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일하기는 참 쉽지 않다. 묵묵하게 기본의 노동을 하며 이웃과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기를 대부분의 사람이 희망하지만, 한 순간에 마음의 평화를 확 깨버리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긴다.지나간 올 봄, 사소한 농민의 일상에 오로지 내 기준으로 분탕질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몇십 년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이는 이런 일들이 도대체 왜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기성세대인 나도 이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여럿이 고민해 고쳤으면 하는 일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지난해 고추 모종을 구입해 심었고 농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마늘과 양파 등의 수확 작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은 지난해보다 더 오른 인건비에 각종 자재값 인상까지 그야말로 생산비 폭등의 파고를 겪고 있다. 현재 마늘 수확이 한창인 제주·전남 및 경남·북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력의 하루 인건비가 17만원을 기록할 정도다.반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마늘·양파 수확기를 맞아 인력수급 상황을 집중 점검 중이라고 밝혔는데, 지방자치단체와 관계부처 간 주 1회 점검회의를 개최한 결과 인력수급 상황이 전반적
올해 사과나무 꽃은 그런대로 잘 피었고 수정도 잘 된 것 같은데, 5월 말이 되도록 아무래도 자람이 느리고 수세가 약한 것 같아 열 그루쯤 사진을 찍어 멘토인 한 회장께 보내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다.수세가 너무 약하니 질소 성분이 많은 속효성 유기질 비료를 긴급하게 투입해줘야 할 것 같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2월에 퇴비와 유박 등을 살포해 줬다고 했더니 날씨가 너무 가물어 수분 부족으로 나무가 흡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질소 성분이 많이 함유된 생선 액비를 엽면시비가 아니라 꼭 토양에 직접 관주해 주라고 권고했다. 영양분을 더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24일 전남 영암교육지원청(교육장 최광표)은 영암군농민회(회장 박웅) 소속 세 농가에서 일손돕기를 진행했다.이 일손돕기 활동은 지난해 영암교육지원청이 영암군농민회에 직접 연락해 처음 성사됐고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김희정 영암교육지원청 행정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농촌 일손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미력한 힘이나마 지역에 공헌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이번 농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영암교육지원청 직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영암 신북면 단감 적과를 비롯해 시종면 딸기 정리작업과 미암면 무화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올해 마늘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남도마늘의 주산지인 제주도와 전남 해남·무안·고흥 등에서 생산량 20~30% 감소가 예상돼 수확을 앞둔 산지에 빨간불이 켜졌다.올해 유독 작황이 안 좋은 데는 겨울부터 지속돼온 가뭄의 영향이 크다. 마늘의 경우 물이 가장 중요한데, 수분을 머금어야 할 시기에 계속 비가 오지 않아 마늘이 평년만큼 자라지 못하고 구도 작게 형성됐다. 농민들은 평소보다 더 공들여 말라있는 마늘밭에 물을 댔지만 역부족이었다.올해 마늘 농사는 처음부터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양파·마늘 수확철을 맞아 남도에 들를 일이 많았다. 농민을 만나러 가는 길에 본 황금색 보리밭이 장관이었다. 적당한 날씨와 따사로운 햇살, 먼지 없는 파란 하늘과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목적지에 내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농촌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찰나 농민들의 가슴앓이가 시작됐다. 요지는 적기에 비가 오지 않아 마늘 작황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이고,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어도 이대로라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해남에 다녀온 직후 서울에 비가 왔다. 예보 없이 등장한 비였다. 출근길 빗속을 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현행 친환경인증제 하에서 영농일지 작성은 친환경농민들의 ‘숙제’다. 영농일지를 작성하지 않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친환경농민들은 영농일지의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충북 단양에서 자두·참깨·감자 등을 재배하는 친환경농민 김동율 씨. 그는 아무리 일이 고되고 저녁 늦게 농사를 마치더라도 하루 농사의 마무리로서 무조건 영농일지 작성은 고수한다. 김씨의 영농일지 일부를 들여다봤다.2020년 봄 미국선녀벌레가 기승을 부려 아침마다 벌레 잡느라 2~3시간씩 진을 뺐던 일, 벌레들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9일 경북 안동시 서후면 성곡리 고추밭에서 여성농민들이 두둑과 두둑 사이 맨땅이 드러난 곳에 비닐을 덮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비닐을 덮어야 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며 굽은 허리를 좀처럼 펴지 않았다.
