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도 진료 중 간혹 받습니다. 질문도 질문이지만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왕왕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한약은 이유없이 때 되면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먹는 것입니다.여기서 이 ‘때’라는 것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때 ‘때’란 봄 되면, 가을 되면, 출산하면, 고3 되면 등 뚜렷한 질환은 없으나 왠지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때를 말합니다. 자기 스스로 약을 먹으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이맘때쯤 다들 먹는다 하던데 먹어야 하는가 싶은 때를 말합니다. 예방의학 차원과는 다른, 안 먹는다고
노화없이 세월을 지낼 수 있을까요? 모두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엔 분명 세월을 거슬러 산 듯한 사람을 가끔은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근심걱정으로 마음을 끓이며 나날이 늙어가던 사람이 모든 걸 내려놓고,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에 충실한 결과, 마치 세월의 흐름에 역행이라도 하듯 점점 더 젊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일은 일어납니다.또한 병원에서도 포기한 말기암 환자가 자연친화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경우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분명 일시적으로는
두통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습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머리가 무겁고 멍하다, 머릿속이 맑지 않다, 머리에 띠를 두른 듯 조이는 느낌이 난다, 눈알이 빠지는 것 같다, 머리에서 뜨겁고 열이 나는 것 같다, 머리가 차고 시리다 등 다양한 두통의 증상들이 있습니다. 특히 몸 쓰는 일은 줄어들고 가만히 앉아서 머리를 많이 쓰는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흔한 증상입니다.머리에는 아무래도 뇌가 있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합니다. 만약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이거나, 머리를 다쳤다거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발꿈치가 너무 아파서 괴롭다가 조금 걷다 보면 차츰 나아지는 증상이 족저근막염의 대표증상입니다. 발꿈치가 아플 때는 대부분 족저근막염이 많습니다.이름처럼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있는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긴 병입니다. 이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때문에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상황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장시간 서 있는 직업, 특히 하이힐을 신고 장시간 서 있을 때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족저근막염은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한의원에서 치료하시는 환자분들 중 간혹 “침을 계속 맞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매일 맞아도 되나요?”라고 질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연배 좀 있는 분들이 묻곤 하십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이 한두 분만이 아니란 것은 무슨 연유가 있어서겠지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여기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우선 동의보감에 실려있는 침에 대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동의보감이 무슨 바이블은 아니지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고 또 길이 아닌 곳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길이 되기도 하니깐 참조하겠습니다.동의보감은 신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은 사망 시 나이가 78.8세로 80세를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있었다면 이건희 회장이 과연 얼마를 지불할 수 있었을까요?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이 글을 읽는 농부님들에게 드린다면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저 같으면 하루를 좋은 컨디션으로 건강하게 지냈다면 그 가치를 최소 1,000만원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루에 1,000만원이면 한 달에 3억원, 1년이면 36억원, 10년이면 360억원입니다. 많은가요?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 당시 재산은 약 20조원 정도였습니다. 만약 그가 생존해
건강을 위해 홍삼이나 녹용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홍삼, 녹용이 아니더라도 양파즙이나 흑마늘, 비타민,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 여러 가지를 복용합니다. 복용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다양합니다. 몸이 무거워서, 요새 감기에 잘 걸려서, 어깨가 아파서, 무릎이 아파서, 갱년기라서, 피로해서, 잠이 많아져서 등등. 잘은 모르지만 이런 걸 먹으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건강해지리라는 어떤 믿음이 있는 듯합니다.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체 무슨 말일까요?면역력은 단순하게 말하면 염증(炎症)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우리 몸에 아픈 곳에는 모두 염
발이 저리고 쑤셔서 힘들다면 족근관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흔히 발이 저리면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저릴 때는 대퇴부와 다리 등 전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족근관증후군은 발에서만 증상이 나타납니다.족근관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에 문제가 생겨 손이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족근관증후군은 이와 비슷한 일이 발에서 벌어집니다. 손과 비슷하게 발목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통
명절증후군이란 설날, 추석 등 명절 때 육체적 과로로 인해 손목, 허리의 근육통, 피로, 몸살을 앓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우울감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처럼 과식으로 위장장애, 소화불량이 생기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습니다.필자는 오늘 이 글에서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근육통, 정신적 스트레스의 치료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을 부치고 고기를 굽는 근육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 명절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이 특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명절증
기원전 221년, 중국의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쓰여지게 됩니다. 바로, 군웅할거의 춘추전국시대를 끝장내고 중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황제 진시황의 등장입니다. 모든 것을 이룬 그도 마침내 가지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노화란 숙명이었습니다. 그는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불로초’를 구해 오겠다는 신하 ‘서복’의 말을 듣고 선남선녀 3,000명과 각종 물자를 실은 거대한 선단을 꾸려 동쪽으로 떠나 보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서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할 수 없이 진시황은 황실 의원을 불러 늙지 않게 하는 약을
