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은 사람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했다. 힘든 상황일수록 서로 의지하고 힘을 주며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한데 코로나19는 ‘함께 하는 것’을 금지했다. 감염증의 공포보다 더한 외로움이 서서히 우리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했고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들도 함께 차단해 버렸다. 직장생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먹고 사는 문제에 고
2020년 대부분을 삼켜버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일상적인 삶의 패턴 변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식량에 대한 중요성, 식량주권이다.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섭취하고 있는 먹을거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제2의 주식이라 불리는 밀은 99%를 수입하고 있다. 밀, 콩. 옥수수, 참깨 등은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급률을 높이기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2007~2008년 발생된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지역 농민들이 물에 떠내려 온 지뢰로 인해 이중고통을 겪고 있다. 침수된 마을과 농경지에서 잇따라 지뢰가 발견돼 언제 어디서 폭발사고와 인명피해가 발생할지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발견된 지뢰만도 150여발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침수된 농경지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다.철원지역은 조생종 벼인 오대벼 주산지로, 추석을 앞둔 지금이 바로 오대벼 수확철이다. 일 년 동안 정성으로 지은 농사를 이제 풍성하게 수확하면 되는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지뢰가 어디서 발견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 관지미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관지미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 관지미 일대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며 농업진흥지역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관지미 주민들은 당연히 반대했고, 농업진흥지역 해제 권한을 가진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반대해 사업추진은 일단 중단됐다.그러나 올해 진천군은 사업계획을 약간 변경해 산업단지 조성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주민들의 터전이 개발과 지역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짓밟힐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지금 10여 가구의 주민들이 개발에 맞서 싸우고 있
9월, 결실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황금빛 나락이 들녘에서 물결치는 풍경을 떠올리는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지금 농촌현장은 재해 피해복구에 시름하고 있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 지으려면 때에 맞춰 수확하고 제값에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50일간의 긴 장마가 끝나고 뒤를 이은 4개의 태풍으로 농작물은 속수무책 피해를 입었다. 생계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농사현장에서 농민들은 앞날이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8월부터 9월초까지, 며칠사이 연이어 발생된 태풍은 피해복구의 시간도 주지 않았다. 8월초에 시작된 태풍 ‘장
2021년 정부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555조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재정이며 역대 최대 확장재정이다. 지금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코로나19는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역중심으로 온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 속에 내외부적인 위협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재정지출 증가가 필요하다.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1차 확산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의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라질 것만 같던 바이러스는 인간의
지난달 초부터 의사들이 의과대학 증원문제로 진료를 거부하고 있다. 농촌에는 의사가 없어 병원이 사라지고 있다.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최소한 30~4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응급실에 갈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사수를 늘리고 취약지역에 공공의료기관을 늘리는 것이 당연하다.특히 올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수준은 아주 낮다. 이는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어촌여건을 생각하면 의료인력 증원은 시급한 과제다. 이 문제
2020년은 고난의 시간이 연속적으로 휘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재난에서, 냉해, 수해, 이제는 초강력 태풍까지 올해 농사는 거의 망쳤다고 말할 정도로 농업의 피해는 막심하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공급될 농산물 물량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다면 농민들은 어느 정도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농산물값이 조금만 들썩해도 등장하는 수입산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농산물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았다. 더 이상 수입농산물을 빼놓고 국내 생산
지난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예배가 불씨가 됐다. 연일 200~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제2차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정부는 이에 지난 19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단행했다.그리고 지난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경기·인천시교육감 등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소재 유·초·중·고·특수학교에 대해 오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전 학년 학생들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학
여성농민을 우리는 이 땅의 어머니라 부른다. 여성농민의 굵은 손마디에는 농민으로서의 삶과 농촌여성으로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성농민은 농업생산의 주체이면서 농촌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의 리더이나 과거에도 현재에도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며 의무만을 강요받은 채 살아가고 있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에서 지난 6월부터 조사한 여성농민 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는 여성농민들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농민으로서 직업적 지위, 여성농민의 노동가치, 여성농민의 의사결정 권리, 직업적 역량 등은 농업현장에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0년도부터 시작된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이 20년째를 맞았다. 제4차 5개년 계획도 올해로 종료되는데 이에 따라 정부는 제5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년간 친환경농업은 부침이 있었지만 많은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친환경농업이 인증제 중심, 자재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자성과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지난 4차 5개년 계획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마침 지난 19일 친환경 농민단체와 소비자단체인 생활협동조합 관계자
