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농민들이 주변에 많이 생기고, 가짜 농민들이 농업 보조금을 타거나 농업부분에서 걷어 들여야 하는 세금을 회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잔기술들을 쓰는 것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한편으론 거의 변화하지 않는 농업정책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대통령이 바뀌면 정책이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기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중앙정부도 그러하고 지방정부도 그러하다.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농민의 한 사람인 나는, 그저 생색으로 보이는 쥐꼬리만 한 보조금에도 관심이 없고 떼먹을 세금도 없으니 오로지 농산물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공약집에 ‘제왕적 대통령’이 궁궐식 청와대 구조의 산물이라며 청와대를 해체한 뒤 대통령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권력자의 ‘폐쇄적 공간’이라는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됐지만, 새 대통령실은 결국 청와대만큼이나 철옹성 같은 용산 국방부 자리에 들어섰다. ‘소통’을 내세운 대통령실 이전이 무속인의 입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지난 12일 전국 농민 약 5,0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서울역 앞에서 ‘농어업홀대 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여러 모로 드문 사례. 도시농협이면서 농협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5선 조합장이면서 타성에 젖지 않았다(관련기사: 부산 금정농협, 도시농협의 기준을 세우다). 부리부리한 눈과 괄괄한 목소리로 쉴 새 없이 농업·농촌의 가치에 열변을 토하는, ‘이상한’ 도시농협 5선 조합장을 만나보자. 농업에 애정이 상당한 것 같은데, 농사는 언제부터 지었나.어릴 때부터였다. 아버지 연세가 많은데 작은형이 농사를 물려받아 짓다 군에 가는 바람에 내가 어린 나이에 맡게 됐다. 쌀도 짓고, 수박 밭에 원두막 지어 장사도 하고
어느 농촌이든지 푸르름은 가득해 있다. 다들 알다시피 제주도도 그 푸르름을 가득 먹고 있는 곳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동네도 그러하다. 성산일출봉과 각종 오름이 아기자기 솟아 있고 그 밑에 투박하지만 어떤 예술가가 쌓아놓은 것 같은 밭담들로 경계가 이루어진 밭들의 전경은 그 정취를 극대로 끌어올려 준다. 이 자연 속에 농업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농민 또한 같이하고 있다.이곳의 농민들은 단지 농업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바다로도 나간다. 어부로 해녀로. 이렇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산이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달 만에 전국의 농민 5,000여명이 대거 상경했다. 윤석열정부의 농업 홀대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농민들은 서울역에서 집회를 하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하며 농자재값 및 인건비 폭등 대책 촉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반대, 쌀값 하락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적 경제위기가 고조되면서 농민들 역시 하루하루 위기감이 치솟고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대책을 세우기보다 농민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
올해 초까지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양파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폭락세였던 가격이 회복되는 것에 안도할 틈도 없이 발표된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도입 계획은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은 농민들의 처지에 기름을 부었다. 양파뿐아니라 마늘, 감자 등 주요농산물에 대한 TRQ 물량 도입 계획은 현장의 불안감을 높이며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국내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소비를 채우지 못할 만큼 부족한 것도 아니고 곧 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의 값을 낮추기 위
며칠 전 국회미래연구원에서 주최하는 ‘한반도 중장기 미래전략: 연합적 거버넌스’라는 제하의 세미나를 다녀왔다. 해당 세미나는 각각 ‘한반도 연합적 거버넌스’와 ‘유럽연합 연합적 거버넌스’로 나뉘어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한반도 연합적 거버넌스’에서는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보건의료, 법률, 교통, 해양, 기후위기, 언어,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있었다. 필자가 맡은 분야는 개성공단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개성공단 경제협력 거버넌스 평가와 모색’ 이었다.세미나를 마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농업, 농촌을 이대로 문 닫게 하고 싶은 건지 윤석열정부에 물어보고 싶다.물가폭등으로 온 국민이 아우성이다. 그 근본원인은 식량수출국들의 농산물 수출금지 조치 및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촉발된 수급 불안이 가장 크다. 다시 말해 식량자급을 하지 못한 대한민국에, 이미 예고됐던 식량위기가 현실화된 것뿐이다.식당이나 기업은 원료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메꾸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거나 크기를 작게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비료값 상승,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농민들은 메꿀 방법이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가 용도별 차등가격제의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다. 지난해 유가공협회장은 600원에 팔아줘도 비싸서 못 쓴다고 했는데, 유업체가 쓸 수 있는 가격이 400원이라고 하면 정부가 자기 예산에서 500원을 보태주는 게 맞는 거다.”얼마 전 열린 한국낙농육우협회의 기자간담회에서 배정식 협회 상무가 답답함과 함께 토로한 이야기다. 낙농가들이 지역투쟁을 결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 11일 충남도청 앞 항의행동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집회에선 정부와 함께 밀어붙이고 있는 유가공협회장 및 유업체들을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지금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원재료 가격과 노동임금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재고증가·수요감소 요인이 겹치고 겹쳐 거래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생산업체는 도저히 생산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며, 유통업체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죄다 도산 위기에 처했다.위기의 조짐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업체들의 자구능력을 넘어선, 재난에 가까운 변수인 만큼 정부의 손길이 필요했지만 정부는 노골적으로 반도체 가격하락을 조장했다. 가뜩이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제
