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끝났다. 이성희 현 회장은 퇴임을, 당선자 강호동 신임 회장은 취임을 앞두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되는 이 시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퇴임공로금’이다.급여를 받는 대부분의 직장인은 1년 이상 일을 하다 그만둘 때 퇴직금을 받는 게 제도화돼 있다. 장기근속 정년퇴직이라면 최대의 퇴직금을 받는 게 일반적인데, 그동안의 노력과 공로에 대한 보상이자 새 출발을 격려하는 의미 등이 퇴직금제도에 담겨있는 것이다.농협중앙회장은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 지난 2005년 7월 농협법이 개정돼 농협
농지은행 사업은 2005년 도입된 정부의 핵심 농지관리 제도라 할 수 있다. 농지은행 제도는 농지법에 근거해 농지의 효율적 이용관리, 규모 확대,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행되고 있다. 국가는 생산기반인 농지를 보전, 유지시켜 안정적인 식량생산을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농민이 농지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하지만 각종 개발사업을 위한 농지전용이 만연화되고, 농사짓는 농민이 아닌 사람의 농지소유 비율은 날이 갈수록 커져 농지가 그 목적에 맞게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
전국 화훼농가들이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수입꽃은 이미 차고 넘칠 만큼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화훼농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돼 있는 상황인데, 화훼 수출 강국 에콰도르에까지 꽃시장을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SECA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훼농가들은 해를 넘겨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협상 타결 당시 나온 자료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에콰도르에 ‘자동차 수출’이 유리한 반면 ‘농산물 시장’은 불리하다는 전망이다. 에콰도르산 바나나라든가 절화류 특히 장미와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이 선출됐다.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의 줄임말로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해 농민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 도모를 위해 설립된 농업분야 대표 조직이다. 농협은 농업·농촌에 가장 중요한 조직이지만 농협을 평가하는 농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바로 협동조합의 의미를 퇴색시켰기 때문이다. 경쟁과 효율,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일반 사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장도 정부도 아닌 제3의 영역, 바로 사회적경제의 한 부분이 협동조합인 것이다. 협동조합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의미와 그 가치를 다시금
한파가 몰아치는 1월이다. 연이은 대설주의보와 강풍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매서운 한겨울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겨울이 되면 우리네 식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한 제주도의 월동채소들이 책임져준다. 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만감류 등 대부분 노지에서 생산되는 월동작물은 제주의 거친 바람에도 굳건히 자라난다.우리가 건강한 식재료를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농민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의 주체는 바로 농민이고, 농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먹거리 걱정 없이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업의
농산물값 폭등락의 배경은 분명하다. 가격이 오르는 건 수확량 감소가 주원인이고, 가격이 폭락하는 건 수입농산물이 주원인이다.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른 농산물은 하느님의 소관이고 가격이 떨어진 농산물은 대통령의 소관인 셈이다. 2023년 수확된 쌀값이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하락의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지난해 10월 5일 산지쌀값이 20kg 기준 5만4,388원이었다. 하지만 한 번의 반등도 없이 쌀값은 계속 떨어졌고 새해 들어선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15일자 쌀값은 4만8,958원으로 넉 달 만에 무려 10%(
2024년에는 농업·농촌정책에 몇 가지 변화가 있는데 그중에서 발전적 변화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이 본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특수건강검진은 만 51~70세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농작업 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2023년 두 해 동안 몇 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올해 본사업으로 전국화됐다.오랜 세월 여성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행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고 이는 그 투쟁의 성과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기
농업문제가 우리 삶을 척박하게 만들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농산물은 우리 밥상을 위협하고, 만성적인 농산물 공급과잉에 농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농민들은 수십년 간 농산물 수입반대 투쟁을 벌여왔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중이다. 또 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을 위해 법·제도적 투쟁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선거 때 농민들은 조례제정운동을 진행했고, 국회의원 선거 때는 법 개정 운동에 힘을 모았다.오는 4월 10일은 22대 국회를 구성할 국회의원을 우리 손으로 뽑는 선거날이다. 4년 전보다
지난 10일 농협중앙회장 공정·정책 선거를 위한 농협중앙회 민주적 개혁과제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210만 농민조합원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의 회장 선거가 이달 25일 열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1,111명의 회원농협 조합장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가 재추진된다. 특히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농협법 개정과 맞물려 있어 농민조합원들은 다양한 개혁 의제와 혁신적 공약이 제시되고 또한 실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모아낸 자리가 이번 국회 토론회였으며 다양한 개혁의견이 나왔다.농협중앙회는 농민조합원을 위해 존재해야 함을 잊어선
기후위기로 농업재해가 늘어나고 있다. 농업재해는 그 해의 수확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과일은 지금까지 4월의 냉해가 가장 컸지만 지난해에는 잦은 비, 태풍, 우박에 탄저병까지 발생하면서 수확량이 급감했다. 특히 사과의 경우, 30%도 수확하지 못할 만큼 피해가 컸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 압력마저 거세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재배기술, 품종개발 등으로 사과 품질을 향상시켜 온 농민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식량자급률이 100% 이상인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잉여 농축산물을 적극적으로
