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0일 강서시장에서 400g 고수 한 단이 3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날 강서시장에서 거래된 동일한 ‘특(1등)’ 등급의 가격이 최저 800원에서 최고 2,300원임을 감안할 때 최저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수 10단이 담긴 4kg 한 상자의 가격은 겨우 3,000원. 이날 고수 31상자를 시장에 낸 농민은 9만3,000원을 손에 쥐게 됐다. 기가 막힌 경매 결과를 받아든 충청남도 예산군의 농민 임선택씨는 물건을 낸 도매법인의 경매사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돌아온 경매사의 대답은 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청양고추와 오이, 애호박 등의 시설채소 가격이 ‘폭등’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며 밥상물가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고충 등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자극적인 언론 보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시설채소 품목에 국한된 이번 가격 상승은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 기상이변에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되며 최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출하량이 늘기 시작하자 일각에선 가격 하락세가 벌써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급등·급락 반복 없이 생산비가 보전되는 가격 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올해 노지 햇양파 수확이 시작됐다. 전라남도 고흥군이 선두다. 전국 양파 재배 농민들의 시선도 햇양파 수확 지역에 쏠려있다. 시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출발선이기 때문이다.다행히 최근 양파의 도매시장 경매가는 평년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 2년 계속 폭락하던 양파값이 겨우 회복하고 있기에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편에선 중국산 양파 수입 소식이 들려 향후 가격 전망을 흔들고 있다.지난해 이맘때 조생양파를 심은 농민들은 지난 1년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작황 부진에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가격이라도 좋아야 손해를 줄일 수 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7일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일원에서 조생 노지 햇양파 수확이 시작됐다. 잎양파 형태로 가장 먼저 출하되는 고흥군 금산면의 조생 양파는 시장에 국산 햇양파 출하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올 한 해 양파 가격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특히 2년 내내 지독한 폭락이 지속된 상황에서 올해산 햇양파 출하 시기 도매시장 경매가가 평년 수준을 일부 회복하자 생산 농민들은 잎양파 수확과 작황 등에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중국산 양파 수입 소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오는 2027년 그리고 2030년이 되면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 모두 관세 한 푼 없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 여기에 중남미 시장 개척을 노리는 산업계의 요구로 인해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이 논의 선상에 오르고 있는데, 여기에도 브라질 등 주요 소고기 수출국이 포함돼 있어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한우자조금)는 건국대학교(연구책임자 정경수 교수)에 발주했던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시대 대응 한우산업 정책방안 마련 연구’ 결과를 지난 23일 발표했다.한우자조금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대한민국에 낙농업이 존재하는 이상, 젖소 수송아지는 암송아지가 태어나는 만큼 매년 일정한 수가 생산된다. 낙농업의 테두리 안에선 쓸모가 없는 이들을 거둬 한우처럼 고기용 소로 키워 내고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게 육우산업의 역할이다.사육·도축·유통 등 전 과정에 적용되는 기준과 체계가 한우의 그것과 같은 만큼 소비자에겐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국내산을 섭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수송아지를 전부 거둘 수 없는 낙농가의 경영 유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낙농업의 부산물을 다룬다’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농업재해보험 발전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농민들은 그간의 현장 요구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운영 편의’와 ‘제도 지속’에 중점을 둔 겉 번지르르한 계획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기상이변으로 인해 매년 다양하게 반복·심화되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농가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농업재해 대책은「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한 복구비 지원과 농업재해보험 운영, 단 두 가지로 추려진다. 이 중 피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도매가격 하락·생산비 급등으로 인한 한우 농가들의 아우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랜 진통 속에 결정된 정부 한우산업 안정대책이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계획 내 큰 비중을 둔 소비 촉진과 유통효율화 부문에서 일부 괄목할 만한 부분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예산 투입 및 실질 역할에 있어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나선 부분은 크게 새롭다할 것이 없어 보인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9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농협·생산자단체·전문가 등과 함께 마련한 한우 수급안정 대책을 공개했다. 우선 첫 번째 내용은 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 화훼사업센터가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춘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일 경남 합천군에서 한국춘란 지역순회 경매를 실시했다.한국춘란은 농업 분야 신성장 동력을 갖춘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aT에 따르면 한국춘란은 지난 2014년 aT 경매 개장 이후 217억원의 누적 경매실적을 달성 중이며, 이번 지역순회 경매는 평소 수도권 경매 참여가 어려웠던 소장가와 유통인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으로 현지 호평을 얻었다.지난 8일 경매는 250여명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합천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부도덕한 노조 지도부에 맞서 싸우다 일자리를 잃었던 가락시장 하역노동자들이 2년 7개월의 소송 끝에 ‘부당해고’를 인정받았다.‘서울가락항운노조(가락항운노조)’는 가락시장 6개 청과도매법인 중 2개 법인에서 농산물 하역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이다. 