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할인쿠폰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정부가 농민을 돕겠다며 소비촉진 일환으로 도입한 정책이 농민을 괴롭히는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올해 초 생산비가 폭등했다고 농민들이 아우성을 쳤다. 이에 근본적인 생산비 보완정책이 마련됐으면 좋으련만 정부가 내놓은 답은 320억원 넘는 재정을 투입해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것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부터 매년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에게 농축산물 구입 비용의 20~30%를 할인해주는 사업이다. 400억원으로 시작한 농산물 할인쿠폰 사업예
가을 가뭄이 심각하다. 특히 광주, 전남, 제주 지역의 가을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균 65% 수준에 머물고 주요 밭작물 마늘, 양파, 무 등의 생육부진도 우려되며 내년 수확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도에서는 수확기에 계속된 폭우로 벼 수확에 차질을 빚으며 농작물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점점 강해지고 있는 이상기후가 점점 더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얼마 전 이집트에서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개최됐다. 198개국이 참여한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이 홀가분함보다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 올라가는 생산비의 무게가 버겁기 때문이다.올해 비료값은 3배, 기름값은 2배, 전기요금은 가정용과 산업용 모두 3~5배로 급등했다. 전기요금만 따져보면 4월과 10월에 kWh당 일률적으로 12.3원 인상된 것이다. 그런데 전기요금 인상률도 차이가 크다. 일반용과 산업용 전기요금는 각각 12%, 16% 오른 반면 농사용갑 전기요금는 무려 74% 급등, 농사용을 전기요금도 36%나 인상됐다.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일반용·산업용에 비해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 이상 높은 상
얼마 전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국회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숨 막히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던 급식노동자들의 처절함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초고강도 노동을 감수하고 있는 급식노동자들은 그들의 생존권을 위해 국회 기습시위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무리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 급식실 환경의 열악함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의 학교 무상급식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선진적인 제도로 발전돼 왔다. 지난 12년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온 힘을 다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은 비상시에 빛나기 마련이다. 최근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쟁위기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까지 ‘위기’가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국가는 위기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다. 또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상책이다.그러나 지난달 29일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통해 윤석열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얼마나 빈껍데기였는지 확인됐다.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한 요청에 답을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들이 수십 차례나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를
충청남도가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소식에 현장이 들끓고 있다.현재 잘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고 현장의 만족도도 높은 사업인데 갑작스런 예산 전액 삭감 소식이 들리니 납득하기 어렵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 지자체장의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애써 만들어낸 사업에 함부로 손대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참으로 편향된 접근이 아닐 수 없다.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사업은 현장 여성농민들의 힘으로 만들고 성과를 낸 사업이다. 어느 지자체장의 성과가
국회가 윤석열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7일 2023년 농업분야 예산안을 상정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농해수위는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위기에 처한 농민들이 요구하는 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담기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올해 농민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농업정책이 농민이 겪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때 늦은 시장격리로 45년만에 최대폭인 24.9%의 쌀값이 폭락했다. 반면 비료값은 200% 폭등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인력은 심각한 부족 사태를 빚어 인건비만 시
민주주의 제도의 꽃은 투표라고 한다. 소중한 한 표가 내 삶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정책을 두루두루 잘 살펴보고 나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큰 선거가 두 번이나 치러졌고 2024년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도 있다. 이제 한동안 큰 선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농업분야에서 중요한 선거가 내년에 치러진다. 바로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다.이제 5개월이 조금 더 남은 조합장 선거는 본격적으로 선거 체제로 접어들었다. 이미 현장에서는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고 벌써부터
‘국민 즉석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식품대기업 제품에 수입쌀이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에선 국민과 상생하는 기업 이미지를 쌓아오면서 또 한편에선 쌀값 폭락에 시름하고 있는 농민들을 기만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코로나19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정간편식’이 대세인 시대에 즉석밥 소비도 늘고 있다. 간편하게 데워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으니, 집집마다 상비약처럼 쟁여놓는 경우도 많다. 식당 밥보다 맛있다는 평가와 함께 갓 지은 집밥의 이미지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각 지자체에서는 취임 100일 맞이 토론회, 간담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역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데 여념이 없다. 민선 8기를 맞이한 제주도정 또한 취임 100일을 맞아 도민보고회에 나섰다. 그런데 도민보고회에 보여야 할 제주농업에 대한 비전이나 청사진은커녕 1차산업을 등한시하는 행태를 보여 구설에 올랐다.주민들을 대표하고 행정을 감시하는 기능을 가진 대의기구인 도의회 의장까지 합심해서 1차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을 기만했으니
