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통합RPC, 운영위원회에 농민대표 복구

농민 운영위원 제명 논란 이후

농민단체들 반발에 일부 복구

  • 입력 2023.08.13 18:00
  • 수정 2023.08.19 11:36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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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일방적인 농민 운영위원 제명으로 물의를 빚었던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윤주병, 여주통합RPC)이 결국 운영위원회에 농민대표 일부를 복구시켰다.

여주통합RPC는 여주 관내 8개 농협이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매해 쌀 수매가 결정 등 중요 사항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운영위원 14명 중 농민 대표를 5명 할애해 지금껏 농협-농민 협의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6일, 출자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여주통합RPC 이사회가 운영위원회 구성에서 이 5명의 농민 위원을 일괄 삭제해버렸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농민들과의 골치아픈 ‘쌀값 줄다리기’를 피하고 수매가를 수월하게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짐이나 결과를 전혀 유출하지 않았던 탓에 농민들은 근 한 달 뒤인 지난달 27일에야 이 사실을 인지했고, 나흘 뒤인 31일 여주통합RPC에서 100여명 규모의 대대적인 투쟁을 벌였다(관련기사: 선거 끝나니 농민 걷어차는 여주 조합장들).

이날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조합장들은 “8월 7일 여주통합RPC 이사회에서 운영위원회 구성을 재논의하겠다”며 사태를 진정시킨 바 있다. 그리고 이사회가 열린 7일 오후 3시, 여주통합RPC 앞엔 섭씨 35℃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다시 1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농민들을 바깥에 세워둔 채 조합장들은 두 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고, 오후 5시경 운영위원 구성 재조정안을 내놨다. 운영위원 14명 중 농민 4명을 포함시키는 안이었다. 원래의 구성과 비교하면 농민이 5명에서 4명으로 줄고 농협 관계자가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꼴이다. 그 외 행정기관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소비자대표 1명을 삭제한 것이 특징이다(표 참조).

농민들 입장에선 기존보다 다소 불리해진 구성이지만, 어쨌든 일방적으로 제명됐던 농민 위원을 다시 포함시켰다는 데 의미를 새기는 분위기다. 재조정안을 받아든 여주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류병원)는 잠시 회의를 가진 뒤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후 윤주병 여주통합RPC 대표이사는 농민들의 사과 요구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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