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희 김제시농민회장봄이 왔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어도 농사는 지어야 한다. 살면서 ‘해가 바뀌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코로나19도 종식되길 바라고, 세상 모든 것들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내가 사는 곳 농민들의 큰 바람은 지난 한 해 동안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에 맞서며 생산한 나락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나락을 보유하고 있는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농협에 나락을 수매한 농민들도 나락값이 오르면 조금이라도 수매장려금을 받을 수 있으니 같은 기대를 한다. 그러나 그 기대는 다들 아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신임 의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활동은?우선 전농 부산경남연맹(부경연맹) 조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관련해 현장 실사(實査)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여기(인터뷰 장소, 여주시농민영농조합법인)는 어떤 곳인가.여주시농민회에서 2008년 만든 영농조합으로, 회원들이 출연해 농약방을 만들고 내가 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어떤 농사를 짓고 있나.부여에서 쌀 1만평에 밀·콩·고추·감자·양파·대파·생강 등 여러 가지 농사를 짓고 있다. 쌀 빼곤 다 친환경이다. 농사
오늘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아지는 춘분은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허나 농사 시작도 전에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9억 마리 꿀벌이 사라졌다는 뉴스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창궐이거나, 이상기후에 따른 현상으로 추측한다고 한다.꿀벌이 사라지면 과수뿐 아니라 고추·콩·벼 등 한반도 농작물의 40%가 사라진다고 한다. 50년 만의 가뭄으로 저수지는 말라가고, 이상기후로 해충이 극성일 거라는 우려에 하늘만 바라보며 농사짓는 우리는 걱정이 크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20대 대통령 선거로 당선인이 결정된 이후 벌써 3주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여전히 뉴스 가판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써 내린 기사들로만 가득하다.의 사무실은 국방부 출입문으로부터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문재인정부 임기 내내 청와대 사랑채 앞을 향했던 경험을 버무려 되돌아봤을 때 당선인이 용산으로 가겠다며 꺼내든 ‘소통’이라는 명분은 허울 좋은 구실에 불과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현재 국방부 부지는 외부인이 보기에 청와대 못지않은 철옹성이다. 규모는
지난 23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제14차 본회의를 열고 ‘식량자급률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의결했다. 농지관리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식량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량안보의 위협이 심화 됨에 따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자급률 목표와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하며, 주요 곡물류의 자급률 제고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농특위에서 ‘식량자급률 개선방안’을 의결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의하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량 및 주요 식품의 적정한 자급목표를 세울 때에는 다
지난 2018년 헌법재판소는 광역의원 선거구 인구 편차 기준을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도록 판결했다.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이 판결을 기준으로 조만간 국회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지역의 의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95년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인구 편차 ‘4대 1’은 위헌이라 결정하고 3대 1로 조정하라 결정했다. 그리고 2014년에
10년 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개 사료값만도 못한 쌀값’이란 말과 2022년 ‘요소수만도 못한 농업’이라는 말, 어딘가 참 많이 닮은 모습이다.지난해 말엔 사람의 입에 매일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이 매일 매시간 언론을 꽉 채웠다. 요소 대란은 마치 세상의 이동과 물류가 중단될 듯이 떠들썩했다. 정치권과 대통령은 긴급한 대책을 내놓기 바빴다. 응급 처방과 중장기적 대책이 쏟아졌다.단기적 과제는 다른 나라에서 비싸게라도 수입하는 것이었으며, 중기적 과제는 적정가격에 다양한 수입 다변화를 하겠다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생산 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주형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이 지난달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총회에서 자조금관리위원장에 재선출됐다. 주 위원장은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청년·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주 위원장의 1기 평가 및 2기 활동계획을 들어봤다.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서 첫 임기(2020~2022)를 평가한다면?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여러 가지를 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능한 여건 내에서 친환경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양파와 고구마의 판로 확보가 어려웠어서, 이 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총회에서 강용 신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강 회장은 지난 2016~2020년 초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을 역임하며 친환경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친환경농업계의 전면에 복귀한 강 회장을 만나 그의 포부를 들었다.협회장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친환경농업협회장이라는 자리는 다양한 부분에서 현장 친환경농민들을 아울러야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신임 회장으로서 생각하는 친환경농업 확대 방안은?기후위기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 농민의길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복잡하고 무거운 심경이다.