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 담음·어혈·한열조습을 찾아라

  • 입력 2021.04.25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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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지난 시간에는 두통의 2가지 원인, 감기와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두통이 만성화됐을 때 어떻게 두통을 치료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몸에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이 있는지 관찰합니다. 담음은 혈액이 아닌 체액이 몸에서 순환이 잘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혈은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것입니다. 병이 오래되면 순환이 잘 안 돼서 몸에 담음이나 어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담음이 있다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다, 차를 타면 멀미하거나 졸려서 잘 잔다,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다, 머리가 아플 때 눈썹 주위가 아프고 눈을 뜰 수가 없다, 몸 여기저기가 돌아다니면서 아프다, 침에 거품이 잘 생긴다, 가래가 나온다, 맥이 구슬처럼 만져진다(滑) 등의 증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혈이 있다면 몸에 이유 없이 멍이 잘 든다, 대변 색이 붉거나 밤 껍질 색처럼 어둡다, 코피가 잘 난다, 소변 색이 진하다, 입은 마르지만 물은 잘 안 먹힌다, 피부에 붉은 점이 생긴다, 발뒤꿈치가 갈라진다, 혀나 입술의 색이 어둡거나 보랏빛이다, 맥에 힘이 없고 껄끄럽다(澁) 등의 증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몸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습(濕, 축축함)이 끼어있는지 관찰합니다.

열이 많으면 머리에 비듬이나 각질이 생긴다, 두피에 여드름이 난다, 머리가 뜨겁다, 머리가 잘 떡진다,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잘 때 이를 간다, 시원한 물을 마셔야 속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대변이 시원하지 않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다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몸이 차면 아픈 곳이 고정돼 있고, 추우면 더 아파진다, 따뜻하게 하면 덜 아프다, 아랫배가 차갑다, 입맛이 없다,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하다, 찬 것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한다, 가래가 희고 많고 묽다, 맑은 물을 토한다, 소변 색이 맑고 많이 나온다, 따뜻한 물이 좋다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습한 기운이 있으면 머리가 무겁다, 몸이 붓는다, 이마나 얼굴·목·손발·사타구니 등 특정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난다, 밥 먹을 때 땀이 난다, 눈 주위가 가렵고 눈곱이 잘 생긴다, 사타구니가 가렵다, 쥐젖이 생긴다, 발냄새가 난다,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하다, 혀에 흰색이나 누런색의 태(苔)가 많이 낀다 등의 증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담음과 어혈을 찾고, 한열조습(寒熱燥濕)을 찾아서 치료하게 되면 우리 몸의 정체돼 있던 순환은 자연스럽게 다시 흘러갑니다.

만성 두통이 오래된 감기 때문이라면 치료과정에서 다시 감기를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런 콧물, 맑은 콧물이 나오고, 고열을 동반한 감기를 앓기도 합니다. 만성 두통이 오래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일시적으로 화가 더 많이 나거나 더 슬퍼지기도 합니다. 오래된 육체적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기운이 없고 몸이 늘어지면서 잠이 많이 옵니다. 예전에 아팠던 곳이 더 아파지기도 합니다. 모두 몸이 회복돼가는 반응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 완고한 만성 두통도 호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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