지난 시간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오십견의 두 가지 사실을 알아봤습니다.첫째, 치료를 해도 더 아파서 견디기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둘째, 오십견은 당뇨병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과 같은 체내 대사율이 높은 질환이나 심장질환, 폐질환과 관련돼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세계 최고의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미국 메이오 클리닉(www.mayoclinic.org)은 오십견의 원인을 뭐라고 했을까요? 비슷합니다.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또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심혈관계 질환, 결핵, 파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빨리 회복될 수 있을까요. 우선 발목을 삐끗했을 때는 골절이 있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오타와룰’이라고 하여 발의 네 군데를 눌러보아 골절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진단법이 있는데요,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후면 끝에서부터 위로 6cm, 안쪽 복숭아뼈 후면 끝에서부터 위로 6cm를 눌러서 통증이 있거나 5번째 중족골 기저부나 안쪽 주상골 부분에 통증이 있으면 골절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부종이 심하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십견이 생기면 만세 동작을 할 때 어깨가 아파서 팔을 귀에 붙이기 힘듭니다. 다른 사람이 내 팔을 잡고 들어올리려고 해도 아프기만 하고 올라가지 않습니다. 나이 오십 즈음 이런 병이 생긴다고 해서 오십견인데, 40대 이전이나 60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오십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2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오십견은 치료해도 통증과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직까지 오십견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이 2가지 사실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h
허리 통증보다도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한 분들이 계십니다. 물건을 들다가 삐끗한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있는 엉덩이가 왜 아플까 걱정도 많이 하시고요. 허리 디스크로 인한 방사통인 경우도 있지만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우리 몸을 해부해보면, 근육과 근육, 근육과 뼈 사이의 층에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차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마찰이 많은 관절 부위에 많은데 이를 점액낭이라고 합니다. 어깨, 무릎, 대퇴골 등 큰 관절에는 대부분 점액낭이 존재합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혹은 움직임이 거의 없이 운동을 안 하는 분들에게
나이 드신 분들 누구나 인정하는 정설이 있습니다. ‘노인들은 한 번씩 아플 때마다 팍 늙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노인들이 늙는다는 것은 아프다는 것과 밀접히 연관돼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아프지만 않다면 우리는 늙지 않을 수도 있을까요?우리들의 경험상 사람은 물론 거의 모든 생명체가 늙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기에 비록 아프지 않다 해도 늙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부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에도 노화에 대한 이러한 생각이 반영돼 있습니다. 즉 노화란 ‘부상, 질병, 환경 위험이나 안 좋은 생활습관이 없
무릎이 아플 때 무릎 주위 근육들을 풀어주고 강화해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무릎이 이미 아픈 상황에서는 운동하기 어렵다는 점인데요, 오늘은 무릎이 아픈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소개하겠습니다.첫 번째는 서서 하는 운동입니다. 양발을 나란히 하고 편안하게 섭니다. 이때 의자 손잡이나 벽을 잡아서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그 상태에서 오른발을 뒤로 들어서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들어 올려줍니다. 5초 간 자세를 유지한 후 내려 줍니다. 10회씩 5번 정도 해줍니다. 여유가 된다면 하루에 3회 정도 해주면
모 유명 개그맨이 불안장애로 활동을 중단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연예인이 마지막으로 출연했었던 영상도 직접 찾아봤습니다. 표정은 단단하게 굳어있었고, 몸도 팔짱을 낀 채 움직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뇌 기능, 호르몬 상태, 심장 상태 등을 보진 못했지만 ‘미주신경’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천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사람을 통제하는 신경은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체성신경부분, 무의식적으로 통제되는 자율신경부분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고 하는 것은 체성신경이 담당하고, 우리가 쉴 때도 움
오늘은 허리 통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 허리 통증은 2~3주 정도 치료하면 좋아집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허리 통증도 많습니다. 1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 요통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했을까요?동의보감은 10가지 원인의 허리 통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다음의 5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이 척추에 뚜렷한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래의 문제를 반드시 잘 살펴서 치료해야 합니다. 그러면 완고하여 잘 움직이지 않던 통증이 호전될 때가 많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농촌지역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한방진료를 나갔을 때의 일입니다. 그 동네의 청년회장이란 분이 나와서 인사말씀을 하셨는데, 겉보기와는 달리 그 분의 나이가 일흔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인 70년대엔 당시 일흔이 넘으시면 노인 중에서도 상노인 축에 드실 연세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연세에 청년회장이라니… 물론 그 연세에 청년회장이란 직을 맡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젊은이가 모두 떠나버린 농촌의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는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무릎이 아프면 참 괴롭습니다. 손이 아프면 손을 안 쓰면 되는데 무릎은 아파도 안 쓰기가 어렵습니다. 걷고 서고 움직일 때마다 무릎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릎이 아픈 경우에는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관절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파괴성 관절염, 그리고 2차성 관절염의 3가지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염입니다. 파괴성 관절염은 염증성 관절염,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2차성 관절염은 상해나 감염으로 인해 생긴 관절염을 말합니다.퇴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