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과 기후위기, 전쟁위기는 새로운 양상의 식량위기를 제기하고 있으며 실제 식량수입국들과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식량자급률 45%, 곡물자급률 20%인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식량수출국들의 밀 수출 중단 등으로 촉발된 식량위기는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고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질서는 이전으로 절대 회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도 트럼프, 바이든 정부가 자국중심의 보호무역으로 회귀하려는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측은 WTO 중심의 다자간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겨울이라는 계절이 실감나는 차가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날카로워 바깥 활동도 주저되는 날 충남지역 여성농민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아스팔트 위에 섰다. 여성농민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아스팔트 위에 설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바로 충청남도에서 여성농민 행복바우처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충남도의 이러한 처사는 충남지역뿐 아니라 전국 여성농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이번 충남도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폐지의 문제는 단순히 충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사업은 이미 전국 9개 광
지난해 연말 북은 ‘새로운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을 확정했다. 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를 통해 발표됐고 이의 일환으로 연초부터 농촌현대화 계획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북녘의 농촌지역에서는 수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연말을 맞아 완공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북의 매체는 지난달 25일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이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변혁적 실체로 뚜렷이 과시되고 있는 속에 함경남도 금야군 용원농장 농산 제1·2작업반, 북청군 문동 과수농장 농산 제3작업반, 개성시 덕암농장 소재지 마을에 수백
지난 1월 19일 국회 국민청원 5만명 동의를 받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 회부된 「농민·농업·농촌 정책 기본법(농민기본법)」이 지난 4월 26일 상정됐다. 국회 차원의 법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법안의 초안은 국민입법센터(대표 이정희)에서 현장 농민들의 농정 개혁 요구들과 유엔 농민권리선언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관련 설명회도 수차례 개최했다.이 대표는 설명회에서 농민기본법안은 ‘식량주권’을 기본 이념으로 제시하면서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2035년까지 사료 포함 곡물자급률 45%, 2050년까지 60
보통 일년 열두달 중 열한달이 끝나가는 이때쯤 한해 농사에 대한 결산을 어림으로 해보게 된다.2022년도 꽤나 힘들었다. 봄가뭄에 양파 농사는 겨우 반타작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여름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 비는 침수와 일조 불량으로 과채 작물이 주력인 하우스 농사를 자근자근 밟아놨다. 아주 애간장이 끊어지게 하드만.가을에는 또 가물었다. 가을가뭄이야 봄가뭄보다 견딜만 하지만 제때에 적당한 비가 와서 좀 편해볼까 하는 욕심은 그냥 욕심에 불과했다.농사란 게 날씨에 크게 좌지우지 되는 거라 익숙해질만 한데도 기후변화란 게 진짜 생긴 건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지난 6월 전북 김제시에 소재한 ‘언니네텃밭 김제공동체’ 작업장에서 농산물꾸러미를 만드는 여성농민들을 만났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9세. 김제공동체를 이끄는 강다복 대표는 여성농민들에게 가장 먼저 본인들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작업장에서 만난 김정임(81)씨는 언니네텃밭에서 일하면서 처음 돈을 ‘소유’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 소유로 돈을 직접 만지는 건 처음이었지. 손주들 용돈 주는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 여성농민으로서 자부심이 한껏 묻어났다.여성농민들은 농촌 핵심 인력임에도 조력
지난해 11월 여성농어업인육성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농어촌지역 양성평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에 여성농업인단체들은 여성농업인의 날을 제정하고 여성농업인 행동지침을 선언한 바 있다. 그중 첫 번째와 두 번째 지침은 과감하게 귀농을 단행하여 여성농민이 된 나에게 격한 공감의 지침이 되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1. 여성농업인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성장 중심적 사회발전을 멈추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지구 생명체들의 공생과 행복, 지속가능한 삶을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관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2. 여성농업인은 성별, 나이,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에 따른 현행 농협중앙회장 및 지역 조합장 선거제도는 깜깜이 선거, 기울어진 운동장 등 비판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선관위도 2015년, 2019년 두 차례 국회에 법 개정을 권고했으나 정치권의 ‘눈치 보기’로 농민조합원 의견이 빠진 선거제도로 두 번의 선거가 끝나고 2023년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지역농협 조합장 선거에 맞춰「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의 개정도 시급하다. 1,118개 조합 및 209만 조합원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임에도
기후 온난화가 농작물 재배지도를 바꾸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감귤이 육지의 남해안으로 건너오는가 하면 강원도 사과 재배도 가능해졌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농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열대성 과일을 재배하는 지역이 늘어나며 많은 지자체가 새로운 품종과 대체작물에 대한 시범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대표 사례가 충북 단양군이다. 단양군은 지난 2013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아로니아 재배를 권장했다. 많은 농민들이 시간과 재정을 들여 아로니아를 심고 가꿨다.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각광 받으리라 기대하면서 정성을 다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영농형태양광 설치와 관련한 이슈가 국회 법률안 공청회 개최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1년 3월 위성곤 의원이 대표발의한「농업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과 같은해 11월 김승남 의원이 대표발의한「영농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공청회가 개최되면서 본격 논의되고 있다. 법률안이 발의되고 1년이 지나 다시 논의되기 시작한 관련 법안이 장기적으로 누구를 위하게 될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지난 정부의 정책 기조로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던 대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태양광사업
