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읽었던 이란 연작소설이 생각난다. 1970년대 도시빈민인 난쟁이가 강제철거로 인해 자살로 내몰렸던 내용이다. 이 소설은 난쟁이의 자살이 단순한 도시빈민의 강제철거 때문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구조 전반의 문제 때문이라 이야기하고 있다.지난해 9월 제주에서는 3년을 기다려온 농민수당 예산이 제주도 농정당국과 농민단체 간 합의로 224억원(농민당 연 40만원 지급)으로 결정됐다. 비록 타 지자체에 비해 1년여 지급시기를 늦췄고 지급예산도 적었지만, 여성농민들의 숙원인 ‘농가당’이 아닌 ‘농민당’ 지급방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와 농정공약 발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이 대통령 후보 공개토론회를 비롯해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와 후보 개인 문제만 파헤쳐진 소모전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당과 제1야당 후보의 농정공약을 만드는 ‘팀’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선대위 농어민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선포했다. 선대위 농어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개호 의원이다. 공동위원장은 서삼석·위성곤·어기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전농 제주도연맹)이 지난 11일 농업인회관 대강당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22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제주도연맹을 새로 이끌어 갈 23기 임원도 선출하며 농정대전환 실현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전농 제주도연맹 22기 2차년도 대의원대회는 혹한과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50여 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해 지난 1년의 활동보고 및 평가, 결산보고에 이어 23기 지도부 선출까지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고권섭 의장은 “지금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식량위기 대책에 어느 때보다
1970년대 들어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겠다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불어났지만 여객선의 수송능력은 한계가 있었던지라, 부두에 몰려나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표를 구하지 못한 채, 여관이나 여인숙에서 숙박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제주행 여객의 적체를 부채질했던 이유가 또 있었다. 걸핏하면 발령되는 태풍주의보였다.-아, 아, 승객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서 오늘 제주행 여객선 못 뜹니다!출항 시각이 임박해서 갑자기 이런 방송이 흘러나오면,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은 애꿎은 여객운송회사의 영업부 직원에게 매우 거칠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3년차에 접어든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 표고버섯산업 육성발전 5개년 계획’이 점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제주 표고버섯은 79농가, 103ha에서 재배 중으로(2020년 초 기준), 특히 한라산 산간지역의 원목재배 표고버섯이 육지산에 비해 맛과 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2020년부터 중장기 육성계획으로 제주산 표고버섯의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임가 친환경 인증, 홍보관 구축, 브랜드 개발, 실증 시험재배 등이 그 내용이다.2년차인 지난해엔 참여기관별로 성과가 제법 가시화됐다.
송용섭(전북 고령농민)“재해 없는 무난한 새해가 되길”얼마 전에 시설감자를 다 심었다. 파종을 앞두고 비가 많이 와서 밭을 말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심는 게 평년보다 열흘가량 늦었다. 작년 초에 냉해로 감자 농사가 힘들었는데 새해엔 재해 없이 무난히 넘어갔으면 좋겠다. 작년 가을에도 수확을 앞둔 신동진벼에 병이 와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농사는 하늘이 하는 대로 짓는 거니 그러려니 하지만 지금껏 쌀값도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가 농민들을 좀 더 세심히 돌봐줬으면 좋겠다. 새해 온 국민의 바람이겠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빨리 정리
뭐하고 돌아다니는 건지? 40여년 만에 최악의 추위라는데요. 겨울 추위라면 내 고향 제천과 내 처가 단양이 유명짜 하거든요. 그래도 오늘 아침 영하 18℃는 좀 매섭데요. 하루종일 4면이 바다인 제주와 4면이 내륙인 충북 농민들이 자매결연 맺고 ‘제주도 귤 재배 농민들 귤 제값 받기 운동’하느라 5톤 트럭 만차 1,600상자 귤 받아 널뛰기 하고 밤늦게 집에 왔어요. 콩 탈곡기 매달고 주인을 묵묵히 기다리는 트랙터는 “콩은 올해도 또 해 넘어 털려고?”라며 애잔하게 힐난하네요. “그래. 올해도 어느새 다 지나고 사흘 남았네. 내년에
1965년 8월 12일, 목포 앞바다에 진귀한 구경거리 하나가 등장했다. 사람들이 다투어 항구로 몰려나왔다. 상당수 시민들은 보다 좋은 자리에서 구경하려고 유달산 중턱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열흘 남짓 뒤에 제작된 (제431호)는 그 장면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지난 8월 12일 목포와 제주도 사이를 하루에 왕복하는 여객선 가야호의 취항식이 전라남도 목포항에서 있었습니다. 교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가야호는 총 톤수 500톤으로 승객 442명과 20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연안 도서 간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소장 강원명,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올해 소 요네병 관리농장 인증제 사업을 진행한 결과 전 두수 음성을 기록한 114개 농가를 ’소 요네병 관리 우수농장‘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지난 2001년 이후 제주도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 요네병은 소에 만성 장염을 일으키는데, 증상이 심하면 폐사에 이른다.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도 없어 농가에 큰 경제적 피해를 주는 세균성 전염병이다. 