이곳 지도부는 오랜 기간 동안 조합원들을 비민주적으로 지배하며 특권을 누려오다가, 2019년 조합원들의 맹렬한 민주화 투쟁에 직면했다.문제는 수세에 몰린 지도부가 돌연 ‘노조 해산’이라는 해괴한 수를 두면서 시작됐다. 조직이 없어지자 노동자들은 2개 청과법인에서 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1월 말 가락시장에서 1만6,000~1만7,000원으로 거래되던 3kg 대추 방울토마토(보통)의 가격이 올해 8,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명절을 전후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같은 규격임에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폭락한 방울토마토 가격은 폭등한 생산비와 함께 농가 손해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충남 부여군에서 대추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유모씨는 “수확 후 방울토마토를 서울 가락시장에 올려보내면 새벽 경매가 끝나고 법인서 문자로 가격을 일러준다. 폭등한 난방비 때문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디지털 전환을 통한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약속한 데 이어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에도 손을 뻗었다.농식품부는 공영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농산물 도매유통이 이뤄지고, 1985년 가락시장 개장 이후 경매제 중심으로 거래방식을 제도화했으나「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체계에서 도매시장 유통주체가 현실에 안주한 채 소비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며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농식품부는 △출하 농민 권익증진 △도매법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설 명절을 맞아 가락시장 이용 고객 편의 도모를 위해 2023년 설 성수기 주차·교통 특별대책을 시행한다.특별대책 기간은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총 13일로, 지난해 추석 명절 때처럼 가락시장 인근에 설 성수품인 사과·배 출하 차량의 별도 대기 장소(서울 송파구 거여동 소재)를 약 4,500㎡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사과·배 출하 차량은 먼저 외부 대기 장소를 경유해 순번표를 수령한 뒤 법인별 경매 진행 상황에 따라 순서대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외
지난해 12월 30일 나주시 우시장을 갔다.소를 키우고 있던 농민회 후배가 “형님,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란 말이요. 겁먹은 한우농가들이 얼마나 많이 소를 팔라고 올까 무섭소”라는 말에 새벽같이 우시장을 찾았다.평소에 3분의 1도 안 되는 나주축산농협 우시장이 비육우, 한우, 송아지로 완전히 꽉 들어찼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오전 8시부터 비육우 암소 경매는 대부분 1kg 최저가 7,000~8,000원대로 한 달 전만 해도 9,000원대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장세였다. 한우와 송아지는 더욱 심각했다. 40개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보다 자유로운 설 명절에 앞서 장바구니 물가와 폭등한 채소값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역대 최대 물량 성수품 공급을 통한 낮은 수준의 가격 유지’와 ‘농산물 할인지원 확대를 통한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를 강조한 상황이다.전남과 제주지역 한파·폭설과 난방비 급등의 영향으로 상추 등 일부 농산물 수급에 다소 차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품목의 가격 ‘폭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육두수 50두 미만의 농가들은 주로 적은 수의 ‘밑소’, 즉 송아지를 팔아 소득을 얻는 번식 농가, 그리고 이와 함께 비육도 병행하는 소규모 일관 사육 농가로 구성된다. 비록 전체 사육두수에서 이들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송아지 생산기반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한우 산업의 가장 중요한 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한우 산업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장 먼저 사라졌고, 이번 가격 파동으로 인해 또다시 대량으로 폐업할 처지에 내몰렸다.“사육농가 7만 가구 선 깨질 것”한우정책연구소는 지난해 말 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일 올해 처음으로 장을 연 강원도 횡성군 횡성축협 가축경매시장. 강원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와중에도, 불과 50두가 출품된 조그마한 우시장에 제법 많은 사람이 몰렸다.소를 사고팔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나날이 떨어지는 소값에 조바심을 못 이긴 많은 농민이 새해 첫 시장을 보러왔다.횡성축협은 올해 첫 개장을 맞아 소머리를 올린 고사상을 준비했다. 김명기 횡성군수, 엄경익 횡성축협 조합장 및 이사들, 그리고 마침 이날 취임한 김경수 농협사료 대표이사도 시장을 찾아 절을 올리고 한우 산업의 안녕을 기
올해는 유독 식량위기와 기후위기, 장기화된 코로나19, 전쟁위기까지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1년을 보냈는지 평가하고 내년에는 무엇을 준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숨 가빴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지난 2월 14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 500여개의 나락 톤백을 적재하면서 2021년 말부터 요구해온 시장격리를 늦장 실시하고 최저가 입찰 역공매 방식을 적용한 정부의 과오를 규탄하는 집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시 집회에서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전국쌀생산자협회·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비료·농약·기름값·인건비·농지임차료 등 모든 농업생산비가 유례없이 폭등했다. 정부나 농협의 생산비 보전 대책이 단단하지 못한 가운데, 농민들이 소득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는 농산물 가격이다.올 한 해, 주요 채소류 가격은 우려에 비해선 선방한 편이지만 치솟은 생산비를 보전받기엔 빠듯하며, 그나마 농산물이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끊임없이 하향 압박을 받아왔다. 주요 품목들이 요행히 폭락을 면했을 뿐,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절을 지나고 있다.배춧값, ‘한 달’ 폭등 뒤 기약 없는 내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면 농업계 중요 의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생산비(비료·기름 등 각종 농자재)와 대출금리의 폭등 문제를 비롯해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쌀값, 마늘 TRQ 수입으로 경남 창녕지역의 마늘 시장 경매 중단 사태도 벌어졌고 배추값 폭등과 배추 산지폐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발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발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양곡관리법 개정이라든가 농협의 당기순이익 최대폭 상승, 코로나로 인한 농촌인력 문제 등도 농민 시름을 깊게 했다.산적한 농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