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의장 이재동, 전농 경북도연맹)이 지난 16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했으며 앞으로 시군농민회 강화를 위해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경상북도농업인회관에서 열린 전농 경북도연맹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이재동 의장과 김구일 부의장, 김태현·최창훈·장재호 감사, 금시면 사무처장, 심상국 정책위원장이 22기 새 지도부로 선출됐다. 부의장 1명은 이후 운영위원회에서 선임한다. 이날 하원오 전농 의장을 비롯해 권혁주 사무총장, 강순중 정책위원장 전농 간부들과 김태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자본에 포획된 농업·농촌·농민의 해방.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민중 생존권을 침해해 온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주체들의 농업 분야 목표다.지난 1~3일 서울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다목적홀에서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2024 체제전환운동 포럼’이 열렸다. 포럼 둘째 날인 2일엔 농업세션 ‘자본에 포획된 농업으로부터 정의로운 전환’이 열렸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살펴보자.화석·생명·금융자본에 포획된 농업·농촌·농민정치학자 채효정씨(기후정의동맹)는 현재 3농(농업·농촌·농민)이 마
며칠 전에는 이틀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다음날에는 한파경보로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닥쳤다. 영하의 기온에 벚꽃만 한 눈송이들이 거친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니 뾰족한 솔잎이 찌르는 것 같았다. 비닐하우스 안에 브로콜리를 파종해 놨는데 씨앗이 얼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삼한사온이었던 겨울 날씨 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재작년의 일이다. 이곳의 대파는 11~1월 사이에 포전 매매가 이뤄진다. 농민이 중간 상인한테 연락해서 대파를 선보이거나 중간 상인이 대파밭을 둘러보고 먼저 판매를 제의하기도 한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한 손엔 꽃을, 또 다른 손엔 피켓을 든 채 화훼농민 500여명이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였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의 폐기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이날 모인 화훼농민들은 집회 시작에 앞서 한 송이씩 포장된 장미를 나누며 화훼산업과 농가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알렸다.세종서 열린 집회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화훼농민들은 SECA가 타결되는 과정에서 생산자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1월부터 (캐기) 시작했지. 가격이 좋을 땐 키로(1kg)에 3,000원씩도 하고 안 좋으면 2,000원, 1,500원 그 정도라. (10kg씩) 비닐에 담아서 저기 회관 앞에 갖다 놓으면 다음 날 상인들이 와서 가져가. 농협에서 경매를 하니까. 논에 올 땐 보행기 밀고 오고 (논에선) 앉아서 일하니까 편해. 해 넘어가면 (집에) 들어가고 그라제. 하얗게 (부직포로) 덮어놓은 건 더 파래지라고. 3월까지 캐니까. 요 앞 논이 시금치가 파래 갖고 잘 됐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수확 시기가 (감자) 종류별로 다른데 여긴 단오(품종)를 심었어요. 단오는 수미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봐서 4월 중순에나 수확할 것 같은데…. 심은 건 (지난해 12월) 9일이요. 최근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우스 흙이 잘 안 마르니까 제때 못 심은 집도 있어요. 우리도 심긴 심었는데 아직까지 (밭에) 습이 좀 있어요. 지금은 월동작업이에요. 이렇게 (두둑에) 비닐을 덮어줘야 순이 올라와도 얼지 않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금치를 캔다. 방수복을 입고 일방석에 앉아 낫으로 뿌리를 캐 올린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시금치다. 지난해 10월에 파종, 11월에 수확을 시작해 한겨울이 제철인, 남해의 시금치, ‘보물초’다.파란 바구니엔 앞서 캔 시금치가 수북이 쌓여있고 그 앞엔 ‘남해군 보물초’라 적힌 하얀 비닐에 10kg씩 담아 무게를 잴 저울이 놓여있다.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내느라 목장갑은 이미 흙범벅이다.날이 조금 풀리고 남도의 섬이라 한낮 기온은 영상이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오싹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새해지만 희망보단 불안한 기색이 앞섰다. 지난여름 혹독했던 수해 흔적도 여전했다. 기후재해가 언제 또 닥칠지 알 수도 없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다시 농사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농민들의 새해 바람은 하나 같이 ‘좋은 날씨’. 이를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다’는 농민들의 간절함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충남 논산시 연무읍의 시설농가들을 찾아갔다. 두 지역 농민 6명(용동면: 김기태·김종원·이석근씨, 연무읍: 박동규·배형택·최호길씨)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양우석(51)^이영순(51)씨 부부가 보온을 위해 감자를 심은 밭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양씨는 “지난 9일에 (씨감자를) 심었고 수확은 4월 중순 즈음할 것 같다”며 “파종을 앞두고 비가 너무 많이 와 밭에 습이 좀 있지만 봄까지 잘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도 날씨는 농민 편이 아니었다.‘이상한 날씨’가 관행으로 이어져 온 농사 질서를 모두 혼란에 빠트렸다. 농작물 피해는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노지농사건 시설농사건 극심한 병해충에 온전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덩달아 비료·농약 사용량도 급증해 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뿐 아니라 당장 생산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쟁 같은 1년 농사를 지었을 농민들에게 올해 농업정책이 어땠는지 묻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었다. 농민들은 “평가할 농업정책이 어딨냐”고 이구동성 반문했다. `빈 깡통 농정'이라고도 표현했다.경남에서 딸기농사를 짓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Q. 겨울철 건강에 좋은 우리 농산물은 무엇인가요?무는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이자 감기를 비롯한 식중독, 암 예방과 소화 기능 개선,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무에는 비타민C가 성인 1일 권장량의 약 25%나 들었다고 합니다. 매생이도 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입니다. 매생이는 우유보다 철분은 40배, 칼슘은 5배나 많이 함유돼 어린이와 청소년, 뼈 건강이 중요한 노년층, 빈혈이 있는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체내 독소 배출과 변비에 효과적이고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 제거, 노화 방
