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대전자 점액낭염, 엉덩이가 아파요!

  • 입력 2021.01.10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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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허리 통증보다도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한 분들이 계십니다. 물건을 들다가 삐끗한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있는 엉덩이가 왜 아플까 걱정도 많이 하시고요. 허리 디스크로 인한 방사통인 경우도 있지만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몸을 해부해보면, 근육과 근육, 근육과 뼈 사이의 층에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차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마찰이 많은 관절 부위에 많은데 이를 점액낭이라고 합니다. 어깨, 무릎, 대퇴골 등 큰 관절에는 대부분 점액낭이 존재합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혹은 움직임이 거의 없이 운동을 안 하는 분들에게 이 점액낭의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식단 자체가 탄수화물 위주일 경우에도 몸에서 염증이 잘 발생하곤 합니다.

오늘 살펴볼 대전자 점액낭염은 대전자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대전자는 허벅지의 큰 뼈인 대퇴골에서 근육이 많이 달라붙는 부착부 부분을 말합니다. 서 있을 때 허벅지 바깥쪽으로 만져지는 큰 뼈 부위입니다. 왜 여기에 염증이 많이 생길까요? 허리띠를 매는 곳의 골반뼈를 장골이라고 하고, 무릎 아래 정강이 바깥쪽 뼈를 경골이라고 하는데, 이 두 개의 뼈를 길게 이어주는 인대가 있습니다. 이를 장골의 장, 경골의 경을 따서 장경인대라고 합니다. 장경인대는 고관절을 굽었다가 펼 때 사용됩니다. 대전자 점액낭염은 대퇴골과 장경인대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존재하죠.

달리기를 자주 하거나 자전거를 많이 타는 경우처럼 고관절을 앞뒤로 자주 움직여주는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이 장경인대가 무리하게 사용됩니다. 따라서 장경인대의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대전자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도 염증이 생기곤 합니다.

대개 허벅지 바깥쪽 엉치 부근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는 등 허벅지 근육을 사용할 때도 아프고요. 당연히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아픈 쪽을 아래로 해서 눕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디스크와 감별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5번 요추신경의 탈출증상과 매우 흡사하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디스크를 감별하기 위해 시행하는 하지직거상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오곤 합니다.

치료는 디스크보다는 빠른 편입니다. 염증성 질환에 탁월한 봉침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하면 압력이 해소되면서 통증이 줄어듭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봉침을 맞기에 앞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사혈부항이 더 빠르게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봉침과 사혈은 동시 시행은 잘 하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염증성 통증이기 때문에 냉찜질을 기본으로 해줍니다. 탄수화물을 제한해주는 것도 염증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은 필수이고요. 다만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할 경우 잠깐은 시원하지만 더 수축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추나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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