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소화가 안 돼요① 역류성 식도염

  • 입력 2021.05.02 18: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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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속이 불편하면 참 괴롭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에는 참 다양한 질환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이름 그대로 위산이나 음식물 등이 소화가 돼서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거꾸로 역류해서 식도를 자극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신트림을 자주 하거나 목,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식도에 염증이 심해지면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이 나기도 합니다. 가끔은 통증이 팔이나 목 등으로 퍼지듯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누우면 조금 더 불편하고 서 있거나 걸으면 조금 나아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너무 매운 음식이나 오렌지 주스처럼 새콤한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피부에 상처가 났는데 상처 부위에 고춧가루를 뿌리거나 소금을 뿌린다고 상상해 보시면 어떻습니까? 굉장히 쓰리고 아프겠지요.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에 상처가 나 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너무 맵거나 짜거나 새콤한 음식들을 먹으면 상처에 좋지 않겠지요. 너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떡처럼 잘 넘어가지 않고 끈적한 음식들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에 따라 증상을 잘 관찰해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심해진다면 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한 번에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과식은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고, 음식이 내려가지 않고 정체돼 있으면 역류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그 때문에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드시지 않고 조금씩 나눠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빨리 드시는 것도 같은 이유로 좋지 않습니다. 천천히 오래 씹으면 입안에서 침이 충분히 나와서 소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씹으면서 음식들이 잘게 부서지기 때문에 소화가 훨씬 잘 됩니다.

막연히 천천히 먹는다고 생각하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을 재면서 식사를 한다든가 한 번 음식을 먹으면 10~30번은 씹고 넘긴다든지 나만의 규칙을 정해서 식사 시간을 조절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자주 쓰는 손의 반대 손으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왼손잡이라면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는 겁니다. 이러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가급적 가볍게 걸어주는 등 몸을 움직여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기 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자기 3~4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자꾸 나시는 분은 상체 부분에 이불을 좀 받쳐서 상체를 약간 올려주고 주무시면 위산이 덜 역류해서 식도 자극을 줄여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은 내부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식도의 괄약근이 제 역할을 잘하게 하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기 질환은 대체로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울화가 쌓이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긴장이 풀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여가 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하시면 좋습니다. 별다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루 5~10분 정도 복식호흡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복식호흡을 통해 복부의 긴장을 풀어줘 복부의 압력을 줄여주고 몸의 긴장을 풀어 소화가 잘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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