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1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얼마일까요?

  • 입력 2021.03.14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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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은 사망 시 나이가 78.8세로 80세를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있었다면 이건희 회장이 과연 얼마를 지불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이 글을 읽는 농부님들에게 드린다면 얼마를 지불하시겠습니까?

저 같으면 하루를 좋은 컨디션으로 건강하게 지냈다면 그 가치를 최소 1,000만원 정도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루에 1,000만원이면 한 달에 3억원, 1년이면 36억원, 10년이면 360억원입니다. 많은가요?

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 당시 재산은 약 20조원 정도였습니다. 만약 그가 생존해 있을 때, 이건희 회장에게 10년을 더 사는 조건으로 360억원을 요구했다면 그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그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설령 그보다 100배나 많은 3조~4조원을 요구했어도 지불했을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고 이건희 회장과 이 글을 읽으시는 농부님들의 목숨 중 누구의 목숨이 더 귀중할까요?

삼성의 신화를 운운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공신이라 이 회장을 칭송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부를 쌓기 위한 목적에 철저히 충실했을 뿐, 대한민국 경제니 국민의 생존권이니 하는 것들을 그다지 염두에 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에 비해 이 땅의 먹거리를 책임지며 하루하루를 성실한 땀으로 엮어가는 농부님들의 삶이 어찌 재벌들보다 가치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우리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가는 것은 억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건강을 눈앞의 이익이나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자칫 상하게 된다면 그것은 수억 수조원을 잃는 우매한 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우리의 삶은 결코 생활고에서 벗어나 인생을 즐길만큼 녹록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거나 몸을 상하게 해서는 더욱 큰 것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호르메시스(Hormesis)란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자극한다’ 또는 ‘촉진한다’는 뜻입니다. 호르메시스라는 말은 우리 몸이 감당할 만한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이 스트레스가 우리 몸을 깨워 건강을 지켜내는 촉매제가 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호르메시스가 되는 자극을 꼽으면 대표적으로 운동이 있습니다.

그러나 몸에 자극을 주지 않는 운동은 크게 효과가 없습니다. 걷기운동이 좋다고 하지만 심장에 아무런 자극이 없는 편하기만 한 걷기는 우리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심리적 안정으로 인한 이득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세포는 감당할만한 자극이 왔을 때 병든 세포나 노화세포를 제거하고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65세 이하라면, 그리고 65세 이상이라도 운동을 꾸준히 해오신 분이라면 좀 숨이 가쁜 운동을 추가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한 시간 정도 걸으셨던 분이라면 나머지 10분은 빨리 걷거나 조금씩 뛰는 것을 추가하여 주시길 권고합니다.

운동은 우리 몸의 노화를 방지하는 가장 공인된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약간은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여 점차 그 시간을 늘려가면 10년의 건강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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