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농업정책보험금융원 가온누리 회의장에서 이개호·서삼석·윤재갑·이원택 의원 주최, 본지 주관으로 ‘농촌인력 부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창궐 이래 다방면으로 전개돼온 농촌 인력문제 논의 중에서도 가장 공개적이고 체계적인 자리라 평가할 수 있다.이날 다양한 토론자들의 입으로 현장의 상황, 타국의 정책, 농협·지자체·정부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었다.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농업 노동시장 구조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각의 분야에 세분화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농업소득이 유독 불안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그린워싱(Green Washing).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위장 녹색주의’,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가짜녹색’이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겉으로는 친환경·탄소중립·기후위기 극복 등의 좋은 가치들을 말하면서, 정작 실상은 기후위기 극복에 도움도 안 되고, 철저히 자본의 이익만 보태주는 행태를 비판하는 단어다.지난달 30~31일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문재인정부는 세계에 대한민국이 ‘기후위기 대응 선도국가’임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이 자자하다. 문재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샤인머스캣 포도 장기저장기술이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늦어도 1월이면 마무리됐던 샤인머스캣 수출이 점차 2월과 3월을 개척해 가는 추세다.샤인머스캣은 수입 증가와 농가 고령화로 쇠퇴하고 있는 국내 포도산업에서 유일하게 분전하고 있는 품종이다. 특유의 높은 당도와 향미, 섭취 편의성으로 2010년대 중반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을 휘어잡았고 이내 해외시장에서까지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다.그러다 보니 재배면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6년 278ha였던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해마다 1.5~2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NH농협무역은 지난 18일 안성원예농협(조합장 홍상의)을 방문해 최근 냉해를 입은 재배농가를 둘러보고,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NH농협무역은 매해 안성원예농협에서 생산한 원황배, 신화배, 신고배를 미국, 괌, 베트남 등 세계 각지로 연간 700톤 이상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신고배와 화산배를 교배해 탄생시킨 ‘신화배’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우리배 수출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홍상의 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해에는 작황 부진으로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올해는 1,400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강원도 철원군(군수 이현종)이 법무부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국내체류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참여대상자는 미얀마인과 방문동거(F-1)·동반(F-3)·방문취업(H-2)·비전문취업(E-9) 비자를 가지고 있는 국내체류 외국인 등이다.철원군은 그동안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 ‘긴급인력파견근로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왔으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철원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업매뉴얼은 다양하지만 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을 지난달 24일 포획했다.비래해충 예찰을 위해 설치한 곤충포획장치를 통해 포획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수컷 1개체로 확인되며, 검토 결과 올해 처음 비래한 것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기준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된 곳과 주변 옥수수 재배지에서는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애벌레)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 열대 및 아열대가 원산인 해충으로 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인정부는 주요 정책구호로 ‘한국판 뉴딜’, 그리고 그중 기후위기 대응계획으로 ‘그린뉴딜’을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녹색대변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열린 기후적응 정상회의에서도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 혁신과 결합한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한편, 그 경험과 성과를 세계 각국과 공유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대통령부터 강조하고 있으니 새삼 그린뉴딜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그린뉴딜은 어떤 내용을 담았는가? 정말 ‘녹색대변혁’이라 불릴만한가? 아니면 과거 이명박정부의 ‘녹색성장’이나 박근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A. NH농협무역은 농식품 수출로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우수한 영농자재 공급으로 농가 경영비를 절감시키기 위해 지난 1990년 설립돼 지난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기존 농협중앙회 무역과가 확대 개편되며 제1호 계열사로 탄생한 농식품 전문 무역회사입니다.출범 당시 자본금은 20억원이었지만 현재 자본금은 291억원으로, 농협 경제지주가 100% 주주입니다. 지난해 기준 사업실적은 수출액 1억3,888만2,000달러이며 매출액은 4,0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국내 사무소와 함께 미국, 일본, 중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을 19억8,100만달러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 대비 13.7% 늘어난 액수다.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출액이 동시에 큰 폭으로 성장한 게 특징이다.1분기 버섯·닭고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전년대비 9.3% 늘어 3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과채류·인삼 등이 일제히 분투한 까닭이다.가장 눈에 띄는 건 김치다. 