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조항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김도읍,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류됐다.이 개정안은 농협의 역사나 구조·특징에 비춰봤을 때 사실상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보장하기 위한 특혜 법안이라는 의혹을 수반하고 있다. 또한 법안을 만들어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 의결 과정을 보면 법안 첫 등장 당시 딱 한 차례 의결 유보가 있었을 뿐, 이후엔 반대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위원장·간사 의원들이 무리하게 의결을 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수입 꽃과 가짜 꽃(조화)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훼단체와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학계 등이 머리를 맞댔다.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 화훼자조금)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수입 꽃·조화 검역시스템 개선과 효율적인 과세를 위한 제안’ 정책간담회를 통해서다.이날 정책간담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김완순 한국화훼학회장, 임육택 (사)한국화훼협회장, 배정구 (사)한국화원협회장, 이영석 (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여주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농민 배척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농협RPC의 쌀 수매가 결정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농민 의견을 배제한 채 자의적으로 진행하는 농협RPC들의 쌀값 결정 방식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지적이다.여주통합RPC는 지난달 RPC 운영위원회(농민-농협 쌀값 협의기구)에서 일방적으로 농민 위원들을 퇴출했다가 농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고 지난 7일 시정조치했다(관련기사: 선거 끝나니 농민 걷어차는 여주 조합장들 / 여주통합RPC, 운영위원회에 농민대표 복구).비록 물의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생산비 폭등과 기후재난을 겪으며 노심초사 벼농사를 해 온 농민들에게 ‘정부양곡 5만톤 방출’ 악재까지 겹쳤다. 농민들은 2023년산 쌀값 20만원을 공언하던 정부가 수확기를 맞아 쌀값을 위협하는 정부양곡 방출 결정을 내린 것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맹비난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16일 정부가 소유한 산물벼 5만톤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업체들의 의향조사를 한 이후 방출이 진행되는 순서다.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공공비축으로 매입한 산물벼를 지난 6월에 전량 정부창고로 옮기겠다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산 나주 햇배가 미국 첫 수출길에 올라 추석 기간 현지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대표 과일인 나주 햇배 140톤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상차식이 14일 나주배원예농협 수출선과장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전라남도에 따르면 이날 상차식에는 신정훈 국회의원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윤병태 나주시장, 장헌범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직무대리,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선적된 나주 햇배는 미국 수출 전문단지에서 엄격한 관리를 통해 생산된 140톤으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대아청과(주)(대표이사 이상용)가 지난 8일부터 9일 양일간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 일대 고랭지 지역을 찾아 산지 유통인들을 만났다. 이상용 대표와 대아청과 임직원들은 폭우·폭염이 반복되는 산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정도를 파악했으며 특히 무더위 속 출하 작업에 애쓰는 출하자들을 격려하고 유통인의 어려움을 경청했다.대아청과가 마련한 이날 산지 간담회는 대아청과 임직원과 임춘진 중도매인 조합장, 산지 유통인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유통인들과 대아청과 관계자들은 장기화된 폭염과 태풍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어쩌다 홍성 전역의 홍산마늘을 취급하게 됐나.생산을 했으니 유통을 해야 하는데 여러 농협이 각자 하기엔 아직 양이 얼마 안돼 교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이 주먹 만큼 굵은 모습이 대서마늘인가 싶지만, 껍질을 까 보면 여섯 쪽으로 갈라진다. 인편 하나하나가 기존의 육쪽마늘보다 확연히 크면서 끝부분엔 선명한 초록색이 맺혀있다. 농촌진흥청이 2016년 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일방적인 농민 운영위원 제명으로 물의를 빚었던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윤주병, 여주통합RPC)이 결국 운영위원회에 농민대표 일부를 복구시켰다.여주통합RPC는 여주 관내 8개 농협이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매해 쌀 수매가 결정 등 중요 사항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운영위원 14명 중 농민 대표를 5명 할애해 지금껏 농협-농민 협의체제를 유지해왔다.그런데 지난달 6일, 출자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여주통합RPC 이사회가 운영위원회 구성에서 이 5명의 농민 위원을 일괄 삭제해버렸다. 이유는 밝히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경남 함양 안의농협(조합장 김기종)이 지난달 31일 안의중학교 연암체육관에서 올해 팔순을 맞는 원로 조합원 63명을 위해 합동 팔순잔치를 열었다.농협 원로 조합원들은 각 지역농협의 역사를 함께해온 공로자이자 산증인이며, 저출산·고령화가 특히 심한 농업·농촌 현장에선 더더욱 소중한 구성원이다. 이에 많은 지역농협이 매년 합동 팔순잔치로 원로 조합원을 예우하고 있다. 안의농협 역시 “한 아이가 자라는 데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고 노인 한 사람이 사라지는 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사람의 가치
