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축산농가들은 환경법에 건축법까지 뒤범벅이 된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다. 자식 같은 가축들 먹이고 축사를 치우기도 바쁜데, 동네 주민들의 민원까지 쏟아진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축사를 옮기려고 해도 받아주는 곳도 없다. 지자체 조례는 왜 그리 야박한지, 이러다 진짜 축사고 집이고 다 헐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겨우겨우 각 축산단체와 몇몇 지자체에서 적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2018년 3월 24일 기간이 만료되면 전국의 모든 축산농가 수는 3분의 1토막 날 것이라는 소문이 흉흉하다.충남 논산에는 860여 한우농가가 있지만 내후년이 되면 280농가나 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양돈이나 양계를 봐, 기업 손에 들어가니 농민을 이리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대학교 유영봉교수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제주 농민들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가격안정과 소득안정 그리고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 농민들은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를 핵심적인 요구사항으로 제시했고, 원희룡 지사가 이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연구용역을 시작하게 됐는데, 최근 연구팀이 발표한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 관리제도」 최종보고서를 보면 제주 농민들이 요구했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도의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최저가격’이라는 표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중앙정부의 행태를 고려하여 최
작년 4월 16일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국민들이 비통해 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칠레로 날아갔다.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이 몰살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추모하고 성찰해야 마땅할 시기에 대통령은 칠레로 떠난 것이다.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칠레 FTA 개선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이해관계자들과 공감대는커녕 관계 부처와 협의조차 없었다. 당시 농식품부 관련부서에서는 한-칠레 정상의 발표 내용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으며,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현실화 되고 있다.지난 9월 8일 산업통산자원부가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가장 민감한 이해당사자인 농민들은 배제되고 몇몇 농민단체만 초대됐다. 그나마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지난 6일 백 농민의 삶을 옆에서 지켜본 고향 지인들의 추모사는 하나같이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고서는 들을 수 없는 애도로 가득했다. 고향 사람들에게 그는 “항상 강자에 맞서 약자를 배려했던 내 고향의 큰 어른”이었고, “무척이나 진실된 농사꾼”이었으며, 끝내는 “그 이름을 지우려 해도 우리의 기억이 그 이름을 또 다시 새길 것”이라던 잊지 못할 사람이었다.많은 사람들이 그가 병상에 있는 동안 그의 삶의 행적을 알게 되면서 놀라워했다. 이 나라 민주화의 중심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를 올곧게 지키며, 평소 좋아했던 김남주 시인의 시처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모아’를 가슴에
전반적으로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비교적 높았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으로 중공업과 수출 위주의 산업화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농촌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그의 딸인 박근혜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도농 지역을 떠나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지지 기반을 이루고 있었다.최근 네이처 리퍼블릭이라는 한 회사의 비리는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의 갈등으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최순실이라는 일반인과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유착관계와 국정개입 사태가 밝혀지는 상황으로까지 전개됐다. 특히 최순실의 딸이 누린 이화여자대학교에서의 특혜 문제는 국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
통상적인 축산은 농가가 자기 책임 하에 어린 가축과 사료를 구입하여 자가 소유의 축사에서 사육한 후 시장에 내다 파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육계는 90% 정도가 수직 계열화방식으로 사육되고 있다. 즉, 육계 계열업체(닭고기 생산 전문 업체)가 병아리, 사료 등 생산자재를 계약사육 농가에게 제공(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맡김)하면, 계약사육 농가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축사와 노동력을 이용해 닭을 키운 뒤 회사의 요구에 따라 출하하고 사전에 정한 사육보수(사육수수료)를 받는 것이 수직 계열화 방식이다. 현재, 전국에는 HR, CB, DW 등 50여개의 계열업체가 성업 중이지만 그동안 육계 계열화사업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 핵심 문제는 생산자재의 품질문제와 육계 사육 농가가 닭을 키워준 댓가로 받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우리나라 농업의 대표작목이라 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쌀이다. 그럼 두번째는? 배추, 양파, 한우, 사과… 시각에 따라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농촌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고추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에서 강원까지 모든 지역에서, 영세농이든 대농이든 누구나 지을 수 있는, 또 지어야 하는 작목. 