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10년을 노화없이 지내는 방법, 오늘 하루에 있다

  • 입력 2021.04.11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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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노화없이 세월을 지낼 수 있을까요? 모두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엔 분명 세월을 거슬러 산 듯한 사람을 가끔은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근심걱정으로 마음을 끓이며 나날이 늙어가던 사람이 모든 걸 내려놓고,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에 충실한 결과, 마치 세월의 흐름에 역행이라도 하듯 점점 더 젊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일은 일어납니다.

또한 병원에서도 포기한 말기암 환자가 자연친화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경우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분명 일시적으로는 노화하지 않는 삶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과연 10년씩 또는 그 이상, 장기간을 노화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삶이 가능할까요?

지금 세계 과학계는 노화는 피할 수 없다는 통상적인 상식에도 불구하고 노화와의 싸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2018년 6월에 발행된 국제질병분류11판 <ICD-11>에서부터는 질병분류 역사상 최초로 노화 그 자체를 질병코드 MG2A로 지정했습니다. 여기에선 노화란 질병을, ‘정신병 없는 노쇠’ 또는 ‘노년 쇠약’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화란 ‘나이 들면서 쇠약해지는 질병’이며 이러한 질병에 걸리지 않으면 노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국제 사회가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년이나 그 이상을 노화하지 않고 사는 삶이 가능할까요?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에 있습니다. 바로 하루의 삶을 노화없이 지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의미입니다.

급성 감염병을 제외한다면 모든 병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사망률 1~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이나 암 같은 병은 우리의 잘못된 건강습관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차곡차곡 쌓이며 만들어 낸 것입니다. 노화란 질병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오늘 하루의 삶을 무리하면서 지내면 그만큼 노화하지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리하지 않고 건강수칙을 지키며 지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하루를 노화 없이 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강한 습관들이 1년 지속되면 1년을 노화 없이 지내게 될 것이고, 이 1년들이 열 번 지속되면 10년을 노화 없이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백 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님은 올해 102세입니다. 제 주변에는 80대에 이미 거동이 힘들어 침대를 등지고 약에 의존하여 언제 꺼질지 모를 삶을 연명하시듯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하루가 바로 노화하고 있는 삶이란 것을 뚜렷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형석님은 나이로 치면 이분들보다 스무 살 정도나 많은데도 지금도 왕성한 저술 활동과 강연 등을 다니고 있습니다. 백 살이 넘었지만 하루의 일상활동을 어제와 다름없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계시다는 것 자체가 노화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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