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사람은 이 말을 안 하는데 반드시 풍요로운 농촌을 이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지만 우리 농민들이야 말로 국토 공무원에 준하는 대접을 받아야 된다. 우리 국토를, 농촌을 살려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정말 희망 없는 국가가 된다. 남북화해, 경제민주화, 풍요로운 농촌 이 세 가지를 실행할 수 없는 리더는 리더자격이 없다.”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 새 리더의 필요충분조건 중 하나로 풍요로운 농촌 만들기를 꼽았다. 더불어 다양한 선택지를 받아든 국민들에게도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안길 정
[김훈규(경남 거창)]성진이형에게!비가 오는 그날 형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마침 49제를 지내고 올라오고 있다더군요. 그러면서도 ‘사과밭에 약을 쳐야 하는데 자꾸 비가 와서 걱정이다’ 라고 이야기 했어요.형수의 말처럼 형은 참하게 떠났다 하지만, 남은 빈자리는 고스란히 형수의 수고로움이 됐답니다.큰놈 하나 데리고 거창으로 귀농을 하고, 사과밭과 포도밭을 일구고, 그러다가 튼실한 둘째놈 하나가 더 태어났고, 비오는 날이면 차도 올라가기 힘든 마을 뒤 비포장길 위에 손수 황토로 된 집을 지었죠. 서울에 촛불을 들러 가는 날도 빠지지 않았잖아요. 그 세월의 수고로움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어요. 형은 재주가 많아 마을 주민들과 어울릴 때면 예전에 듣지도 보지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미 FTA가 5주년을 지냈다. 특히나 우리 농민, 농업계로썬 이루 다할 수 없는 착잡함으로 맞이한 5년이리라. 하지만 이른바 주류언론이나 방송의 흐름은 그렇지 않았다. 외려 한-미 FTA 반대했던 정당이나 인사들은 사과하라는 논조다. 가장 격렬히 반대했던 쪽이 농업계니 사과자 명단에 집단으로 이름을 올려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뭘 사과해야 할까? 모르긴 해도 “아직도” 안 망해서 죄송하다고?정부나 재계 그리고 보수언론이 떠벌리는 한-미 FTA 5년의 성과는 엄청나다. 첫째는 세계경제가 불황인데도 한-미 FTA 덕분에 양국간의 교역량은 “덜 줄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한-미 양국이 각각의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랐다는 것이다.하지만 보건대, 10년 전 날이면 날마다 외쳐대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서 ‘낙농산업 구조개선 방안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허나 이해당사자인 낙농육우협회에서는 혹평을 넘어 ‘짜깁기’니 ‘몰염치’ 같은 표현을 써가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특히 발표 내용 중 원유가격 결정시스템에 분유재고량을 지수화해 반영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농경연 발표 내용에 대한 낙농육우협회의 반발은 당연하다. 지난 20여년간 계속된 개방농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낙농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TA로 외국산 유제품이 물밀 듯 들어와 국내 낙농가들은 유일하게 시유시장에 매달려 산업을 지탱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유가연동제는 농축산업 개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낙농가들을 보호하고 낙농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물가를 반영해 원유
이른바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의 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만들어낸 대선이다. 민중총궐기와 백남기대책위 그리고 전봉준투쟁단이 주축이 된 농민의 힘이 국민촛불의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대선인 만큼 농정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농민의 관심과 기대도 매우 높다.‘농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기존 농정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라는 농민의 기대를 여기서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혁명적 변화’를 입에 올릴 정도로 무언가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갈구한다는 점은 모든 후보가 마음에 새겨두기를 바란다. 농정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서로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보여 지기도 하지만 그 핵심은 농가소득이다. 농가소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얼마 전 맛있는 먹거리를 또 하나 잃었다. 진지하게 자세 잡고 앉지 않아도 젓가락 한 짝만으로 야구 보며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순살 치킨 얘기다. 지난달, 순살 치킨에 주로 쓰이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제조과정에 심각한 불법 행위가 있었음이 밝혀져 치킨공화국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자주 먹였을 부모들은 말문이 막혔을 터다.개인적으로는 순살 치킨을 잃었지만, 입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바로 하루 뒤 우리나라에 수입된 닭고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져 유통이 재개됐고, 이에 치킨 집들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순살 치킨을 계속 팔고 있기에 소비자가 원한다면 사먹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이상 순살 치킨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백남기 농민과 민중총궐기로부터 피어난 강렬한 불씨가 전봉준투쟁단과 국민 촛불항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민주항쟁의 성과를 이룬 국민들은 이제 촛불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은 적폐청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농민들이 바라는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는 고인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고,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는데 누구도 처벌받지 않
