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북 김제에서 농민들이 황금 들판을 갈아엎었다. 일주일 후에 수확할 논 1,200평이 트랙터에 으깨졌다. 작년 수확기 이후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사이 산지 쌀값은 23.6%나 하락했다. 문제는 햅쌀 수확기를 맞아 쌀값 회복 조짐이나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양곡관리법 개정’, ‘쌀값 보장하라’, ‘변동직불금 부활’, ‘쌀을 지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죽 답답하고 절박하면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갈아엎겠는가. 그뿐만 아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도청에 벼 가마를 쌓는 적재
8월, 여름의 끝자락에 전국 여성농민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생산의 주체이며 지역사회 돌봄을 책임지는 이 땅의 어머니들이 여성농민의 권리를 알리고 보장받기 위해 모인 것이다. 농촌사회에서 여성농민은 농민이면서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등 수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전히 온전하지 못한 여성농민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한 그들의 피맺힌 절규가 여의도에 울려퍼졌다.2021년부터 제5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이 시행되면서 성평등을 통한 여성농민의 행복한 삶터, 일터, 쉼터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많은 여성농민은 농사짓는 농민이면서도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농지투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동산 투기의 실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토지 개발 주체인 LH 직원들이 개발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자행했다는 것에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사실 지난해 겉으로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농지를 대상으로 하는 투기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현행 농지법은 사실상 누구나 농지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농업법인을 통한 농지 취득은 농지투기의 대표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매년 수백 개의 농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5일자 쌀값이 20kg에 4만3,918원으로 전회대비 1.9% 하락했다. 단경기 쌀값 하락으로 가장 큰 하락폭이며 정부의 3차 시장격리 발표가 너무나 뒤늦은 조치였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현장 농민들의 위기의식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해법 모색을 위해 열린 국회토론회를 많은 농민들이 예의주시했다. 토론회장을 가득 메운 농민들의 울분이 터져나왔고 현장에서 겪고 있는 위기의식과 불안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라 농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국정과제를 발표했으나 농업 분야는 3쪽에 불과해 윤석열정부의 농정방향을 자세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지금 농민들은 농자재값 폭등과 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안에 대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준비하는지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통령실 업무보고에 관심과 기대가 컸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농정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를 할지도 관심이 집중됐다.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하반
2008년 이명박정부 시절 대표적인 토건사업이 바로 한강, 영산강, 낙동강, 금강 유역을 정비한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당시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2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규모 토목사업을 거행했었다. 환경오염, 인공적인 시설관리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의 문제가 우려됐고 이는 곧 현실로 다가왔다.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최근 들어 인근지역 농지에까지 유입됐다는 소식은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당시 정부는 홍수 예방과 수질 개선, 수량확보 등의 목적과 함께 일자리를
올 한해는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국가의 중요한 선거가 치러졌고 내년에는 농업계의 중요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바로 전국 농·축협 동시조합장 선거이다. 2023년 3월 개최일까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관련 법안들은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농협 조합장 선거는 대표적인 ‘깜깜이 선거’로 알려져 있다.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고 누가 유권자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냥 잠자코 도장만 찍으라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
충남 홍성군에서 홍산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송출한 영상이 농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홍산마늘 영상이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담았기 때문이다. 일반적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민망해서 볼 수 없는 수준인 영상을 군의 예산으로 제작해 배포했다는 것도 실망스럽다. 거창하게 성평등 의식을 논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보면 불쾌감을 느낄만한 저질 영상이다. 결국 지역농산물을 홍보한다고 비용을 들여 제작한 영상이 되레 지역농산물에 먹칠하는 상황이 됐다.그런데 이 영상은 홍성군청의 예산으로 지난 2020년 12월에 제작됐고 유튜브 홍성군 공식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 중 하나가 바로 2020년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익직불제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선택형직불제는 단지 포장지만 바꿨다는 지적을 받으며 여전히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 농민을 중심으로 선택형직불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요구들이 명확해지면서 이제는 구체적 내용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여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농사를 통해 공익적 가치를 실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농민이다. 얼마 전 열린 국회토론회를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된 것도 ‘농민의
