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국익을 고려한다는 명분으로 농업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주류언론과 시장주의 경제론자들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당장은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언제 다시 다자간 협의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며, 향후 농업 강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농산물 수입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다.WTO 출범 당시 우리나라는 농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가 WTO 농업 부문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선언하며 농작물재해보험 품목 확대를 농업계 경영 안정 대책 중 하나로 제시했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그간 정부가 보험이라는 제도를 앞세워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왔기 때문이다.특히 태풍 등 올해 유난히 잦은 재해로 막대한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쌀 재배농민은 유명무실한 농작물재해보험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정부는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보상받으라 하지만 보험을
올해 같은 연속적인 농업 피해도 없었을 것이다. 올해는 봄부터 채소가격이 폭락해서 농민들 애를 태우며 시작됐다. 마늘·양파가격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단 한 푼도 가격을 올려놓지 못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지역을 휩쓸고 갔다. 강화, 김포, 파주시의 돼지는 전부 살처분했다. 멧돼지 포획을 요구했던 축산농민들 요구는 무시되고 과감한 살처분만 시행하고 있다.가을에는 잦은 태풍으로 월동채소를 싹 쓸어 버렸다. 제주에서는 3번, 4번씩 파종을 했다. 수확기를 앞둔 벼가 쓰러져 수발아 현상과 흑수·백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이 9~10월 태풍으로 인한 가을배추 피해면적을 937ha로 집계했다. 전체 재배면적 대비 피해율은 5.2%다.바람이 강했던 태풍 ‘링링’은 전남과 전북 일대에 커다란 유실피해를 안겼다. 이후 많은 비를 몰고온 ‘타파’와 ‘미탁’이 경북·경기·강원 등 전국적으로 무름병과 뿌리썩음 등의 피해를 확산시켰다.특히 최대 주산지인 전남지역의 피해가 크다. 전남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22.5%인 674ha가 피해를 입었고 이 중 280ha는 겨울작형으로 품종이 전환됐다. 강원(70ha)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의 책임을 사실상 농가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사실상 가축사육 자체를 위험하게 여기며 축산농민을 죄인 취급한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최근 경기 연천지역 한돈농민들은 살처분 조치에 대한 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오명준 대한한돈협회 연천군지부 사무장은 “살처분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시군행정단위 전체를 예방적 살처분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며 “이같은 조치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묻고자 가처분 소송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수확의 시기가 왔습니다. 농촌의 가을이라고 하면 으레 황금빛 들판과 그곳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은 ‘2019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선정했다.농림축산식품부와 소관기관의 국정감사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치러진 가운데 국감현장을 취재 했던 7명의 본지 기자들은 지난 24일 한국농정 회의실에서 ‘국감 총평과 우수의원 선정 회의’를 열었다.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는 함량미달이었다는 것이 기자들의 한목소리다. 농협중앙회 국정감사는 김병원 회장의 공치사를 하는 의원들에 눈살이 찌푸려졌고, 법적 문제가
“감자 농민들을 기쁘게 하고 국내 감자산업을 위해 땀을 쏟았더니, 꿈에서도 상상 못한 이 상 앞에 서 있다.”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에서 농업경영부문 수상자 권혁기 농업회사법인 왕산종묘 대표의 수상소감이다. 이날 농촌발전부문에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농업공직부문에 ‘안철근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까지 모두 3개의 상이 수상자들에게 돌아갔다. 수상소감의 공통단어는 ‘꿈’이었다. 고달프고 때론 힘에 부쳤지만 묵묵히 걸어온 농업 외길에서 만난 생각지도 못한 영광이기도 했다.대산농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작물재해보험과 풍수해보험 등 재해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할 정부의 정책보험이 사실상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재해가 잦았던 올해 농민들이 겪은 피해 규모가 큰 만큼 보험의 실효성에 대한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전북 정읍에서 벼를 재배하는 농민 A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다. 태풍으로 벼가 도복됐고 강우가 지속되며 백수현상이 나타났다. A씨는 “앞으론 보험을 들지 않을 생각이다. 전적으로 농민에게 불리한 제도인데다 피해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발아 된 낟알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됐다는 걸 증명하듯 논바닥에 드러누운 벼 사이사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내뿜는 기이한 장면이 펼쳐졌고, 콤바인을 앞장 서 나락을 일으키는 농민의 얼굴에선 수확의 기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소음을 내는 콤바인마저 없었다면 수확 중이라고 믿기 힘들 광경이었다.지난 21일 방문한 전남 순천시 도사동 일원에선 태풍 피해 벼 추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농민 김정순(65)씨는 “올해 태풍이 세 번이나 들이치는 바람에 낟알이 떨어져 잘 영글지도 않았다”며 “주말에 아들 내외랑 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를 목전에 둔 농민들이 마지막으로 절규했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들릴 뿐이었다. 