주 수출대상국인 일본에서 가정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고, 건강식품이라는 이점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세간을 뒤집은 LH 사태를 떠올릴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그려지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많은 언론이 기사와 함께 내보내선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급하게 심어 이제 막 땅에서 솟은 어린 나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농작물도 아니고 고작 나무를 심어 농민 행세를 하는 것이 기막히다는 반응도 종종 보이곤 하는데요, 사실 나무를 재배하는 것도 좁게는 임업, 넓게는 농업의 범주에 포함된답니다. 그런고로 진짜 ‘나무농장’의 모습이 궁금해진 김에, 제대로 그리고 의미 있는 나무농사를 짓는 농토를 찾아가 봤습니다.과수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전 세계는 기후변화를 인류의 생존이 달린 핵심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에 맞춰 탈탄소, 탄소제로는 전 세계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6.5% 정도다. 일본은 20%가 넘는다. 열심히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문재인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좋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그린뉴딜과 관련된 정부 이행계획을 살펴보면 ‘대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겨울 대파 가격의 고공행진에 전국이 놀랐습니다. 1kg에도 못 미치는 대파 한 단 소비자가격이 7,000원에 육박하는 현상이 벌어졌죠. 작년 겨울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값이라고 합니다. 대파값은 난데없이 왜 이렇게 비싸고, 이 비싼 파값은 누가 다 가져가는 걸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파 주산지를 찾았습니다.우리가 먹는 대파 중 1/3 가량은 전라남도에서 생산되고, 또 그 대부분은 전남 신안군과 진도군에서 자랍니다. 신안군 임자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대파 주산지로, 해안가 사질토 위에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와 양파농협조합장협의회(회장 노은준, 양파조합장협의회)·한국농산물냉장협회(회장 김석규, 냉장협회)가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을 차례로 방문해 연속 집회를 벌였다.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검사와 중량계측 등 수입양파 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는 요구다.현재 양파 가격은 나쁜 편이 아니지만 국산 조생양파 수확이 임박한 상황에서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 정작 국산양파 수확기의 가격피해가 우려된다. 일일 10톤 단위였던 수입량이 100톤을 넘어 1,000톤까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주일에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목사가 있다. 바로 환경운동가로 잘 알려진 최병성 목사다. 최 목사는 누구보다 바쁘게 현장을 돌아다니며 환경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 4대강 사업과 새만금 해수 유통, 최근의 여수 난개발에 이르기까지 그는 그간 괄목할 만한 굵직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요즘엔 풍력과 태양광으로 갈등을 겪는 농산어촌과 주요 산업단지까지 찾아다니며 드론을 띄우고 사진 찍는 것에 열중하고 있다. 물론 문재인정부와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4대강 목사’, ‘서강 지킴이’로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 재단)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 농정원)이 오는 9일 ‘2021년도 농기자재분야 수출지원사업 공동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이번에 소개될 수출지원사업은 농업 전·후방 산업인 농기자재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해 마련됐으며, 설명회에서는 그중 △해외테스트베드 지원사업 △농업기술 해외마케팅 지원사업 △농기자재 수출기업육성사업 등 3개 사업이 소개될 예정이다.해외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의 경우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인도·러시아 5개국에서 현지 비교실증을 지원하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 경상북도(지사 이철우)의 포도 수출액이 우리나라 전체 포도 수출액의 88.1%(3,074만달러 중 2,709만달러)를 기록, 국내 포도 수출 1번지의 위용을 과시했다.샤인머스캣의 인기로 우리나라 포도 수출실적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4~5년 전부터 경북의 포도 수출실적은 매년 전체의 70% 이상을 담당해왔다. 국산 포도 수출실적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덩달아 경북의 수출 기여도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북도가 기록한 88.1%의 비중은 전년대비 10%p 가까이 늘어난 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업계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 축단협)는 지난 12일 “농축산업 희생 강요하는 CPTPP 가입논의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루 전인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축단협은 “문재인정부가 농축산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이어 CPTPP 참여를 선언한 데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농축산업의 막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네댓 개의 당근 줄기를 부여잡고 좌우로 흔들며 쑥, 뭍에서 건너온 베트남 노동자 10여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제주 특유의 검은 밭에서 주황색 당근을 뽑아 올린다. 이에 뒤질세라 여든을 훌쩍 넘긴 여성농민들과 이주여성노동자들이 뽑아 올린 당근에서 흙을 털어내고 줄기를 잘라 한 쪽에 놓는다. 이들이 지난 자리마다 검은 밭에 주황 카펫을 펼친 듯 당근이 일렬로 놓여 있다.지속된 한파가 누그러지며 잠시 영상의 기온을 회복했던 지난 5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들녘에선 당근 수확이 한창이었다.이날 밭 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0년은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낯설고 위협적인 전염병에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질서도 무너졌다. 농업분야라면 자유무역이 보기 좋게 불신임 받게 됐다. 식량자급률이 매년 낮아져도 농산물 수입 카드로 안심하던 우리 정부의 자세도 전면 ‘새로고침’ 해야 할 때다. 설상가상 기후위기까지 우리 농업을 폐작 수준으로 망쳐 놨다. 코로나 이후의 농정방향은 어떻게 쇄신해야 할까. 식량위기 대처하는 세계 흐름지난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