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한우는 우리 농업을 대표한다. 지난해 쌀값 폭락의 고충이 한우농가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를 마치 쌀과 한우가 함께 짊어진 듯하다.쌀과 한우의 공통점이라면 첫째, 농민들이 그동안 다른 농사에 비해 해볼 만한 농사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젊은 후계농이 농촌에 많지 않은데 그래도 쌀농가와 한우농가는 후계농이 있다.둘째, 쌀농가와 한우농가 모두 생산비가 안 나온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책임을 진다면서 국내 농축산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당관세로 수입을 확대한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정치개혁’이라는 아젠다가 선두에 서고 개혁이슈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계에서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매년 최우선 개혁순위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농협 개혁이다. 농협은 농민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중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늘 적폐로 불리고 있다. 그 이유는 농협의 행태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2021년, 2022년 국정감사에서도 농협의 돈잔치는 질타와 비판의 대상이었다.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성장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니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농
지난해 12월 30일 나주시 우시장을 갔다.소를 키우고 있던 농민회 후배가 “형님,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란 말이요. 겁먹은 한우농가들이 얼마나 많이 소를 팔라고 올까 무섭소”라는 말에 새벽같이 우시장을 찾았다.평소에 3분의 1도 안 되는 나주축산농협 우시장이 비육우, 한우, 송아지로 완전히 꽉 들어찼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오전 8시부터 비육우 암소 경매는 대부분 1kg 최저가 7,000~8,000원대로 한 달 전만 해도 9,000원대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장세였다. 한우와 송아지는 더욱 심각했다. 40개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숫자의 힘이 이렇게 큰지 몰랐다. 그저 오늘의 해가 지고 내일의 해가 뜨는 것일 뿐인데 2022년에서 2023년이 된다는 규칙을 만들어 놓으니 그동안의 힘든 일은 뒤로한 채 무언가 새로운 출발점에 선 듯 가슴이 뛴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어디로 갈지 미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고, 지역에서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짜내는 희망일꾼들이 있기에 우리의 새로운 1년에 기대를 품게 된다.‘전남교육실천회의’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최근 몇 년간의 전남 22개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지난해 어려운 농업 현실에서도 김치사업으로 농가의 판로를 열고, 상생을 위해 지역공동체 활동을 모색하는 농민회가 있다. 한겨울이 새봄을 품고 있듯 고단한 현실일수록 더 가치 있는 희망을 혼자가 아닌 함께 일궈가는 가톨릭농민회 원주교구 평창백오포분회(평창가농). 유난히 겨울이 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평창가농영농조합법인에서 백승진 분회장(60)을 만나봤다.지난해 생산비 폭등·쌀값 최대폭 하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었다. 평창가농은 어땠나?우리는 김치사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해였지만, 농자재값이 너무 올라
2023년이 시작됐다.현실이 답답해도 미래가 밝다면 우리 농민들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 차오르게 된다. 제도가 속속 바뀌고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먹고사는 방식이 변해도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지난 1998년 IMF 시절 많은 회사가 문을 닫고 농민들이 빚더미에 오르는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3고)로 어려움이 생길 때도 그랬고, 지난해 똑같이 반복된 3고 위기 속에도 국민들이 먹고 사는 생명 창고를 굳건히 지키는 그 든든한 버팀목은 언제나 농촌이고 농민들이었다.이제 농촌과 농업
법정기한을 훌쩍 넘긴 2023년 정부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2023년 정부 총예산은 638조7,00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5.1%(31조원)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3년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789억원 증액돼 17조3,574억원으로 확정됐다. 국가 전체 예산 규모가 늘어나는 것처럼 농업예산 규모도 늘어나고는 있지만 농업예산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농식품부 예산은 정부 총예산의 2.72%를 차지한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이다.국가 총예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것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결이 격화됐다. 남과 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이 절제된 ‘무력의 현시’를 넘어 전략적 무력을 노골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우리는 ‘비례대응’ 방식으로 맞섰고, 북은 ‘강대강’ 방식으로 반발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는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북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무려 6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9년 27발보다 2배를 훨씬 넘는 숫자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11월 2일 하루에만 25발을 쏘는 등 30발이 넘는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또 사상
옛날에는 궁핍하고 못 먹어서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생겼다면 요즘은 넘치는 식품 때문에 여러 건강문제가 생기는 판국이다. 결국, 먹고 사는 일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주변에 ‘어렵다’, ‘힘들다’ 하는 분들에게 ‘편하고 넉넉해서 좋았던 시기는 언제였습니까?’라고 되물어보면 대개 ‘그랬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주변의 사람들과 정을 가지고 어울려 서로 챙겨가며 살아 보자고 한다.보통의 사람들은 해가 바뀌면 크건 작건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필자도 그러하다. 그런데 대개 우리가 가진 희망은 현실과 조
김태연 단국대 교수는 지난 12월 13일자 기고에서 현재 정치 쟁점화되어있는 양곡관리법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난데없이 ‘생산격리제도’를 제안했다. 이에 현장 농사꾼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 상당수 존재하기에 감히 몇 가지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먼저, ‘생산격리’라는 용어가 참으로 낯설다. 시장격리라는 용어는 늘 쓰던 말이지만 생산을 격리한다는 게 쉬이 와 닿지 않는다. 김 교수 주장대로라면 ‘휴경직불’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시장격리는 문제가 많은 것이고, 생산격리