농촌의 빈틈과 농가경제의 빈틈을 가장 살뜰하게 메워 주는 작목이 바로 고추다.그런 고추가 4년째 내리 폭락을 맞고 있다. 쌀값 폭락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올해는 그 중에서도 대폭락이다. 농민들마다 근당 생산비를 5,000원에서 7,000원까지 주장하는데 지금 산지가격은 3,800원 수준이다. 영세농들의 가계경제는 메말라가고 전업농들은 농사일 이후 막노동으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지위가 많이 향상 됐다고 하나 아직도 부족하다. 특히 여성농민들의 지위는 ‘부족’을 넘어 ‘취약’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여성농민들은 지위를 보장받기위해 오랫동안 농가경영체 공동경영주 등록, 여성농민 전담 부서 설치를 대표적으로 주장했다. 물론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책적 요구들도 있다.이 중 농가경영체 공동경영주 등록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더디다. 여성농민의 공동경영주 등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배우자의 동의’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남편 앞으로 하면 되는데 굳이 공동으로 할 필요가 있냐는 남성주의적 시각이 원인이다. 공동경영주 등록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 상황에 확산에 속도가 붙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2주 동안 서울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지역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빠르게 확대된 가운데 우리가 서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울시가 친환경 무상급식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공공급식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친환경 무상급식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주어지던 낙인효과를 완화함으로써 차별 없는 복지가 무엇인지를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 식재료를 시중 조달에 맡기지 않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적 조달체계를 통해 조달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창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먹거리를 매개로 한 사회적 관계가 보다 긴밀해졌다.무
“나는 보성 벌교 사람이오. 조정래의 .”얼마 전 담양에서 택시를 타니 기사 아저씨가 타지인인 내게 불쑥 진한 전라도 말로 말씀을 건네셨다.“아, 보성이요? 백남기 어르신이 보성군 웅치면에서 나고 그곳에서 사셨다 하더군요.”“보성 사람이 본래 기가 세오.”기가 센 보성사람 백남기 어르신 장례를, 이제야 치른다. 아마 이 글이 농정신문에 실릴 즈음에는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평안히 묻히셨을 것이다. 그래도 딴에는 글쟁이랍시고 지면 욕심은 있어서 가끔 돌아오는 당번이 걸리면 가급적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싶은 건방이 앞서곤 했다. 외람되지만 그동안 백남기 어르신의 이야기는 뉴스 복판을 차지하였으니(적어도 농판에서 말이다), 굳이 나까지, 라는 심정이기도
우선 쌀값 대폭락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쌀값 폭락 국면에서 농협이 보여주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행태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농협은 산지 쌀 유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지 쌀 유통 및 산지 쌀값 형성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현황을 보면 농협 RPC가 152개소로 전체 RPC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산지 쌀 유통의 65% 정도가 농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이처럼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각각의 농협들이 재고 쌀을 덤핑으로 밀어내는 출혈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는 행태마저 나타난
“쌀에 1조8,000억원 등 9가지 작물의 직불금으로 연간 2조1,000억원을 쓴다. 농식품부 예산의 15%다. 이렇게 고정 투입하는 돈이 많다 보니 다른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 중 쌀 직불금의 비중은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고쳐보려고 한다”.김재수 장관의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 내용이다. 농식품부 예산 중 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중 쌀 직불금이 과도하다는 뜻 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직불금은 정부가 농민들에게 시혜적으로 베푸는 은전이 아니다. 농산물개방의 피해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777억원은 변동직불금이다. 이는 쌀값이 떨어져 발동한 것으로 순전히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가 원인이다. 농민들 누구도 변동직불금이 발동하는 수준으로 쌀값이 폭
지난 1일 경북 영천시에선 세계 최초로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및 능력평가대회가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마사회가 주관인 이 대회엔 109두가 참여해 이 중 50두가 우수마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이 대회가 농식품부와 마사회가 말 사육농가 현장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증으로 읽히는 건 심한 우려일까. 우리보다 승마 역사가 긴 선진국들은 왜 이런 신통한 대회를 안 열었던 건지 영문을 모를 일이다.국산 제주한라마는 몽고마로 오랜 전통과 한 때 세계를 휩쓴 역사를 자랑하는 우수한 혈통의 말이다. 한 말 사육농가는 “우리 체형에 맞고 초보도 탈 수 있는 말이 제주마다”라며 “낙마위험이 적는 제주마로 유소년, 청소년들이 기본기를 닦아야 엘리트체육으로 파생되는데 우리는 기본기도