요즘 많이 듣는 얘기가 “농촌에서 살면 외롭지 않아? 심심하지 않아?”라는 질문이다. 그런 질문을 받고 나면 농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던 나는 여전히 그대로이다.그도 그럴 것이 농촌에서의 삶은 외롭거나 심심할 틈이 거의 없다. 특히 요맘때 나의 일과는 창밖으로 동이 터오면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장화를 챙겨 신고 밭으로 나가 얼마전에 심은 작물들을 둘러보는 일로 시작한다. 감자는 싹이 올라오는지, 옥수수는 잘 크고 있는지 살피다 보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덴 이미 (감자 파종이) 다 끝났는데 여긴 준비가 늦었어. 비 때문에 밭이 질어서…. 밭이 너무 질면 심을 때 안 좋으니까 말리느라 며칠 썼지. 오늘 (트랙터로) 갈고 나서 두둑도 만들고 비닐도 씌우고 해야 되니깐…. 내주에나 심으려고. 그때 심으면 7월 초순엔 캐. 감자 농사만 40년 다 됐지. 올해는 4,000평 정도 짓는데 많이 줄였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조원희 : 전국 농민들이 처한 어려움 중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영농비 문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농사 규모, 경력 등 자기소개부터 했으면 좋겠다.김관섭 : 친환경농업을 40년째 하고 있다. 수출단지에서 벼농사를 짓다가 클레임 문제로 미국을 드나들면서 블루베리를 알게 됐다. 국내 블루베리 재배 1세대인 셈이고, 올해로 15년째 재배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8,000평, 벼 1만2,000평 규모다.주영원 : 도시에서 사진관, 작품활동 등을 하다가 2010년 귀농했다. 맨 처음 1,000평 캠벨 포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신용습)이 오미자 개화기인 최근의 이상 기상으로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재배 농가에 각별한 주의·관리를 당부했다.농기원에 따르면 봄철 서리 피해는 오미자 재배 시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재해다. 개화기인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을 전후해 발생하기 때문에 심할 경우 수량이 50% 이하로 줄어드는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한다.재배 농가에서 서리 피해를 방지하려면 송풍법과 살수빙결법 등을 사용하면 된다. 송풍법은 송풍팬 등을 이용해 지상 10m 부위에서 지면보다 3~4℃ 높은 온도의 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농사에서 (노지)못자리가 제일 손이 많이 가. 까다롭기도 하고. 근데 마을에 품앗이하는 팀이 있어서 공동작업을 하니깐 일도 편하고 좋지. 오늘 작업한 모판만 3,000개여. 품앗이에 선·후배까지 20명 넘게 왔으니까 빨리 끝냈지. 못자리가 반농사라고 일단 해놓으면 후련해. 앞으로 40일 정도 키우면 모 심어. 여기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못자리한) 비닐이 들뜨지 말라고 한 번씩 더 잡아줘야 돼.”
다른 해 같으면 벌써 봄나물이 지천일 시기인데 2022년은 내가 기억하는 한 봄이 가장 늦게 오는 해인 것 같다. 이러다 봄이네 하다가 아니 여름인가? 뭐 그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장을 어슬렁거린다. 그래도 3월에서 4월로 숫자가 바뀐지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장에는 봄나물이 지천이겠지 하면서 어슬렁거린다. 그런데 이변이다. 봄나물은, 내가 보고 싶은 봄나물인 참두릅이나 개두릅은 눈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인다.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지, 하면서 동동거리는데 눈길을 확 끄는 식재료가 있어 봄나물 따위 다 잊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1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대야리의 한 고추밭에서 이식래(78)씨 부부가 고추 모종을 심은 뒤 비닐로 덮어주기 위해 뼈대를 꽂고 있다. 직접 키운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은 이씨는 “밤에 추워서 서리라도 내리면 모종이 언다. 오늘 내로 비닐을 모두 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비료·농약 등 가장 일반적인 농자재를 비롯해 면세유, 인건비까지 농업 생산비 중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을 찾기 어려울 지경인 가운데, 일부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해 자체 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우선 충청북도 단양군(군수 류한우)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지원하는 무기질비료의 가격 인상분 80% 외에 나머지 20%를 추가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올해 단양군 내에서는 농가별 3개년 평균 무기질비료 사용량의 95%에 한해 가격 인상분 전액이 지원되는 셈이다.
인간의 역사는 종종 뒷걸음질을 하지만 자연의 움직임은 언제나 영락없다. 온도와 습도가 적절해지면 예상대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민들레 씨앗 하나가 움트려고 흙을 밀어올리는 힘이 자동차 바퀴의 공기압과 견줄 정도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트럭을 운전하며 밭에 가는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산에는 진달래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대파를 심기 시작하느라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고 덜 삭은 퇴비 냄새는 먼 데서부터 마중오더니 또 멀리까지 배웅해준다. 일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까지 합쳐지면서 들판이 들썩 들썩인다.대파를 심으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민들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를 ‘식물부처’로 명명해 마지않는다. 치솟은 생산비로 인한 농민 부담을 경감시키겠다며 무기질비료 전 비종에 대한 인상분 80% 지원을 결단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하락세를 보이다 못해 곤두박질친 농산물 가격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지도, 올려놓을 시도조차도 생각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계속해서 바닥을 향하는 쌀값과 양파값의 여파로 쌀은 지역의 창고마다 갈데없이 그득히 쌓여있는 처지고 제주와 전남 고흥·무안군 등에서는 조생양파를 수확하기에 앞서 산지폐기까지 거듭하고 있어 정부를 향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회인 유황마늘이라고 들어봤어? 이게 그 마늘이여. 알싸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있어서 인기가 좋아. TV에도 나왔는데….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직거래로 많이들 찾지. 마늘고추장 담근다고 100접씩 가져가기도 해. 오늘은 비료 주러 나왔어. 요소랑 황산가리 좀 섞어서 주려고. 비닐을 잠깐 걷었는데 다시 덮어야 해. 아직 날이 추워서…. (마늘순을) 비닐 위로 뽑는 작업은 며칠 더 있다가 하려고. 마늘이 손이 많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