드디어 쌀의 해외원조가 시작 될 모양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원조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하니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량원조협약’에 연내 가입해 내년부터 쌀 5만톤 규모의 해외 식량원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쌀의 해외원조를 추진하겠다고 하니 다행이고 환영하는 바다.작금의 쌀 과잉문제는 농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의 타작목 전환으로 인한 연쇄적 농산물가격 폭락의 도미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쌀값 폭락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변동직불금 최대 지급에 대해 국민들 눈초리 또한 곱지 않다.오늘의 쌀 문제는 순전히 개방의 문제
[이영수(경북 영천)]귀농 10년차 봄이다.모든 농사꾼에게 봄날이 분주하듯 내게도 봄날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멀쩡하게 대학교육까지 시켜놓은 아들이 느닷없이 농사지으러 오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아버지는 “니가 정 농사짓고 싶으면 내 안 보이는 데서 지어라” 한 마디 하시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셨다. 무작정 농사지으러 내려왔을 때 동네 어른들은 봄을 맞아 경운기로 논갈이가 한창이었다. 나는 공부를 핑계로 그때까지 경운기라고는 몰아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은 중학교 때부터 두 발로 경운기를 몰았지만, 창피하게도 나는 결혼하고 나서도 일흔이 넘은 노부가 운전하는 경운기 뒤에 타고 다녔다. 서툰 운전에 쟁기질까지 하려니 죽을 지경이었다. 거기에다 마을 한복판에 논이 있으니, 동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이춘선 정책위원장] 오랜만에 겨우내 생명을 부지하던 마늘과 양파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렸다. 농사의 반 이상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했던가? 아무리 열심히 가꾸고 일 년 내내 논밭에 살아도 비가 안 오면 작물이 자라지 않고 병이 오거나 태풍이나 홍수로 한순간에 쑥대밭이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렇듯 농사는 일 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수확해서 수중에 돈이 들어와야 올 농사는 어땠는지 이익계산을 할 수 있다.얼마 전 농업관련 대선농정 공동제안 토론회 참석차 aT센터에 갔다가 양재꽃시장에 들린 적이 있었다. 농민들의 손길을 거쳐서 온 양재꽃시장은 그야말로 생생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농민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씨 뿌리고 가꾸고 꽃을 피우면서 제 값 받
정부는 FTA 농업부문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폐업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폐업지원정책은 FTA 지원 특별법에 의해 피해보전직불금의 발동요건을 갖춘 품목 중 시설투자가 이뤄진 품목에 한해, 폐업을 신청하면 정부가 순이익의 3년치를 ‘폐업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폐업지원은 폐업 농민의 작목전환이나 재취업 전까지 안정된 생활기반을 보장하고 해당 품목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한편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농민들이 폐업지원금을 받고 작목 전환을 계획하지만 마땅한 작목이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지난해 포도·블루베리 농가의 작목전환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폐업지원 신청 농가 중 83.6%가
작년도 공공비축미 수매 당시 농가에 지급했던 우선지급금의 일부 환수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로 인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선지급금 환수를 강행하면서 농촌현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그리고 농민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를 철회하라고 농식품부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최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차액 환수조치 철회를 농식품부에 건의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농식품부는 여전히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우선
[방극완(전북 남원)]“봄과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봄은 술래가 되고 동물들은 찾아 나선다나무에는 기린이 땅속에는 두더지가물속에는 개구리가 굴속에는 뭐가 있나커다란 호랑이가 굴속에서 다가오는데걸음아 나 살려라 겨울이 도망갑니다”- 동요 술래가 된 봄 - 아들놈이 자주 흥얼거리며 부르는 동요가사다. 오늘 세혁이가 “봄이 달려오는 것 같아요” 하고 깜짝 놀랐다며 단톡방에 올렸던 며칠 전 일이 생각난다. 봄이 제대로 오긴 왔나보다. 밭에 거름도 내고 논을 갈기도 하고 조용했던 시골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는 활기가 넘친다.한 달 전만 해도 점심시간이면 마을회관에 많게는 스무명 넘게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쉽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존재들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다.음식, 특히 유기농 과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더 그렇다. 유기농 과일은 못 생겼다. 벌레가 하도 파먹어서 구멍도 숭숭 파였고, 농약 친 사과에 비해 모양새도 뭔가 균형이 안 잡힌 듯하다. 유기농자재인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한 사과들은 흰 가루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 가루를 보고 “뭐 이따위 사과를 팔아. 