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개성 고속도로의 은정휴게소

  • 입력 2021.06.27 18:00
  • 기자명 진천규 <통일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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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꼭 거쳐야 하는 황해북도 서흥군 지역의 은정휴게소에서 조선국제려행사, 금강산국제관광, 조선청년려행사 등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꼭 거쳐야 하는 황해북도 서흥군 지역의 은정휴게소에서 조선국제려행사, 금강산국제관광, 조선청년려행사 등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개성, 판문점 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이 은정휴게소에 차려진 간이 판매대에서 북녘의 술, 담배는 물론 과자 등의 상품을 구경하며 구매하고 있다.
개성, 판문점 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이 은정휴게소에 차려진 간이 판매대에서 북녘의 술, 담배는 물론 과자 등의 상품을 구경하며 구매하고 있다.
은정휴게소 인근 마을에 사는 봉사원들이 동네에서 키운 참외, 수박, 오이, 복숭아, 토마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은정휴게소 인근 마을에 사는 봉사원들이 동네에서 키운 참외, 수박, 오이, 복숭아, 토마토 등을 판매하고 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 중간 즈음 위치한 은정휴게소. 도로를 통과하는 2층 건물로 기념품 상점과 식당, 간이숙소도 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 중간 즈음 위치한 은정휴게소. 도로를 통과하는 2층 건물로 기념품 상점과 식당, 간이숙소도 있다.

벌써 3년째 그냥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 2018년 이맘때 그 얼마나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가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아쉬움은 더할 수 없이 크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실무 지원하기 위한 남녘의 선발대는 16일 판문점을 통과하는 육로를 통해 버스로 방북길에 오른 지 4시간 만에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선발대는 이날 아침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에 올랐다. 180여㎞의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 곳곳이 원만치 못해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한 그대로다. 선발대는 평양까지 약 85㎞를 남겨놓은 지점인 은정휴게소에서 40분간 휴식을 취했다. 당시 대다수 언론에 의해 알려진 내용이다.

북녘 고속도로의 큰 축은 평양을 중심으로 개성, 원산, 신의주, 향산(묘향산 입구의 도시) 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평양-개성의 전체 노선은 평양 ‘충성의다리’ 남단의 락랑구역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출발점으로 평양직할시, 황해북도 황주군, 사리원시, 봉산군, 서흥군, 평산군, 금천군을 거쳐 개성특별시를 남쪽으로 지난 뒤 판문점에서 약 2km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1번 국도와 합류하는 식으로 끝난다.

락랑구역 남사리 부근에서 평양-원산 고속도로가 갈라지며, 사리원에서 신천-사리원 간 고속도로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 학살로 크게 알려진 황해남도 신천군으로 향한다. 중간에 재령에서 해주로 가는 도로가 왼쪽으로 나온다.

2018년 4.27 제1차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해 가을 평양 방문에 관해 언급하면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처럼 육로방문 대신 공항을 통한 방문을 추천했다. 이동수단은 차후 실무회담에서 충분히 논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를 이용해 방문하는 것으로 못 박은 것은 그만큼 도로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했듯이 실제로 덜컹거리는 곳이 자주 있다.

황해북도 서흥군에 위치한 은정휴게소는 거의 모든 차량들이 중간에 꼭 들르는 곳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까지는 많은 관광객들이 은정휴게소에서 벅적거리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사진은 2019년 5월과 6월의 어느 날이다.

말이 서로 통하는 우리 민족끼리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려서, 서울에서 평양으로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은정휴게소에 들러 북녘의 봉사원들이 깎아주는 참외를 먹고,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는 상상을 해본다. 

북녘 여행사 안내원이 함께하는 일행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북녘 여행사 안내원이 함께하는 일행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황해북도 황주군 지역의 들녘에선 모내기를 모두 마친 모습을 볼 수 있다.
황해북도 황주군 지역의 들녘에선 모내기를 모두 마친 모습을 볼 수 있다.
황해북도 봉산군 지역에서 주민들이 밭일을 하고 있다. 3층의 살림집이 보인다.
황해북도 봉산군 지역에서 주민들이 밭일을 하고 있다. 3층의 살림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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