여주통합RPC가 운영위원회 구성에서 농민 위원들을 퇴출시킨 일로 여주 일대가 시끄럽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여주통합RPC가 전국 쌀값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농협의 협동조합 정신이 어떻게 훼손되는지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지역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는 건 굳이 법이나 정관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협동조합’이라는 태생이 보장하는 바다. 건강하지 못한 조합이 간혹 조합원을 배반하는 일은 있지만 조합원은 그런 조합을 정당한 권리로써 응징하고 바로잡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달 31일 경북 상주농협 대의원회장 입구에 조합원 몇몇이 인쇄물 뭉치를 들고 나타났다. 상주시농민회 내서면지회(회장 전성도) 소속 상주농협 조합원들이 조합 운영상의 의혹 몇 가지를 정리해 배포하며 대의원들의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신임 조합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금, 과거의 어두운 의혹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보다 건강한 조합을 만들어가자는 의도다.조합원들이 제기한 의혹은 세 가지다. 첫째는 미곡종합처리장(RPC) 재고물량 소실. 조합원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상주농협 RPC의 연간 감모손실액은 수백만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윤주병, 여주통합RPC)이 RPC 운영위원 중 농민 위원들을 일괄 제명해 논란이다. 농협이 쌀 수매가를 삭감하고자 농민과의 협의체계를 일방적으로 깨뜨렸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농민들은 긴급히 여주통합RPC에 모여 집회와 항의로 분노를 표출했다.통합RPC 운영위원회는 RPC 운영에 관한 전반적 사항과, 특히 그 해의 ‘쌀 수매가’를 협의하는 기구다. 여주통합RPC 운영위원은 본래 RPC 대표이사와 회원농협 조합장·이사, 농협중앙회 시지부 및 시청 관계자, 생산자·소비자단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협동조합은 민주적 조직이다.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조합의 주인이며 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에 복무해야 한다. 조합이 정체성을 유지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조합원들의 꾸준한 감시와 참여가 필수다.농협은 협동조합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다.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데다 신용사업까지 수행하는 종합농협인지라 지역농협 각각의 경제규모가 기업에 준한다. 자연히 경영이 고도로 전문화됐고 이에 농협 경영은 대개 전문경영인(상임이사)이 도맡고 있다.오늘날 농협의 정체성 상실 문제는 어쩌면 여기서부터 기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조합원은 언제든지 자기 조합의 정관, 이사회·총회 회의록, 조합원 명부를 열람할 수 있다. 전체 조합원의 100분의3 또는 100명의 동의를 받으면 회계장부와 운영 관련 서류까지 열람 가능하다.「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과 각 지역농협 정관에 명시된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전남 해남 화원농협(조합장 김복철)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합원들의 자료 청구 ‘싸움’은, 일선 조합의 폐쇄성이 법과 정관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화원농협은 전임 조합장 재임 당시부터 유독 많은 잡음을 양산했던 조합이다. 이사들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 조합원이 자기 농협의 자료를 열람하려면 조합원 수십명의 서명을 받고 조합이 정한 ‘열람료’까지 내야 한다. 모든 절차를 이행하더라도 조합은 자료 제공을 회피하기 일쑤다. 오창규 전농 경기도연맹 협개위원장은 농협의 개혁과제 중에서도 조합의 폐쇄성을 매우 중대한 문제로 꼽아온 이다. 경기 연천에서 오 위원장을 만나 다시 한번 문제를 정리해 봤다. 지역농협에서 어떤 일을 해왔나.연천 임진농협 감사를 두 번 연임(3선)하다 3년 전 중도사퇴했다. 감사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문제를 지적해도 반영되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회장·관리위원장 손세희)가 각각 태동 50주년 및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공동 개최한 ‘한돈페스타’가 관람객 호응 속에 성황리 개최됐다.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D홀에서 ‘한돈페스타’를 열고 한돈농가와 소비자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우선 행사 첫날 오후에는 농가들과 함께 기념식을 열어 한돈산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ESG 경영 실천’을 다짐하고 이를 향후 100년 발전의 초석으로 삼겠다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새벽 내 세차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고(故) 노치효 진주시농민회 부회장을 보낸 뒤 1주기를 맞이하던 지난 10일은 무척 맑았다. 이날 노치효 부회장 1주기 추모제에 함께하기 위해 진주시농민회 회원들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임원들 20여 명이 경남 진주시 문산읍 원촌마을회관 앞에 모였다.원촌마을 선산에서 열린 추모제는 참가자들의 농민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날 함께한 정현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노치효 동지가 협동조합 개혁을 위해 앞장서서 싸워왔는데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을
“와따 형님, 오랜만이요, 엊그제 시청 앞 사거리에서 본께 현수막 들고 홍보하던디 아직도 팔팔하시데요. 안척하고 갈라 했는디 신호가 바꿔부러 말도 못하고 그냥 가부렀소.”“짜식~ 그래도 큰 소리로 안척하고 가지 그랬냐.”농민회 후배는 엊그제 트럭을 몰고 가다가 시청 앞 사거리에서 ‘바다야 미안해! 대통령 잘못 뽑아서!’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있는 나를 보며 지나갔던 얘기를 들려주었다.“그란디 뭣 좀 물어봅시다, 우리농협 조합장이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부결되었던 우리조합 상임이사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이사회 안건으로 다시 올렸는데 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엔 1,100여명에 달하는 농협 조합장들과 수십개의 조합장 모임이 있다. 농협조합장 정명회(정명회) 역시 수많은 조합장 모임 중 하나지만 그 성격만큼은 어떤 모임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농민조합원을 위한,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이고 순수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 조합장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 모일 때마다 친목·회식·유람 대신 공부와 토론에 몰두하는 모임이라는 점이 그렇다. 내년이면 발족 10주년이 되는 정명회를 최선두에서 이끌어갈 새 일꾼, 지난 5월 31일 선출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