지금 농촌은 올 한해 땀흘려 일했던 농작물을 수확해서 농민들의 마음이 푸근해야 되는데 올해는 마냥 기쁘지가 않다.한여름 찌는 듯한 폭염과 가뭄, 수확기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가격폭락에 벼 베기도 늦어져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내가 살고 있는 합천도 하루빨리 타작을 해서 볏짚을 거두고 양파를 심어야 하는데 예년 같으면 벌써 비워졌어야 할 논들이 잦은 비에 아예 타작도 못한 논들이 애타게 농민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지역은 잦은 비와 고온으로 서 있는 벼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으로 타작을 하더라도 미질이 나빠 RPC에서 아예 받아주지도 않는다고 한다.여기에 40년 동안이나 농정에 몸담았다며 소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다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조선비즈
한반도의 남쪽에서 쌀농사가 풍년을 이루었듯이 북쪽 지역의 쌀농사 역시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남북 모두 최근 몇 년간 풍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은 비슷하지만 풍년을 맞이하는 남북 농민의 온도차는 크게 느껴진다.지금 남측은 쌀값 대폭락으로 농민들의 아우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매년 약 41만 톤에 달하는 의무수입물량(TRQ)과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로 인해 쌀의 과잉재고가 심각하게 누적된 상황에서 약 20년 전 쌀값 수준으로 되돌아간 기막힌 현실을 두고 농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4년 연속으로 풍년을 이뤄지만 풍년을 기뻐하기 보다는 하루하루 떨어지는 쌀값에 한숨만 쌓이고 있다. 오죽하면 풍년이 원망스럽다는 자조어린 탄식도 배어나오는 상황이다.반면에 북측의 농민들은 쌀농사의 풍년이
농협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5월 20일 입법예고 이후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정부 개정안을 확정한 것이다. 그런데 농협법 개정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광범위한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생략됐으며 아울러 사업구조개편 4년의 평가가 반영되지 않았다.정부는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본질을 숨기려는 듯 ‘중앙회장 호선제와 축산특례조항 폐지’ 등의 파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예상대로 농협법 개정논의는 중앙회장 선출문제와 축산특례가 핵심쟁점으로 부각됐다. 결국 정부는 입법 예고 기간 중 여론 수렴의 결과인양 포장하여 중앙회장 선거는 현행대로 하고 축산특례조항은 절충안을 만들어 제출했다.그러나 본질적인 문제인 중앙회의 지배구조 문제, 다시 말해 지주회사의 문제에 대해서
지난 10월 6일 정부가 발표한 쌀 수급안정 대책이 실제 쌀값 안정에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책 발표 당시 농식품부는 예년보다 약 3주 정도 앞당겨 조기에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 것은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많은 전문가들과 현장 농민들의 반응은 정부 대책이 너무 늦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올해 초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재고특별대책이 사실상 실패함에 따라 올해 말 재고량이 200만 톤에 육박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8월 이후 쌀값 폭락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 이에 따라 보다 획기적인 쌀값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8월 이후 봇물처럼 터져
시장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그 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생산이 고도화 되고 자본집약적인 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시장경제 원리에 반하는 소수 기업들의 횡포와 전횡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할 제도적 필요가 생겼다. 이에 따라 우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제정·운영하면서 전담기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민’이라고 하면 농사를 지어서 수확하는 생산자로 이해한다. 그러나 소농 및 가족농 구조를 취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농민 개개인은 농사를 짓기 위해 종자, 비료, 농기계 등을 구입해야하는 개별 소비자이기도 하다.이와 관련 공정위는 작년 5월 농기계 가격을 서로 협의해 가격을 정한 동양물산기업 등 5개 업체에 약 234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농기계업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중앙회의 총체적 위기다. 내외부를 가릴 것 없이 농협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지난 5일 열린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선 농협의 위기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농협 금융지주의 조선해운업 부실대출 문제에 의원들의 융단폭격이 쏟아졌다. 올해 말까지 손실이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상여신으로 분류한 대우조선해양 채권 1조2,817억원이 부실화되면 손실은 2조1,825억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농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쌈짓돈과 사업구조 개편에 정부에서 지원한 국민의 혈세가 허공 속에 사라지는 모양새다.국정감사를 통해서도 확인됐지만 낙하산 인사와 전문성 부족 등 금융지주 부실대출의 원인은 여럿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뿌리가 뽑혔다. 이파리는 잘기잘기 부서졌다. 침수된 밭은 물이 덜 빠져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비닐은 찢겨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떨어진 감귤로 밭은 쑥대밭이 됐고 가지에 붙은 감귤 또한 강한 비바람에 생채기가 났다.불어난 물에 밭담이 무너지고 수확을 앞둔 양배추는 밀려온 토사에 완전히 묻혔다.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상처는 속속들이 깊었다.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월동무, 감귤 … 겨우 몇 시간 만에 제주 전역을 초토화시킨 ‘차바’의 위력 앞에 농민들은 그저 속수무책이었다.망연자실할 겨를도 없이 제주농민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특별재난지역 제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0일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