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수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태풍 피해를 입는다면 농민들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