[한국농정신문 김한정희 기자]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 서동공원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과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 주최로 `2023 전여농 추수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전여농 회원들과 익산시민 500여명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행사는 토종씨앗 전시와 나눔, 토종농산물 장터, 토종먹거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여성농민들이 한 해 동안 실천해온 다양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에 많은 참가자들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촌이 정말 힘들어. 뭐든 다 올랐어. 비료, 농약값에 소금값, 박스값도 올랐어. (절임배추에 쓰는) 속 비닐값도 올랐어. 절임배추 가격은 거의 그대로니까 남의 도지 부치는 사람은 헛일이여. 그러니 힘들다고 하지. 들깨는 그럭저럭 된 것 같어. 보통이여. 한 20일 가까이 말렸지. 들깨가 터는 건 금방인데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허리랑 다리가 아파서 수술해야 하는데 벌여 놓은 게 있으니까. 절임배추까지 끝내고 (병원) 가려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 충북농기원)이 지난 24일 올해 수행한 시험연구사업 115과제 187세부과제에 대한 결과평가 및 현장 활용 심의회를 진행했다.이번 심의회에선 지역 농민과 공무원, 대학교수 등 31명이 참석해 올해 충북농기원에서 도출한 연구개발 성과 중 86건에 대해 결과 활용도를 점검하고 산업화 방안을 논의했다.우선 영농기술 분야에선 다음과 같은 10건의 기술이 발표됐는데, 충북농기원은 향후 시범사업과 농가 현장 실증 등을 통해 농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병풀 간이비가림 재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올겨울 기온 하강 폭이 크고 저기압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가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따른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제주도는 ‘겨울철 폭설 및 한파 대응 농업분야 종합대책’을 추진하는데, 선제적 상황 관리를 위해 △넉 달간(2023.11.24.~2024.03.15.) 대책 기간 운영 △대설과 한파 등 예비특보 단계부터 상황실 설치 △위기 발생 시 비상근무체제 돌입 및 상황판단회 개최하며 신속히 정보 알리고 피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해 유통 과정에서도 플라스틱·비닐 등 처치 곤란 쓰레기의 대량 발생을 줄여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내 현행법 중 무엇도 농산물 유통 과정의 포장재 감축을 강제하지 못한다. 정부가 사실상 농산물 포장재 감축 과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온갖 ‘예외조항’에 강제성 없는 가이드라인 … 머나먼 포장재 감축 제도화현행 법제도 중 농산물 포장문제를 다루는 법률은「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남 한 지역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농민 A씨가 농사과정에서 하는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특히 큰 고민 중 하나는 ‘포장’ 문제다.A씨는 수확기가 도래하면 아침 7~9시에 딸기를 수확하고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장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가 딸기를 납품하는 서울 한 도매시장의 도매법인에선 딸기를 꼭 ‘랩 포장’해서 납품할 것을 당부한다. 랩 포장을 해야 딸기가 더 보기 좋으며, 공기와 딸기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A씨는 도매법인에서 랩 포장 방식을 요구하는 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생산비 폭등 속에서 농업을 지속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필수농자재지원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전라북도의회는 오은미 도의원(진보당)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을 12월 13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전라남도의회에서는 오미화 도의원(진보당)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역 농민단체와 연구자, 도 집행부 및 도의회와 논의로 이를 진행해 왔다.경상북도는 농민들(경북도 7개 농민단체 연합인 ‘경북 농민의길’)이 직접 나서 주민조례(발안)청구를 진행 중이다. 막바지 사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수천 평 야트막하게 비탈진 밭고랑 사이사이마다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점점이 자리 잡고 있어 찾아가는 길,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무밭 사이를 지나가니 청바지가 이내 물기로 흥건하다. 사뭇 추워진 날씨에 겹쳐 입은 옷 위로 방수복까지 입은 외국인노동자들은 일방석을 착용한 채 제 팔뚝보다 굵은 무를 뽑아 비닐에 담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밭 위쪽에서 바라보니 무 이파리로 파릇파릇했던 밭에 새로운 길을 내는 것 같다.한 손으로 밭에서 ‘쑤욱’ 무를 뽑을 때마다 이파리에 맺힌 이슬이 사방으로 튕긴다. 그럼
내가 사는 경남 합천군은 어느새 온 들녘이 마늘·양파로 가득 차 있다. 1모작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황금벌판으로 출렁이던 들녘은 하룻밤 사이 시퍼런 논으로 변해갔다. 때아닌 9월 장마로 시작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마늘 심을 논들은 완전 전쟁터였다.주위에 마늘·양파농사를 많이 짓는 농가들은 대형 트랙터만 기본 두 대를 갖고 있다. 가격만 해도 억대가 넘는 고비용 농기계다.트랙터 한 대는 논을 가는 데 사용하고 또 한 대는 이랑 짓고 약 치고 피복 용도로 사용한다. 부착 농기계를 뺐다 끼웠다 안 해도 되기에 그만큼 농작업은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