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서리’를 경험하지 못 한 젊은 독자들의 경우, 부모나 조부모 세대가 들려주는 그 궁핍하던 시절의 치기어린 장난을, 아련한 옛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담 정도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그렇게만 받아들이기엔 조금쯤 멈칫거려지는…‘선을 넘는 녀석들’이 있었다.가을 밤, 제법 머리가 큰 여드름투성이의 사내 녀석들이 울타리를 타넘고 들어가서 참외서리를 시작한다. 그 때 원두막에 등불이 켜지고, 참외밭 주인이 손전등을 비추며 소리친다.-이놈들, 게 섰거라!이런 경우 서리를 하던 녀석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느라 여념이 없어야 한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고백한다. 농업전문지로서 농민들의 이야기는 부족하나마 계속 다뤘으나, 학교급식의 또 다른 주체들인 영양교사, 조리노동자 등 학교현장의 이야기는 거의 다루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영양교사들에 대해, 때로는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악역’처럼 다룬 적도 없지 않음을 고백한다.아울러 적지 않은 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이 건강의 위협을 받으며 아이들 먹거리를 만들어 온 점에 무관심했음을 고백한다. 학교급식 현장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한, 농민과 상생하는 학교급식, 나아가 공공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최근 3년간 추석 관련 농식품 구매금액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분석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선물이나 명절 음식, 제수용품을 농식품으로 구매하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3%, 2019년보다는 5%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올해 가장 적은 수준의 농산물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친인척 방문·가족모임 축소와 함께 소비자들이 비싼 농산물 대신 저렴한 다른 품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떠들썩했던 ‘장바구니물가’ 치고 농산물
한국농정신문을 다 읽고 재사용하는 방법.토종수박 씨앗 말리기.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해「농산물 표준규격 고시」가 개정되면서 오는 10월 14일부터 ‘표준규격품’으로 출하되는 버섯류, 과실·채소류, 신선편이 농산물 포장재 겉면에 식중독 예방 등 안전한 소비를 위해 “가열 조리하여 드세요”, “세척 후 드세요” 등의 안전문구 표시가 의무화된다.표준규격품이란 농산물 표준규격에 맞게 포장·등급규격 기준을 준수하고 포장재 겉면에 ‘표준규격품’ 문구 등 의무사항을 표시해 출하하는 농산물을 말한다.의무표시 대상 표준규격 품목에는 버섯류(팽이·새송이·양송이·느타리버섯)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과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충북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 농기원)은 지난해 음성·진천을 중심으로 수박·멜론 등 박과작물에 바이러스가 발생해 농가에 큰 피해가 있었다며 올여름 철저한 예측과 매개충 방제를 당부했다.지난해 수박·멜론·오이 등 박과작물에서 주로 발생했던 바이러스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CGMMV) 4종이다. 이 중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와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에 의한 멜론의 피해 규모는 진천군과 음성군의 39농가 13.7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진폭만 놓고 보면 문재인정부의 4년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농산물 수급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건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뭄·폭염·홍수 등 한층 심각해진 이상기후와 맞닥뜨렸다. 집권 첫 해인 2017년부터 채솟값은 계절별로 요동쳤고 2018년엔 ‘대파 한 단 100원’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감자의 경우 유례없는 폭등을 겪으며 정부 수급조절 대상품목에 신규 편재됐다.2019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절망을 선사한 해였다. 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폭락하기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주에 늦게사 여성 농민단체에서 토종벼 손 모내기를 진행했습니다. 늦었다는 말은 모가 늦었다기보다는, 드디어 우리 지역에서도 토종종자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뜻이 있는 지역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토종종자 사업으로 토종 종자의 가치를 확인하고, 땅에서 유전자원을 보유하는 일이 더없이 중요함을 확산시켜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선진지역 덕분에 우리 지역에서는 늦게라도 손쉽게 토종종자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값진 하루의 단상을 살펴보며 우리의 농업은 참으로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어떻게 하면
벌써 3년째 그냥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2018년 이맘때 그 얼마나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아쉬움은 더할 수 없이 크다.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실무 지원하기 위한 남녘의 선발대는 16일 판문점을 통과하는 육로를 통해 버스로 방북길에 오른 지 4시간 만에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선발대는 이날 아침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에 올랐다. 180여㎞의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 곳곳이
