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발이 아파요 ② – 족근관증후군

  • 입력 2021.03.01 00: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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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발이 저리고 쑤셔서 힘들다면 족근관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흔히 발이 저리면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허리의 디스크 때문에 저릴 때는 대퇴부와 다리 등 전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족근관증후군은 발에서만 증상이 나타납니다.

족근관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에 문제가 생겨 손이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족근관증후군은 이와 비슷한 일이 발에서 벌어집니다. 손과 비슷하게 발목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습니다. 이 통로에 문제가 생겨서 발바닥으로 저리고 쑤시는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병이 족근관증후군입니다.

대부분은 발목 안쪽에서 발바닥까지 저림을 호소하게 됩니다. 걷고 난 다음이나 운동한 후에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밤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래를 밟는 듯이 기분이 나쁘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이불을 덮는 것조차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안쪽 복사뼈 바로 뒤쪽을 눌러보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며 두드려보면 발바닥으로 쩌릿한 느낌이 나타납니다. 발이 실제로는 차거나 열이 나지는 않는데 차갑거나 뜨겁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발바닥의 감각이 평소보다 떨어져서 무디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발목 안쪽에 복사뼈 뒤쪽부터 아래쪽까지 전체적으로 눌러보세요. 좌우를 비교해 보시고 증상이 있는 발 쪽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신다면 족근관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족근관증후군은 발 안쪽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을 하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서 아픈 쪽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습니다. 반대쪽 손으로 발을 감싸 쥐면서 엄지손가락을 엄지발가락에 가져다 댑니다. 그 다음에 엄지발가락과 발을 굽히려고 힘을 주고 반대 손으로는 실제로 움직이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이때 발에 너무 힘을 강하게 줄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히 발바닥 근육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힘을 주시면 됩니다. 8초 정도 힘을 준 후에 힘을 빼면 됩니다. 하루에 10~20회 정도 반복해서 합니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 하여 머리는 차고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한방 격언이 있습니다. 대체로 허리, 다리 등 하체의 질병은 차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든지 다리가 저린다든지 하체 쪽으로 병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가급적 물도 차가운 물은 드시지 마시고 항상 따뜻한 음식들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과 야채들도 너무 차갑게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체를 따뜻하게 한다는 점에서 족욕이나 반신욕도 참 좋습니다. 특히 족근관증후군은 족욕을 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40℃ 정도 되는 따뜻한 물로 발목 정도 높이까지 발이 잠기도록 하여 10~20분 정도 족욕을 해주시면 됩니다. 핫팩으로 발 안쪽부터 발바닥까지 따뜻하게 찜질을 하듯이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화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걷거나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운동하실 때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먼저 해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하고 약한 강도의 운동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개선될 때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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