유례없던 긴 장마는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중부지방에는 50일 동안 긴 장마가 이어지며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냈고 인간이 만든 구조물들을 파괴해나갔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500년에 한 번 올 만한 규모의 비였다. 문제는 이번 폭우와 같은 예측불가능한 이상기후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예측이 불가능한 이상기후는 너무나 위협적으로 인간을 무력화시켰다. 지난 8일에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마을이 물에 잠겨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섬진강은 100년에 한 번 내리는 비를 견딜 수준으로 설계됐
농협중앙회가 2012년 사업구조개편을 하기 전까지 농협 개혁의 핵심은 신경분리였다. 농협중앙회는 신용사업, 경제사업 그리고 교육지원사업을 중앙회라는 단일조직체계에서 운영해 왔다. 이런 구조는 돈이 되는 신용사업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사업과 교육지원사업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농협 개혁의 본질이었다. 농민들은 참으로 오랫동안 신경분리를 요구했고 이명박정부 들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협개혁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안이 마련됐다.문제는 농
며칠 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자연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날들이 계속되고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심각하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도 농업재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전국에서 많은 농민들이 참석해 농업재해 대책마련이 농민들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시간이었다.농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가능하다. 그래서 농민들은 기상상황이 변화해 일어나는 일들에 상당부분 수긍하며 그 변화에 누구보다 잘 대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기후
정부가 지난 3일부터 농지이용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4개월간, 26만7,000ha(178만 필지)의 농지가 대상이 된다. 농지이용실태조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올해는 조사 대상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불법임대차 의심농지와 농업법인의 불법소유 의심 농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아울러 농식품부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 간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아 소유권이 변동된 농지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관외경작자의 농지원부와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의 임대차
농민들의 기나긴 투쟁 역사 중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쌀이다. 농산물 수입개방 시대에서도 마지막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것이 바로 쌀이었다. ‘쌀값은 농민값’이라고 말할 정도로 쌀은 농업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쌀은 점점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쌀은 잡곡류와 함께 밥이라는 형태로 국민들 식탁에 오른다. 코로나19 확산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중하지만 잊고 지냈던 식량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는 고통 속에 살고 코
지난해 7월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염도가 높아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염해간척지에는 20년간 태양광 발전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발전업자들에게 간척지가 태양광발전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20배 규모의 염해농지에 안정적인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다며 환영하고 있다. 이미 태양광발전업자들에 의해 멀쩡한 간척지를 염해간척지로 둔갑시켜 태양광발전부지가 만들어지는 중이다.농지법을 개정할 때 우려했던 일이 훨씬 빨리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악용해 사익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미국의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한국판 뉴딜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야심차게 준비된 자료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와 저성장·양극화의 문제에서 빠져 나갈 강력한 돌파구가 필요했고 이전 정부처럼 미국의 뉴딜정책을 가져왔다. 5년간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구상인데 농사지을 사람이 없는 농업에서의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디지털과 그린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듯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 사회안전망 확충도 더해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우리의 일
올해 첫 시행하는 기본형 공익직불제 신청이 지난달 30일 마감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0월까지 지급 대상 농지·농민 등 지급요건에 대한 검증과 준수사항 이행점검 등을 거쳐 직불금 지급대상을 11월 경 확정한다. 그러나 지난해 직불제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가 접수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특히 직불금 지급대상 농지를 2017년~2019년 사이에 1회 이상 직불금을 받은 농지로 제한한 것에 농민들의 원성이 높았다. 면적이 작아 직불금을 신청하지 않거나 새로 임차한 농지를 이전에 농사지은 농민이 직불금을 신청하지
지난 4.15총선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역대 유례 없는 여당의 압승이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헌법 개정을 빼고 단독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의지만 있으면 개혁입법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완수할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문재인정부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간 미진했거나 야당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개혁입법을 처리할 절호의 기회다.농정개혁도 마찬가지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농정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지난 3년간 문재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