태풍급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 몰려오고 있다. RCEP와 더불어 CPTPP가 그것이다. 이름과 뜻이 워낙 복잡하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내용인즉, 그간 개별 국가끼리 맺은 자유무역협정도 양이 차지 않아 다자간 역내 협정을 맺자는 것이다, 태평양 주변국들끼리. 그것도 무역장벽이 거의 사라질 만큼 자유롭게, 시나브로.농민들과 어민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유무역의 희생은 여태껏 언제나 우리 몫이라 아직도 더 빼앗아 갈 게 있나 싶지만, 그나마 방패막이던 관세가 96%까지 철폐된다. 당장 쌀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유류비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유소는 연일 가격표를 바꿔 달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으로 세계적 위기가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각종 원자재가격이 급등해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국정과제 1순위는 물가 안정이다. 언론은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감자값과 배춧값이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사실 감자값과 배춧값은 극심한 봄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극심한 봄 가뭄에 농민들이
정부가 국내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통해 물가안정을 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안정이 주목적이지만 제2의 주식인 밀의 자급률이 형편없다는 사실은 정부에게도 부담된다. 정부가 제분업계와 협력관계를 꾸준히 유지해나가며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국산 밀 원료를 수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책실패를 막는 길이다.지금까지 국산 밀 정책은 실패했다. 제2의 주식인 밀은 여전히 1%도 자급하지 못한 채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밀 식량자급률(사료용
아마 대다수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먹거리를 손쉽게 구매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다.요즈음 같은 기후위기와 글로벌 식량위기라는 현실에선 많은 식재료의 가격이 높아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식료품 등을 선뜻 사기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닭고기와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밀가루와 튀김가루, 식용유까지 그야말로 오르지 않은 식료품 가격이 없어서다.아니다. 단 하나. 그중에 오르지 않고 떨어진 것이 한 품목이 있다. 바로 쌀이다.자급률이 높은 품목일수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만으로도 피곤한 농민들을 더 피곤하게 만들 사안이 다가온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실체조차 알 수 없는 ‘괴물’이다.그래서 더 공포스럽다. 왜냐고? 한국농업에 있어 사실상 ‘최종보스(게임에서 마지막으로 물리쳐야 하는, 소위 끝판왕이라 불리우는 존재)’마냥 군림 중인 미국이 연관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미국 측은 IPEF에서 직접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의제 중 하나로 다루겠다고 표방했다.CPTPP는 우리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측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제일 먼저 이름을 지어준다. 그 이름을 지을 때 부모든 주위분들이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의미를 담게 된다. 세상의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거나 건강을 바라는 마음도 있고, 출세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말이다.한 사람의 이름에도 깊은 뜻이 있듯이 단체를 만들거나 회사를 만들 때도 의미가 있다. 그 이름에는 그 단체의 정체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농민회는 농민들이 모여 농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또,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거나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면
농산물 유통구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민들은 애써 지은 농산물을 제값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고 있다. 중간에 누군가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어느 정부에서든 농정개혁의 우선순위에 농산물 유통개혁을 올려놓는다. 특히 지금과 같이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 유통 문제가 주목받는다.사실 농산물 유통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단계를 대폭 줄이는 것이 해답이다
학교에는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학교현장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을 살피고,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급식실 노동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조리사, 영양사 등 급식실 노동자들은 학교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고성 재해에 노출돼 있고 노동자로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학교는 소위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불릴만큼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노동자는 언제부터인가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구분지어졌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안정적이지 못한 고용환경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한반도에 장마철이 시작됐다. 오랜 가뭄 언저리에 큰 장맛비가 갑작스레 맞닿고 있다. 해갈을 기뻐할 새 없이 홍수와 강풍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재해성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바싹 다다른 형국이다.북의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26일 평안도와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고, 용천과 사리원시에는 직경 15~30mm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까지 황해도와 강원 내륙 일부와 개성엔 250~3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우, 많은 비 중급경보’를 발령했다. 서해안의 여러 지역과 용천, 온천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된 지 20년 이상 지나면서 다양한 대안농업 형태가 나타났다.환경농업, 친환경농업, 환경친화형농업, 친환경·유기농업, 유기농업, 자연순환농업, 자원순환농업, 경축순환농업, 저탄소농축산업이 그 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형 경축순환 유기농업까지 나온 상태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은 무농약농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 유기농산물과 유기축산물, 유기가공식품이 있다. 관행농업 영역에 속하는 우수농산물관리제(GAP) 인증농산물과 저탄소농축산물, 동물복지, 전통식품 등은 친환경농축산물과의 틈새에서 어중간하게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