최근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세다. 수도권 지역에서 김장이 시작됐지만 판매는 부진하고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언론에서 ‘금치’라며 배추값이 너무 비싸 식당에서 김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농산물값이 오르고 비싸다는 인식이 심어지면 급하게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수입량은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1만9,190톤이었던 김치 수입량은 2022년 10월 2만6,245톤으로 상승해 작년 동월 대비 7,055톤, 약 36.8%의 물량이 증가했다. 배추
작년 ‘LH사태’가 터지고 나서 농지가 얼마나 많이 투기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가를 우리 국민들이 아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 농민들은 농지법 개정과 농지위원회 구성을 요구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농지법 개정이 조금은 이루어졌고 농민들이 요구한 농지위원회도 구성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도 각 시·읍·면에 농지위원회가 생겨났다.농지위원회는 투기 목적의 농지 구입을 가장 초기 단계에서 막기 위해 만들어진 중요한 기구이다. 하지만 행정의 움직임은 이러한 중요성을 반감시켰다. 위원회 구성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다. 농지위원회 위원
농산물 할인쿠폰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정부가 농민을 돕겠다며 소비촉진 일환으로 도입한 정책이 농민을 괴롭히는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올해 초 생산비가 폭등했다고 농민들이 아우성을 쳤다. 이에 근본적인 생산비 보완정책이 마련됐으면 좋으련만 정부가 내놓은 답은 320억원 넘는 재정을 투입해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것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부터 매년 농축산물 할인쿠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에게 농축산물 구입 비용의 20~30%를 할인해주는 사업이다. 400억원으로 시작한 농산물 할인쿠폰 사업예
가을 가뭄이 심각하다. 특히 광주, 전남, 제주 지역의 가을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균 65% 수준에 머물고 주요 밭작물 마늘, 양파, 무 등의 생육부진도 우려되며 내년 수확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도에서는 수확기에 계속된 폭우로 벼 수확에 차질을 빚으며 농작물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점점 강해지고 있는 이상기후가 점점 더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얼마 전 이집트에서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개최됐다. 198개국이 참여한
권투에 비유하자면 서로 주먹을 계속 날리는 형국이다. 원, 투, 스트레이트, 훅까지….누구의 주먹이 더 센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서로가 위협적으로 날리는 주먹에 누군가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이 경기는 끝날 것인가. 그러나 군사적 충돌은 권투가 아니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 패배로 끝나지는 않는다.10월만 해도 서로의 위협적 주먹 날리기는 계속됐다.우리 철원지역에서 실시된 포탄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은 동·서해 일대 포병사격 및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우리가 지난 10월 13·14일과 18·19일 사격훈련을
요즘 쌀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국내 전체 쌀 생산량은 올해 기준 376만4,000톤이고, 의무수입물량은 연간 40만8,700톤에 달한다. 그런데 1990년 119.6kg이던 1인당 연간소비량은 30년 만에 56.9kg으로 반토막이 났다.총생산량도 줄어들고 있으나 개인당 소비량이 더 크게 감소함으로써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매년 약 20만톤에 가까운 쌀이 잉여로 남게 돼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영향으로 물가상승에 비교해 쌀가격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상당
현재 한국 사회는 총체적 위기다.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새롭게 집무실을 옮긴다며 막대한 세금과 국가역량을 불필요하게 소진했다. 나라 밖 외교무대에만 나서면 국제적 망신을 국민들에게 안겨주고, 국익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련의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국내 정치는 야당을 노골적으로 탄압하며 국회 기능마저 무력화시킨 채 해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제 역시 심각하다. 소수 초부자들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서민들의 예산은 노인, 아동, 소상공인 할 것 없이 대폭 삭감하였고, 국유재산과 공공기관 자산 매각 계획이 드러나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이 홀가분함보다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 올라가는 생산비의 무게가 버겁기 때문이다.올해 비료값은 3배, 기름값은 2배, 전기요금은 가정용과 산업용 모두 3~5배로 급등했다. 전기요금만 따져보면 4월과 10월에 kWh당 일률적으로 12.3원 인상된 것이다. 그런데 전기요금 인상률도 차이가 크다. 일반용과 산업용 전기요금는 각각 12%, 16% 오른 반면 농사용갑 전기요금는 무려 74% 급등, 농사용을 전기요금도 36%나 인상됐다.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일반용·산업용에 비해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 이상 높은 상
얼마 전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국회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숨 막히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던 급식노동자들의 처절함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초고강도 노동을 감수하고 있는 급식노동자들은 그들의 생존권을 위해 국회 기습시위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무리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 급식실 환경의 열악함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의 학교 무상급식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선진적인 제도로 발전돼 왔다. 지난 12년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온 힘을 다
절대로 배가 아픈 건 아니고, 농업 부분에서 심각하게 느끼던 현황에 대한 것을 얘기해보려 한다.자주 그랬지만 이번에 인근 농지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온실이 또 지어졌다. 어림잡아 6,000~7,000평은 돼 보이는 온실이었다. 그 온실이 들어서면서 기가 죽어 있는, 1,000평 규모의 온실 농사를 짓고 있는 큰아들에게 물었다.“저 하우스의 연간 조수익이 얼마나 될까?”아들은 “7억 내외 되지 않을까예? 와예?”라고 답했다. 내가 묻고 아들이 답하는 것으로 교육을 겸해 아들과 한참 동안 그 온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온실에 ‘중앙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