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중앙회는 지난 8일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 지하 3층 종합상황실에서 ‘2020년 제1차 농협 재해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농업재해 사전 예방 체계 점검과 신속 피해 복구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서다.회장 직무대행인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회의에서 “작년 한해는 링링, 타파, 미탁 등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발생해 농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컸다”며 “올해는 농업재해 사전 예방과 신속 피해 복구에 농협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지난해는 기상관측 60년
감귤 당도는 회복됐다. 반면, 도매시장 감귤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12월 감귤 평균가격은 5kg 1상자 당 6,243원으로, 전월대비 3.1% 하락하고, 전년 동월대비 2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급기야 지난해 12월 17일 감귤 가격이 5,600원/5kg으로 하락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12월 19일 ‘상품’과인 2L규격의 가공용 수매와 추가 시장격리 사업을 발표했다.설 명절까지 2L과 가공용 수매 2만톤 60억원, 농장격리 3만톤 54억원, 총 5만톤을 시장격리하고 사업비 11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는 가축전염병 방역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현장에서 방역업무를 맡은 담당자들의 의견은 달랐다.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최농훈 교수 연구실)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축산현장의 방역관리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선 주로 지방자치단체 방역담당자들이 현장방역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최권락 경기도 수의정책팀장은 “경기지역엔 한돈농가가 1,321곳인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뒤 922개의 초소를 설치했다. 현재는 한강 이북지역에서 운영 중이다”면서 “살처분 돼지를 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12월 24일 영광군에서 만난 이승헌(42)씨는 아버지 농사를 물려받아 4년 전 귀농했다. 생각보다 벅찬 농촌생활이었지만 마을 어른들의 도움으로 차츰 적응해가는 중이다. 최근엔 농민회 대마면지회 사무장을 맡아 마을좌담회 준비와 소식지 편집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년소농이라 할 수 있는 그의 농사일기를 들어보자.귀농할 때 계획은?적게 벌고 자급자족하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오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과 만남도 피하려 했는데 농촌생활이 그렇지 않더라. 농사를 지으려면 기계도 빌려야 하고 사람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날 소농이라 할 수 있을까. 허허….”전업농민들 중에선 좀체 스스로를 소농이라 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이제 막 귀농해서 농사를 알아가거나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농사를 줄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규모를 차츰 늘려가기 마련이다. 넓게 중소가족농의 범위엔 들 수 있겠다 싶지만 농번기가 되면 가족들 손으로는 제 때 농사일을 마치기가 어렵다.전업농들이 농사규모를 늘리는 건 그만큼 농업으로 살림을 유지하기 빠듯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농을 육성하겠다지만 조건을 다 맞추다보면 규모를 늘려야 한다. 중소농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위원장 위성곤)와 전국노동위원회(위원장 박해철)는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감귤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행사 및 생산자-소비자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최근 감귤은 전년대비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태풍·장마로 상품성이 저하돼 5kg 평균도매가격 5,000원대의 폭락에 처해있다. 시장격리 대책도 효과가 없을 뿐더러 향후 가격회복 요인도 전무하다.농민들의 손을 잡은 건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박해철, 공공노련)이다. 이날 행사에서 농협제주지역본부, 제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김영재, 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강용, 친환경자조금)가 지난 18~26일에 걸쳐 전국 소외계층에 친환경 배즙 10만포를 전달했다.이번 친환경 배즙 나눔사업은 지난 9월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친환경 과수농가의 수급 안정 및 전국 소외계층 지원 목적으로 이뤄졌다. 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자조금은 전국 친환경농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 뒤 친환경 배 농가들로부터 22톤의 배를 수매했다. 여기에 무농약 도라지 농가들로부터 받은 도라지를 가공해 10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농민들은 그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반복·심화된 자연재해를 겪으며 정부 농정의 한계를 체감했다. 논·밭의 농작물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농민들은 일말의 희망을 안고 다시 파종에 나섰지만 야속하게도 다시 들이 닥친 태풍은 농민들의 그런 희망마저 꺾어버렸다.기상청(청장 김종석)에 따르면 올해 9~11월은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태풍 영향 수를 기록했고, 강수량도 1973년 이래 네 번째로 많았다. 9~11월의 평균기온도 역대 2위로 기록될 만큼 남풍기류 영향에 의한 높은 기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바닥세로 시작한 노지감귤 가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가격이 반등할 만한 요인을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절망적인 폭락이다.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회장 김성언 정무부지사)에 따르면 감귤 가격(전국 도매시장·직거래 합산)은 지난달에 5kg당 6,000원대 중반을 유지하다가 이달 중순부터 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연이은 태풍과 비에 외관과 당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전년대비 생산량이 늘어나고 경기는 침체된 탓이다.제주는 물류비가 특히 많이 드는 지역이다. 도매가격이 5,000원이라면 이 중 농가 순수익은 1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내년 예산은 15조7,743억원으로 지난 10일 확정됐다. 전년 대비 7.6% 늘어나 최대 증액폭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특히 공익형직불제 예산과 농식품바우처실증 예산 등을 확보해 대통령 공약사업의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공익직불제 2조4천억원, 기대 못 미쳐농식품부 내년 예산의 가장 큰 변화는 공익형직불제 예산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쌀 고정·밭농업·조건불리·친환경·경관보전 등 현행 5개 직불제 사업을 ‘공익기능증진직불’로 통합 편성했다. 당초 정부는 1조9,000억원을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농민소설가 최용탁님의 근대사 에세이를 1년에 걸쳐 매주 연재합니다. 