Q. ‘여름’하면 생각나는 ‘수박’! 맛있는 수박 고르는 방법과 수박의 효능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우선 수박은 91%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과채류입니다. 또 수박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토마토보다 1.5배 이상 많이 들어있는데요, 라이코펜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산화 기능을 인정한 건강기능 성분으로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죠. 수박에는 라이코펜 외에 ‘시트룰린’도 많이 함유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남자 일당(농작업비)은 이젠 기본이 10만원”이라는 농민들의 허탈한 푸념을 들었던 게 불과 몇 해 전이다. 2021년 봄, 양파·마늘을 수확하는 남부지역 산지에선 남자 기준 하루 품삯이 17만원까지 뛰었다. 그나마도 사람이 없어 작업을 못 하는 실정. 농촌의 상황은 허탈을 넘어 절망이다.농촌의 인력부족은 이미 오래 묵은 문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의 구호 아래 1960년대부터 이촌향도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됐고 1980년대까지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농촌공동화에 대한 고민은 놀라우리만치 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는 대표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농사랑’에서 매달 제철농산물 특별 기획전을 열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이번 특별 기획전은 5월 오이·수박·토마토를 시작으로 매월 충남지역의 제철농산물을 할인된 특가로 산지직송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충남도는 농사랑 제철농산물 기획전을 통해 적극적인 농가 발굴로 참여를 확대하고, 산지직송 마케팅을 통해 신선농산물 판매를 도모할 계획이다.또 비대면 시대에 맞춰 농산물 생산·상품화 과정, 산지 일상 등을 촬영해 영상으로 소비자에게 생생한 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이달부터 수박 팰릿출하자에게 팰릿당 5,000원의 물류지원금을 지급한다. 구리농수산물공사(공사)와 3개 도매법인(농협공판장·구리청과·인터넷청과)의 공동 지원으로, 수박 팰릿출하 의무화를 위한 포석이다.구리시장에선 지난 2020년 고령화된 하역원들이 벌크수박 선별·하역작업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공사의 물류효율화 추진에도 좋은 구실이 됐고 이후 수박 팰릿출하 의무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당초 구리시장의 수박 팰릿출하 의무화는 올해 6월 1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산지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26일 전북 부안군 줄포면 신리의 한 수박밭에서 여성농민 10여명이 수박 줄기의 곁순을 제거하고 있다. 이날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고창수박보다 유명한 게 부안수박”이라며 “7월 말경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는 대표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 ‘농사랑’에서 매달 제철농산물 특별 기획전을 열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이번 특별 기획전은 5월 오이·수박·토마토를 시작으로 매월 충남지역의 제철농산물을 할인된 특가·산지직송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충남도는 농사랑 제철농산물 기획전을 통해 적극적인 농가 발굴과 참여를 확대하고, 산지직송 마케팅을 통해 신선농산물 판매를 도모할 계획이다.또한 비대면 시대에 맞춰 농산물 생산·상품화 과정, 산지 일상 등을 촬영해 영상으로 소비자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야 과일 내놔!”지난 25일 서울시 서대문구의 A편의점. 이곳에선 때아닌 ‘과일 쟁탈전’이 벌어졌다. 학생들 몇몇이 편의점을 두리번거렸다. 한 학생이 편의점 과일 칸에서 예닐곱 송이짜리 컵포도를 발견했다. 그 컵포도는 매장에 남은 유일한 컵포도였다. 컵포도가 탐난 친구들은 “야 과일 내놔!”라고 외쳤다.“야 이거 되냐? 안 된다고? 야 이건?”또 다른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든 채 편의점 안을 돌며 물품을 골똘히 살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원격수업 학생 56만명에게 지급한 10만원 어치 희망급식
“잎싹샘, 잎싹샘~ 나는 내가 자랑스러워요. 근데~ 샘 기다리다 힘들었어요.”“동현아~ 무슨 좋은 일 있어?”“저번저번때 내가 심은 팝콘옥수수가 흙을 뚫고 막 나왔어요. 나 땜에 우리학교랑 울동네 사람들 팝콘 먹을 수 있어요!!”3학년이 책임증식하기로 한 토종쥐이빨옥수수가 뾰족이 새순을 내밀고 빠른 녀석들은 벌써 쑤욱 올라와 있다. 소중하게 보여주는 녀석의 표정은 이미 고소하고 달콤한 팝콘을 한입 가득 먹은듯하다. 학교생태텃밭정원이 슬슬 만들어진다.아이들의 삶을 위한 마을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규수업시간에 마을학교 선생님과 학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대평리는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해안 풍경을 지닌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의 마을입니다. 1132번 지방도(제주일주도로)에서 갈라져 나온 대평감산로를 통해 방문할 경우 그 아름다운 전경을 수평선과 함께 감상할 수 있지요. 마을 서쪽 영역 끝에 자리한 조그마한 항 ‘대평포구’는 그 옆에 병풍처럼 자리한 100m 높이 해안절벽 ‘박수기정’의 절경을 노을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데, 그 덕인지 제주 올레길 제9번 코스의 시작점이자 8번 코스의 종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그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원예작물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를 진단하기 위해 19종의 키트 1,920점을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배분했다.원예작물 바이러스병은 감염 이후 치료제가 없고 병징이 일반적인 생리장해와 유사한 면이 있어 농가에서 빨리 대처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활용할 경우 정확하고 빠른 진단으로 방제 대책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 및 사후 대처가 가능하다.진단은 키트에 바이러스병 감염이 의심되는 개체의 조직 일부를 채취해 완충액과 함께 섞어준 뒤 추출된 조직액을 검사구멍에 소량 주입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화성시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이사장 노경애, 센터)의 지역먹거리 선순환을 위한 실험이 눈에 띈다.화성시에서는 현재 어떤 노력을 진행하고 있을까? 먹거리체계 구축과 관련한 화성시의 특수한 상황 및 센터의 노력들을 소개한다.원거리 소농의 판로 구축 절실화성시는 동쪽 시가지(동탄·병점지구)와 서쪽 농촌지역 간 인구밀도 차이가 크다. 화성시 면적의 20%인 동탄·병점지구에 주민의 60%가 살고, 80% 면적인 농촌지역에 40%의 주민이 산다.따라서 화성 먹거리계획의 기본은 ‘서쪽 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