우리나라 농정 방향은 어찌 보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규모화로 경쟁력을 갖추면 얼마든지 수출 농가가 될 수 있다는 수출 지향 주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전체의 80%가 재배규모 1.5ha 이하의 중소농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농업이 주요 농축산물 수출강대국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 농민들의 끈기와 노력으로 기술력은 나날이 증가했고 딸기, 포도, 토마토, 파프리카 등 일부 신선농산물은 수출경쟁력을 갖추게 됐다.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자국의 농업·농민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
윤석열정권의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일 취임식을 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장관은 새해 첫날부터 농촌 현장 방문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장관이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을 다니며 정책 방향의 메시지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현실에 처한 농민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현실화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정치권에 충성하는 농식품부 장관보다 농민과 국민이 만족하는 장관이 돼야 한다.이를 위한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첫째 농업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수입쌀 정책 폐기 및 식량안보 강화
2024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 힘들었던 모든 일이 씻은 듯 사라지고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새해를 맞이한다. 힘찬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긍정적인 일들만 생각하면 좋으련만 한국농업이 당면해 있는 위기는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2024년에도 농민·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돌파해야 할 어려움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재해의 대응 문제가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기후와 가장 밀접한 농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분야이다. 기후위기로 농사환경에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농민의 삶에 불확실성
지난해 수확기 첫 산지쌀값인 10월 5일자 쌀값은 80kg 기준 21만7,552원이었다. 산지쌀값은 11월 15일 19만9,280원까지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농민들이 받는 나락값이 전국적으로 40kg에 6만2,000원까지 하락했다는 점이다.2023년산 쌀값 폭락은 정부가 80kg 쌀값의 상한선을 20만원으로 정한 것부터 시작했다. 정부는 쌀 목표값인 20만원을 넘어설 것 같으면 할인행사와 농협을 통해 철저히 관리했다.그러나 2023년산 쌀의 정부 목표가격 20만원은 10년 전인 박근혜 대통령 시절 공언한 목표가격 21만4,000
지난 18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농정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의에 송 후보자는 정황근 전 장관 청문회 당시와 똑같은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정황근 장관의 농정철학을 확실히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잘못 보낸 문서인지 심지어 띄어쓰기 오류조차 똑같았다.거기에 한술 더 떠 ‘농가소득 안정이 제1과제’라면서도 농산물가격보장제 도입에 반대했고, 쌀값이 폭락해 정부가 약속한 20만원 선조차 무너졌음에도 ‘쌀값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농식품부는 곧 공공비축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생산비 폭등, 농축산물 가격 폭락, 그리고 기후위기로 빈번해진 농업재해의 문제까지 다양한 악재로 인해 유난히 힘들었던 해였다. 2024년 새해는 작은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한 가지 기대해 본다면, 농업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산적해 있는 농업 문제의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이 생기는, 바로 선거철이기 때문이다.내년 4월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얼마 전, 때아닌 많은 겨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8번째인 당사국총회는 각국의 정상,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전문가, 산업계 등 7만여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다. 전 세계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이번 회의에서 지금까지는 주요하게 논의하지 않았던 식량, 농업부분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반면 최종 합의안에 대한 논란도 많다.먼저 농업분야 의의를 찾는다면, COP28에
광역지자체 최초로 전라북도에서 필수농자재지원조례가 통과됐다. 지난 13일 열린 전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9명은 ‘필수농자재지원조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주목받고 있다.필수농자재지원조례는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 사이에 숨통을 틔워보자는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에서 출발했다.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농자재값 폭등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오미화·박형대 전라남도의원이 주최한 생산비 폭등과 농가경제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현안 토론회에서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스마트팜 농가가 하소연을 했다. 6,400평 유리온실 스마트
전 사회적으로 청년을 주제로 한 키워드는 주요 핵심의제이다. 농민의 고령화와 농촌지역의 과소화 문제는 청년의 부재를 더욱 부각하고 각 지자체에서는 청년과 함께 할 수 있는 의제 마련에 골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청년을 주체로 세우기보다는 대상화하는 시각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청년의 삶을 청년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많이 마련돼야 하는데, 최근에 먹거리를 주제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농업계에 너무나 귀한 청년농민뿐만 아니라 농업·먹거리 분야에서 농업의 가치를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도 농민의 든든한 우군이며
시군 지역에는 의과대학이 없거나 관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는 데가 많고 그나마 운영 중인 병원도 폐업 위기에 몰려있다. 모든 병·의원은 도시를 중심으로 빼곡할 뿐이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당연하다. 소비가 활발하다는 뜻이며 그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도 폭발적이다.우리는 현 시기를 기후재난 시대라고 한다. 기후위기 수준을 넘어 재난 시대가 됐다는 것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면의 시대를 뜻한다. 그리고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의 얘기라는 것이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