얼마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분질미(가루쌀)를 ‘신의 선물’이라 칭하며 가루쌀 정책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식품부가 전략작물로 육성하고자 하는 가루쌀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가루쌀이 기대한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정부의 다각도 지원과 꾸준한 전략적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농식품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가루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측면, 생산·소비·가공기술 분야에 복합적인 정책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먼저 생산적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회 활동의 꽃이라고 하는 국정감사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7일엔 농협중앙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농업계의 최대 이슈인 쌀값 폭락 이유에 대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게 질의했다. 이성희 회장은 지역농협들이 수확기에 수매가를 너무 비싸게 정해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답변했다.2021년 쌀 수확기에 농민들의 쌀을 수매한 RPC와 DSC 조합들은 2,7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쌀농가에서도 2021년 말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 대비 24.9%나 폭락해 대책 마련이 분주하다. 국회가 자동시장격리와 타작물 재배를 골자로 하는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내놓았다. 정부와 여당은 자동시장격리제는 ‘포퓰리즘’이라고 하고, 2011년 태국의 사례를 들면서 쌀 공급의 과잉 우려와 재정이 파탄 나 나라 경제가 거덜 날 수 있다고 겁을 주고 있다.태국은 지난 2011~2012년에 약 1,800만톤의 쌀을 시가보다 40~50% 비싸게 매입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만~60만톤을 수확기(10월~12월) 평균가격으로 사는 것이다. 하물며 정부는 올해 20
지난달 30일 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 엑스포가 개막됐다. 약 3주간 진행되는 엑스포는 다양한 전시, 체험, 학술행사 등을 선보이며 유기농의 미래가치를 제시하고 유기농을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다. 유기농업계에서 실로 몇 년 만에 치르게 되는 큰 행사로 괴산지역은 축제 분위기다.3년마다 대륙별로 순환하며 개최되는 세계유기농대회는 아이폼(IFOAM, 국제유기농운동연맹)이 공동주최하는 유기농업인들의 최대 축제다. 2012년 유기농업군임을 선언한 괴산군은 2015년에 이어 세계유기농엑스포를 개최하며 유기농업을 대표하는 농업지역임을 자부
수확의 계절,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아우성 속에 익어간다. 올해 쌀값 폭락은 농민들에게 폭력적이었다. 쌀값은 1년 내내 떨어지더니 지난달 15일 기준 45년 만에 최대 폭인 24.9%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쌀값이 이처럼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생산비는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했다. 농민들이 생산비도 못 건진다고 울분을 터뜨리는 이유다.한 해 농사를 거둬들이는 수확기에 소득은커녕 빚만 남는다면 어느 누가 농촌에 살고 농사를 짓겠다고 하겠는가.정부는 수확기 대책으로 지난달 25일 45만톤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라는 설
기후재난의 시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사람들의 외침이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기후정의행진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참여했다. 평화, 비폭력 시위인 ‘다이-인(die-in)’ 시위를 펼치며 죽은 듯 도로 위에 누워 우리의 지구가 죽어가고 있음을 표현했다. 서울시청 일대에 가득 모인 3만5,000여명의 사람들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리의 미래였다.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도시화, 공업화가 진전되면서 너무나 빠르게 많은 것을 생산하고 소비해왔다. 이제는 수많은 물질이 넘쳐나는 세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을 위한 농협법 개정안이 심의법안으로 상정됐다. 해당 농협법 개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국회에는 농협중앙회장 임기연장을 골자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4건 발의돼 있는 상태다.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현재와 같이 중임할 수 없도록 한 것은 2009년 농협법 개정 이후다. 정부가 단임제로 농협법을 개정한 것은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이후 역대 농협중앙회장의 비리가 계속되자 회장의 권
최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한 농업 계절근로자 관리체계 개선방안이 눈길을 끈다. 지난 2년간 더욱 심화된 농업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농업노동 인력의 상당수를 외국인근로자가 차지하면서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개별농가 단위나 지자체 차원에서 관련된 정책지원을 요구했고 일정 부분 반영돼 만들어진 것이 이번 개선방안이다.지자체를 대신해 전문기관이 MOU 체결업무를 대행하고,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을 조기확대 하는 등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2023년 정부 예산안이 발표됐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년 정부 예산안은 639조원이다. 2022년 예산에 비해 5.4%로 증액된 규모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부 예산안은 17조2,785억원으로 2022년 대비 2.4% 증액됐다. 이는 최근 3년간 농식품부 예산증가율 4.8%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예상되는 물가인상률과 비교해 보면 농식품부 실질 예산은 사실상 삭감됐다.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자물가는 4.9%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대
지난달 29일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에 모였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도 농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듯 그치고 선선한 바람까지 분 초가을의 시원한 날이었다.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부터 강원도 철원에서 농사짓는 농민, 비행기를 타고 서울 땅을 밟은 제주도의 농민들까지 합류했다. 농민들의 답답한 심정,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방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농민대회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서울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에 충분한 날이었다.농민들은 농사 전문가다. 세계 그 어느 농민들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농사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