올해는 유독 식량위기와 기후위기, 장기화된 코로나19, 전쟁위기까지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1년을 보냈는지 평가하고 내년에는 무엇을 준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숨 가빴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지난 2월 14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 500여개의 나락 톤백을 적재하면서 2021년 말부터 요구해온 시장격리를 늦장 실시하고 최저가 입찰 역공매 방식을 적용한 정부의 과오를 규탄하는 집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시 집회에서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전국쌀생산자협회·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2년 한 해가 어느덧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12월 연말,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기이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숨 가쁘게 시간은 흘렀고 많은 것들도 함께 변화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여러가지 논란과 분쟁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쌓여있고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다시 농민들을 분노케 했다.바로 대통령의 수입농산물 선물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대통령은 사회 필수시설 종사자 등에게 선물을 보낸다. 올해도 어김없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기업들은 재빠르게 제품의 양을 줄이고, 가격은 높이면서 위기를 이용해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농자재와 인건비, 이자 폭등으로 파산할 지경인 농민들도 농산물 가격을 맘대로 올릴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물가안정을 위한다는 정부에 의해 쌀값은 대폭락했다. 정부는 마늘 TRQ 수입, 소고기 무관세 수입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을 통제한다. 늘 그래왔듯이 농촌은 산업화의 희생양이 돼 왔다. 농촌소멸이 눈앞에 있는 지금, 과거의 농정을 뒤집어야 하지만 윤석열정부의 농정
지난 11월 8일. 국회에서는「농촌 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의 입법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기 전 관계 기관과 전문가의 자문을 수렴하기 위해 개최된 공청회에서는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소멸에 처한 농촌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방안의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였다. 이를 위해 농촌 공간의 체계적인 관리와 재생이 필요하며 농촌 공간의 재구조화를 통해 일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을 하였다.농촌 공간 재구조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촌공간정비 사업을 시범
코로나19, 전쟁, 기후위기는 1990년대부터 세계 질서의 기본 축을 담당하던 세계무역기구(WTO) 신자유주의체제가 급속히 종말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줄 농정으로 정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섹션 22006에 의거, 미국 농무부(USDA)가 진행한 대출 및 보증 융자 그리고 농업 운영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신속하게 구제하기 위해 31억달러(4조486억원)를 제공한 사실은 솔직히 충격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현장취재를 다니다 보면 농촌 곳곳에서 지역의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일꾼들을 만난다. 농사짓는 것만으로도 바쁘건만 지역 내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찾아내고, 실천하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는 사람들이다.그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힘들다? 일이 안 풀려서 속상하다? 공무원들 때문에 답답하다? 그것도 맞다. 그러나 현장 일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고민은 ‘외롭다’는 것이었다.청년농민, 또는 농사는 안 지어도 지역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려는 청년활동가는 지역에서 또래 청년을 찾기 힘들어서 외롭다고 한다. 지
어느 해인들 곡절 없이 여유로웠던 세월이 있었을까만 2022년 한 해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울화통이 차오를 때가 많았다. 심지어 지금이 2022년이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고 역사가 거꾸로 훌쩍 거슬러 간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것만 같다.가끔 SNS에서 과거의 오늘을 소환해줄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2015년의 기억은 올 한 해와 거의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였던 것 같다. ‘이대로는 못살겠다!’라는 구호를 들고 전국의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빈민, 여성 등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었다. 여성농민들도 전국을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면 농업계 중요 의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생산비(비료·기름 등 각종 농자재)와 대출금리의 폭등 문제를 비롯해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쌀값, 마늘 TRQ 수입으로 경남 창녕지역의 마늘 시장 경매 중단 사태도 벌어졌고 배추값 폭등과 배추 산지폐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발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발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양곡관리법 개정이라든가 농협의 당기순이익 최대폭 상승, 코로나로 인한 농촌인력 문제 등도 농민 시름을 깊게 했다.산적한 농업계
기후위기 시대에서 탄소중립은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우리 사회는 저탄소에서 나아가 탄소 제로를 목표 삼았고,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하고 어떻게 소비할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후악당’으로 취급받는 대한민국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실천해야만 한다. 신기후체제에서 인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신재생에너지이며,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등으로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라고 말한다.하지만 현재 국내의 재생에너지 설치사
지난 1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11월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2022년도 당 및 국가정책들의 집행정형을 총화하고 2023년도 사업계획과 현 시기 당과 혁명발전에서 나서는 일련의 중요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12월 하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또한 12월 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 소집 결정도 발표했다. 개최 시기와 장소는 2023년 1월 17일 평양으로 알려졌다.우리가 당 전원회의에서 논의될 내용을 미리 예상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21년 말에 진행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