안 사!” 하며 화를 내는 소비자들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유기농 과일의 외양만 보고 하는 판단들이다. 모양새가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건강에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국정 문란이 드러나면서 대통령 탄핵도 마무리되고 여러 후보의 공약이 난무하는 선거철이 됐다. 국민들은 이제 제대로 된 정치가 펼쳐질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 속에 후보들의 모습과 공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다양한 구성 집단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이해 상충되는 여러 구성 집단 간의 조율과 더불어 사회 발전을 위한 미래 지향적 자세와 의지가 무엇보다 요구된다.여소야대의 상황도 아니고, 자신이 기반하고 있는 정당의 국회의원들까지 동참하여 많은 의원들의 탄핵 소추가 결정된 불신임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기는커녕 사회 분열을 초래하면서 국력을 소비시켰고, 이 와중에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힘을 기울이기보다는 혼란스런 내정
농협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7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농가소득을 최우선으로 거론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혀 농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농협이 농가소득 문제를 최우선의 과제로 인식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도농간 소득격차, 농민층의 양극화, 영세농의 빈곤화 등 농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농협이 제대로 인식하고 농가소득 문제 해결을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그동안 농협이 농민 조합원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가장 크게 비판을 받은 것은 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수많은 사업을 벌이지만 정작 농민 조합원의 경제적
쌀값폭락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12만원선으로 떨어진 쌀값이 회복은커녕 현상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봄을 맞고 있다. 농민들은 들판에 나가 올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도 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쌀 문제의 근본원인이 수입쌀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정부는 수입쌀은 고정된 상수로 여기면서 문제의 근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쌀 문제에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는 줄고 생산이 늘어 나타난 문제라고 치부하면서 그 책임을 농민들에게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 쌀 문제의 근원은 수입쌀이요,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문제이다. 매년 42만톤의 수입쌀이 의무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지금 쌀이 남기는커녕 부족할 상황이다. 쌀 수입은 농민들 의사와 무관하게 국가 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서 조기 대선이 결정됐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수많은 적폐청산과 사회변화의 기대감 속에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시대적 요구도 포함돼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가장 크지만 농업과 농민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무엇보다 당면한 쌀값 폭락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 쌀값 회복을 위해서는 과잉재고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인데, 이를 위한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 통일 쌀 교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남북이 적
강의 때 ‘신선로’ 사진을 띄우곤 한다. 여성들은 ‘신선로’라는 이름을 정확히 대지만 남성들과 어린 학생들은 이름조차 모른다. ‘샤부샤부’라거나 ‘잡탕찌개’라고도 한다. 나또한 가사책에서나 배웠다. 그런데 신선로 맛이 제사나 명절 끝에 남은 전을 넣고 끓인 ‘전 찌개’ 맛에 가깝다는 걸 한정식 집에서 먹어보고 오히려 깜짝 놀랐었다. 한식의 간판 모델인 신선로는 웬만한 한식 관련 책에는 꼭 등장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출간한 ‘김윤옥의 한식이야기’에도 등장한다. 한국인이 주로 먹고 마시는 음식을 한식이라 부른다면 먹어본 일도, 먹어볼 일도 드문 이 신선로는 대체 누구를 위해 끓이고 있나.개념이 헷갈릴 때는 교과서가 제격. 2009년 개정판 고등학교 농업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결과는 또다시 협상결렬로 끝났지만 과정엔 이전까지와는 다른 울림이 있었다. “도의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금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이사는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 앞에서 공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사의 고압적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지난달 15일 취임한 김 이사는 비상임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청과직판 이전갈등 해결에 열성적으로 뛰어들었다. 상인들을 향해 먼저 진심으로 다가갔고, 상인 대표들도 김 이사의 정성에 반응해 모처럼 상호 수용적 분위기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상인들과 공사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공사가 설계 단계에, 혹은 가락몰 준공 시점에, 하다못해 1년 전에라도 지금의 자세로 대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