농민들은 이틀 연속 광화문을 찾아 정부청사의 문을 두드렸으나, 대답 없는 저편을 보며 결국 울분을 담은 채 농촌으로 돌아갔다.기획재정부는 25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여부를 결정한 뒤 9시에 관계부처 합동 언론 브리핑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WTO개도국지위 유지 관철을 위한 농민공동행동(농민공동행동, 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덕천리 들녘에서 여성농민과 외국인노동자들이 50여일 키운 돌갓을 수확하고 있다. 돌갓을 상자에 담아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고 밝힌 한 농민은 “남도 지역 태풍 피해로 인해 가격이 좀 오른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 일 중에 제일 된 일이 쓰러진 나락 세우는 일이여. 남편은 진즉 가 불었고 애가 타서 (혼자) 며칠을 세웠네. 저그가 지리산 노고단이여. 아래 태풍 때 센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갖고 바람 간 길에 (있는 건) 다 쓰러졌어. 살다 살다 이런 태풍은 처음이라. 무서워서 집에서도 못 나왔당게. 세우기라도 했으니 이 정도여. 안 세운 건 나락이 시커매. 잘 말려도 그란께.”세 번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바람은 온 사방 논을 들쑤시고 지나갔다. 나락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마냥 뒤엉켜 논바닥에 드러누웠다. 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세 차례나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인해 추수에 나선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기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쓰러진 벼를 추수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유병섭(78)씨는 “콤바인으로 작업해도 탈곡이 안 된 벼들이 볏짚 안에 그대로 있다”며 “쓰러진 정도에 따라 수확량도 크게 차이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수를 해야 하는 가을날 노오란 파도를 만들어내야 하는 벼들이 연이은 태풍에 쓰러졌다. 달라붙듯이 땅에 납작하게 누워버린 논도 있고 이리저리 뒤엉킨 논도 있고, 와중에도 말쑥하게 꼿꼿함을 유지하고 시원스럽게 흔들리는 논도 있다.곡물 통을 실은 트럭을 농로에 세워두고 타작하는 풍경을 지켜보자니, ‘또 걸리나’하는 불안과 걱정이 반복된다. 논에 납작하게 누워버린 벼줄기는 든든한 콤바인도 멈추게 한다. 농사지은 논 주인의 미안하고 애타는 표정과 타작해주는 남편의 답답한 표정이 각자의 허공으로 비껴서고 두 사람의 손은 뒤엉킨 지푸라기를 잡
지난 1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만 톤 감소한 378만 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15일까지의 조사 결과라 이후에 발생한 태풍 ‘타파’와 ‘미탁’의 피해가 반영되기 전이다. 실제 수확량 감소는 이보다 더 클 것이 분명하다. 9.15 작황조사 당시만 해도 375만 톤에서 381만3,000톤 수확이 예상됐다.그러나 수확기 전례 없는 태풍이 연달아 몰아치면서 쌀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3개의 태풍 피해를 모두 반영해 375만 톤을 예상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보다
연이은 태풍으로 심각한 수준의 농작물 피해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9차례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근, 월동무, 양배추 등 제주농업의 대부분 작물이 태풍으로 입은 피해는 재난수준에 가깝다. 밭에서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제주의 월동작물 밭은 처참한 모습이다. 태풍피해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농민들이 기댈 곳이라곤 이제 정부뿐이다.제주지역 농민들은 태풍이 불어와 피해를 입어도 일어서고 또 일어섰다. 농사를 지어 작물을 수확해야 생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물에 잠긴 농지를 복구해 농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업무현황 보고 뒤 굳게 닫혀 있던 김윤종 농업정책보험금융원장의 입이 뜨인 건 오후 감사가 시작된 이후였다. 최근 심각한 제주 지역 태풍 피해를 감안해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작물재해보험을 지적했기 때문이다.오 의원은 김 원장에게 “저소득층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얼마나 저조한지 아느냐”며 “농업인 중 저소득 계층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2.5%다. 전국에서 280명이 가입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오 의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실시 중인 풍수해보험의 저소득 계층 가입률은 73.5%에 달한다. 두 보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5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화성리 일원에서 농민들이 태풍 피해 벼를 갈아엎으며 수매가격 보장을 촉구했다.지난 8월 말 시작된 가을장마에 9월부터 연달아 발생한 태풍 ‘링링·타파·미탁’의 영향으로 남부지역 농업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일 태풍 피해를 입은 벼 전량을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를 통해 수매 희망 물량을 신청 받은 뒤 피해 상황에 따라 16일 피해 벼 매입 규격과 가격을 결정하고 오는 21일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이 378만톤으로 지난해 보다 10만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생산량 조사가 9월 15일인 탓에 이후 발생한 태풍 ‘타파’와 ‘미탁’ 피해까지 감안하면 신곡수요량 380만톤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현장의 목소리다.통계청은 지난 15일 ‘2019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쌀 생산량을 377만9,000톤으로 내다 봤다. 이는 지난해 386만8,000톤 보다 2.3% 감소한 물량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재배면적이 72만9,820ha로 지난해 73만7,673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