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이전 4개 소속단체가 순차적으로 맡아 왔는데, 올해 전여농 순서가 됐다.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 농민들은 항상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왔는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민의길 소속 단체가 현재 8개로 늘었다. 향후 2개 단체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시기 소속 단체까지 늘어가니 상임대표 자리가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택됐다. 국민의힘은 5년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새정부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꾸려졌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겸손, 소통, 책임을 기본정신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당선인이 농업현장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면 인수위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 이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의 기조 아래 농산어촌 발전을 약속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균형발전은 중요한 국정과제였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
2012년 농가인구는 291만2,000명에서 2021년 231만4,000명으로 25.8%가 감소했다. 전체인구에서 농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5.8%에서 4.5%로 줄었다. 농가인구 중 60세 이상은 35.6%에서 42.3%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수준을 넘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농가소득을 4,697만원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이 중 농업소득은 1,299만원이다.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27.7%에 불과하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불가능한 상
지난 2월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시작된 지 어느덧 20일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우려해 왔던 신냉전의 한 부분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반도와 접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과의 사이에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던 용암이 우크라이나에서 먼저 폭발하는 모양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급기야 전쟁을 일으켰다. 중국도 오랜 기간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한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만 독립’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도 2018년에
경칩이 지나고 봄비가 내리는 오늘 아침에도 들길을 걷는다. 아침 들길은 어머니 손길처럼 따뜻하고 평화롭다. 필자는 도시민이면서 농촌지역으로 이사 와서 14년째 살고 있다. 집에서 시청까지는 승용차로 5분, 시외 쪽으로 5분만 가면 격오지 농촌이 있는, 그 경계에 사는 농촌사람이다. 지난 5년 동안도 들길, 산모퉁이길을 거닐며 나태주 시인의 ‘들길을 거닐며’라는 시를 읽기도 하고, 동네 농민들에게 기후위기나 농정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한다. 오늘도 길가의 들풀에게, 땅에게, 논밭에게 식량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대통령
처음 농민회에 발을 들일 때 생각이 난다. 농사란 것을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호기롭게 활동을 하였다. 제주 제2공항 반대 투쟁이 한창이었고 그 안에 농민회도 함께 있었다. 농민회는 제주 제2공항 부지내에 농지가 50만평이 포함되어 있어 농지 사수를 외치며 싸우고 있었다.그러던 중 하루는 회원 몇 사람과 술자리를 하며 농지 임차에 대해 논쟁을 하였다. 그때까지 알지 못한 사실. 우리 회원 중 다수가 임차농이며 임대차계약서도 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주도 농민 대다수가 그런 실정에 놓여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불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3일 취임한 김명기 (사)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40년간 오직 쌀농사만 지어 온 베테랑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다. 고향인 전남 장흥서 농사에 전념하며 농민회 활동을 지속하다 쌀협회 출범과 함께 장흥군지회장을 맡았고 최근 3년 동안은 전남본부장으로서 굵직한 쌀 관련 투쟁에 빠짐없이 등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김명기 신임 회장을 지난 16일 서울시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만났다. 쌀농사와 농민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농촌에서 살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잡초 한 포기 베어 본 적 없었다. 오히려 서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대선 결과가 발표되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농산어촌 주민들의 관심은 자연히 당선인의 입에서 나온 에너지 관련 공약에 쏠렸다. 당선인의 공약이 앞으로의 5년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농산어촌 주민들은 그간 줄곧 신재생에너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방식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펼쳐왔다. 일부 격앙된 경우 원전을 유지해서라도 지금의 마구잡이식 농산어촌파괴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했으나, 근본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필요성 자체에는
정치인·학자·공무원들이 농민들 앞에서 절대 해선 안되는 금기 문구가 있다. “저도 농민의 자식입니다.” 얼마나 식상한 말이며 얼마나 뒤통수를 많이 맞아 봤는지, 각종 공개석상에서 이 말이 등장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아…”하는 농민들의 탄식이 터져나온다. 딴에는 농민들의 호감을 얻으려는 발언이겠지만 사실은 시작부터 비호감을 사는 주문이다.대통령들에게도 금기 문구가 생길 판이다. “농업을 직접 챙기겠습니다.” 박근혜가 그랬고 문재인이 그랬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결국엔 농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안 하느니만 못한’ 말이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