다음달 중순 이후면 조생종 햅쌀이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햅쌀 수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농민들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45년 만에 최고의 내림세를 보이는 쌀값 때문이다.지난해 수확기 이후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 80kg 한 가마에 22만7,212원 하던 쌀값이 9개월 후인 지난 15일에는 17만7,660원으로 21.8% 하락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2차례에 걸쳐 27만톤을 시장격리했다. 그러나 시장격리가 쌀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달 만에 전국의 농민 5,000여명이 대거 상경했다. 윤석열정부의 농업 홀대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농민들은 서울역에서 집회를 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하며 농자재값 및 인건비 폭등 대책 촉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반대, 쌀값 하락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적 경제위기가 고조되면서 농민들 역시 하루하루 위기감이 치솟고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대책을 세우기보다 농민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
올해 초까지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양파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폭락세였던 가격이 회복되는 것에 안도할 틈도 없이 발표된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도입 계획은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은 농민들의 처지에 기름을 부었다. 양파뿐아니라 마늘, 감자 등 주요농산물에 대한 TRQ 물량 도입 계획은 현장의 불안감을 높이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소비를 채우지 못할 만큼 부족한 것도 아니고 곧 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의 값을 낮추기 위
유류비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유소는 연일 가격표를 바꿔 달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세계적 위기가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각종 원자재가격이 급등해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국정과제 1순위는 물가 안정이다. 언론은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감자값과 배춧값이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사실 감자값과 배춧값은 극심한 봄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극심한 봄 가뭄에 농민들이
정부가 국내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통해 물가안정을 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안정이 주목적이지만 제2의 주식인 밀의 자급률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정부에게도 부담된다. 정부가 제분업계와 협력관계를 꾸준히 유지해나가며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국산 밀 원료를 수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책실패를 막는 길이다.지금까지 국산 밀 정책은 실패했다. 제2의 주식인 밀은 여전히 1%도 자급하지 못한 채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밀 식량자급률(사료용
농산물 유통구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민들은 애써 지은 농산물을 제값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고 있다. 중간에 누군가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어느 정부에서든 농정개혁의 우선순위에 농산물 유통개혁을 올려놓는다. 특히 지금과 같이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 유통 문제가 주목받는다.사실 농산물 유통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단계를 대폭 줄이는 것이 해답이다
학교에는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학교현장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을 살피고,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급식실 노동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조리사, 영양사 등 급식실 노동자들은 학교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고성 재해에 노출돼 있고 노동자로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학교는 소위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불릴만큼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노동자는 언제부터인가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구분지어졌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안정적이지 못한 고용환경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2000년 11월 27일 창간호를 내며 출발한 한국농정이 오늘 지령 1000호를 발행하게 됐다. 21년 7개월 만이다.한국농정신문은 ‘농민을 대변하는 농업전문지를 만들겠다’라는 의욕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2006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한국농정신문을 함께 만들기로 하면서 9월 25일 재창간호를 발간했고 진보적 농업전문지를 표방했다. 전문성, 현장성, 운동성을 갖춘 신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맨 것이다.전국적 농민조직을 갖춘 전농의 참여로 한국농정신문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전국적 조직을 통해 구독자를
우리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지금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12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다. 제12차 WTO 각료회의는 지난 12~15일까지로 예정됐다. 그런데 공동선언문 채택을 위해 하루 더 연장하며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해 커다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2년마다 WTO 각료회의가 열리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결국 WTO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가뭄으로 인한 마늘 생육장해가 심각하다.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비가 내려도 농지는 여전히 해갈되지 않고 있다. 긴 가뭄은 벌마늘 피해, 생육 불량, 생산량 감소 등 마늘 작황에 큰 피해를 남겼다. 시장에서는 마늘값이 올랐다고 하는데 정작 밭에서는 캐낼 마늘이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피해가 크다. 누렇게 시들어 버린 마늘밭에서 농민들은 눈앞의 피해상황에 막막할 따름이다.몇 달 전부터 피해를 예상한 농민들이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이는 무시됐고, 최근 들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행정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창 마늘이 자라날 4~
전국적으로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밭이 메말라 모종, 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올해 유난히 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4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며칠 전 단비가 내려 가뭄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향후 농작물의 수확량에도 큰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가뭄은 세계에서 가장 두려운 자연재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이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