갑오농민전쟁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대사를 톺아보며 민족해방과 노농투쟁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한반도가 둘로 갈라진 지 70년이 넘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직접적인 원인은 전후처리 과정에서 미국과 소련이 승전국으로서 한반도를 분할 점령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온,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의 힘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비극이 계속된 것이다. 이 분단의 비극은 이미 일제강점기 말엽에 그 씨앗을 잉태하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차후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할 것이며, 국내 농업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피해 보전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 농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 등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 농산물의 수요 기반을 넓히고 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단위 로컬푸드 소비 기반 마련과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 안정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지역단위 로컬푸드 소비 기반 마련은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에서 추진하고 있다. 유통정책과는 주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분별없는 수입농산물 유통에 제주 농민들이 단단히 화났다. 양배추·무·당근 등 제주 전역의 농민들이 지난 4일 가락시장을 찾아 수입농산물 유통 행태를 규탄했다. 불과 나흘 전 전국농민대회로 한 차례 상경하고 연달아 180명이나 비행기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그 분노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이날 집회엔 제주 농민 180명을 중심으로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 전남 대파·강원 고랭지 배추농가 등 약 250명이 참여했다. 최근 가락시장의 일부 유통인들이 중국산 무·양배추를 편법유통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이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농업개발사업을 잇달아 추진해왔다. 그 기세는 거침이 없다. 이 사업을 통해 농장의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농장원의 주택까지 새롭게 건축한다는 측면에서 ‘농업농촌종합개발’에 가깝다. 이는 김정은 시대의 ‘따라앞서기’·‘따라배우기’ 사업이라 하겠다. 다만 ‘필요조건’이 취약하다는 게 아쉽다.농업부문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으로는 대규모 과수종합농장, 축산기지, 온실농장, 종합식품공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양덕온천관광지구 주변의 산촌개발 사례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런 사업은 북한의 주요 거점별로 배치되는 특징을 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동네에서 벼가 다 쓰러진 걸로 파다하게 소문이 났는데 손해평가사가 논에 도착한 지 1분도 안 돼 피해율을 32% 이상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NH손해보험에선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시에서는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농민들의 지적과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김재기 황토현농협 조합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엔 서광수 NH손해보험 전북영업지원팀 과장을 비롯해 정책보험 담당, 김제시청 농정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NH손해보험 관계자들은 이날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현장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네덜란드 / 기술혁신과 '새로운 농민·농촌'“지속가능 농정, 환경 살리는 농민농업으로”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전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교 교수지구온난화는 인류에게 큰 과제고 상업적 농업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농생태학 중심의 농민농업의 가치가 향후 농업을 주도해야 하는 이유다.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농민농업은 농민들의 노동력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특징도 있다. EU나 한국 모두 농업분야 노동력에 대해 고민이 많다. 노동력을 확대하려면 우선 농업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청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로 베도 이렇게 안 걸린 게 많아. 쫓아다니면서 다 확인중이여. 힘들제. 시간도 배로 걸리고. 다른 논도 똑같애. 그냥 다 쓰러졌응게.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태풍)까지 와서 싹 엎어졌는디 말 다했제. (나락) 세우다가 말았어. 별 소용도 없고. 멀리서 보면 (논이) 시퍼래. 싹이 나서. 한 40년 농사지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여. 온전한 게 없단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20년산 제주 햇마늘의 농협 계약재배 수매가 결정을 앞두고 농민들의 근심이 깊다. 지난 봄에 저장한 마늘이 처치곤란 상태라 햇마늘 가격결정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마늘은 올해 배추·양파 등과 함께 처참한 폭락을 겪은 품목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마늘이 나오는 제주지역의 농협들은 지난 5월 당시 폭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kg당 3,000원(남도종)으로 수매단가를 책정했다. 농민들이 주장하는 생산비 3,200원엔 못 미치지만 수급전망에 비춰볼 때 준수한 가격이었다.이후의 가격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분야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매년 반복되는 농산물값 폭락, 쌀 목표가격 폐지 논란 등 참담한 농업 현실과 문재인정부의 지속된 농정 실패에 분노한 농민들이 농기계 투쟁에 나서 현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농업 정책에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농업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전국 농촌 곳곳에서는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아스팔트 위를 내달렸던 수많은 트랙터와 농업용 트럭이 다시 한 번 농로를 벗어나 농심을 알렸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농업인의 날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19년산 쌀 생산량은 374만4,000톤으로 신곡수요량 380만톤보다 약 6만톤 부족할 전망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12일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 386만8,000톤보다 12만4,000톤 감소한 374만4,000톤이라고 밝혔다. 신곡 예상수요량 380만톤과 비교해 약 6만톤 부족한 물량이다.올해 벼 재배면적은 73만ha로 집계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으로 지난해 73만8,000ha에서 8,000ha가 감소됐다.여기에 태풍과 잦은 비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