하지만 수년 동안 잠복했다가 발병하는 특성으로 방역이 어려워 호주, 미국과 같은 주요 축산 선진국에서만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제주지역 주요 월동작물의 출하량과 가격 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농업 빅데이터 수집·활용체계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농산물 수급가격 예측 알고리즘 개발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도출한 분석결과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26일 밝혔다.양배추, 마늘, 당근, 브로콜리, 양파, 월동무 등 총 6종의 월동작물을 대상으로 출하량, 도매가 일별 데이터, 품목별 수출입가격·중량, 기후 데이터 등의 현황과 국내외 변동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뒤 가격 추이를 예측하는 방식이다.기존에는 일주일 정도 기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올 한 해도 농민들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과 도시 간의 양극화는 농민을 전염병과 기후변화같은 재난상황에 전방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음을 이번에 확인했다.하지만 정부가 올 초 제출한 4차 재난지원금 계획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농민’이 없었다.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 3월 4일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국민에게 지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관광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귀에 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민들 대부분의 당면과제가 굶주림과 헐벗음을 벗어나는 것이었으니, 누군가에게 구경삼아 어딜 간다고 얘기하면 단박에 “팔자 늘어졌네”라는 비아냥 섞인 대꾸가 건너오기 일쑤였다.오늘날 국내 관광여행지를 순위로 매길 때 부동의 윗자리를 차지하는 제주도 역시, 당시엔 관광지로의 개발이 거의 안 돼 있었다. 개발이 안 돼 있기로는, 제주로 향하는 해상교통의 관문이라 할 목포항 역시 마찬가지였다.“여기가 수심의 높낮이가 좀 커요. 6미터 가까이나 되거
토요일 오후, 서울 방화동의 한 가정집이 시끌벅적하다. 고희를 넘긴 그 집 가장의 생일 축하모임 때문이다.-아니, 박 서방 아직 도착 안 했어? 출발했다고 연락 온지가 한 시간 반이 넘었는데?-오늘 주말이라 길이 좀 많이 막히는 모양입니다.-아무리 길이 막혀도 그렇지 거기도 서울인데 이렇게 오래 걸린단 말이야?-형님도 참, 말이 같은 서울이지 거기는 북쪽 끝에 있는 노원구 상계동이고, 여기는 서쪽 끝에 있는 강서구 방화동 아닙니까.그때 마침 대문이 열린다. 그런데 현관을 들어선 사람은 상계동의 그 박 서방이 아니다.-어어? 제주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라져가는 토종씨앗을 지키려는 제주도 여성농민들의 안간힘이 오롯이 담긴 책이 나왔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추미숙, 전여농 제주도연합)은 지난 13일 새 책 (열매문고)을 출간했다. 책은 토종씨앗을 지키고자 노력해 온 여성농민들에 대한 심층인터뷰로 구성된 1부, 지난해 전여농 제주도연합이 진행한 토종씨앗 실태조사 내용 및 수집 씨앗 목록표를 담은 2부로 구성돼 있다.지난해 진행된 ‘2020년 제주 토종씨앗 실태조사’는 2008년, 20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전국이 ‘민주화’ 열망에 휩싸였던 지난 1980년대, 제주 학생운동사에 기록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가 지난 2007년, 6월 항쟁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주의 민주화 운동을 조명했다. 민주화 운동 태동기의 내용을 기록한 기사에서 제주대학교가 ‘1985년 5월 광주학살 규명시위와 횃불시위’를 하면서 학생운동의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횃불시위의 도화선이 된 건 이보다 3개월 앞에 있었던 ‘제주대 여학생들’의 반정부투쟁이었다.제주 학생운동의 주역, 농촌으로1985년 2월 9일 ‘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제주도가 내년부터 1인당 연 40만원의 농민수당을 ‘원안대로’ 지급하기로 하자 농민들은 당연하게 이뤄져야 할 ‘사필귀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내년 농민수당을 1인당 연 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고 20만원으로 줄여 농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제주도 내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와 제주도농민수당조례운동본부는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제주도에서 제출한 농민수당예산 원상회복 조치는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심의위원회에서 합의 결정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황재종, 제주농기원)이 지난 6일 한경농협 회의실에서 ‘비트산업 육성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찬회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는 제주지역 특화작목 연구개발 사업과 산학연 협력사업 결과 공유로 보다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제주농기원에 따르면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고 새로운 작목에 대한 농민의 요구도 높아 비트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소비로는 연결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농기원은 올해부터 농촌진흥청과 함께 체계적인 재배기술 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살림연합 식생활센터(센터장 박소현, 식생활센터)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식생활센터는 한살림이 지향하는 ‘생명살림 밥상문화’ 확산을 위해 2011년 설립된 이래, 전국의 한살림 회원생협과 함께 식생활교육 활동가 양성 및 지역산 제철 먹거리 이용을 늘리는 활동을 벌여 왔다.식생활센터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30일 ‘2021 식생활활동 한마당 – 세상의 밥이 되는 식생활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한마당에선 활동 평가 및 지역 생협 조합원들의 활동사례가 공유되고, 새로운 10년의 활동을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12~1월 배추를 제외한 주요 엽근채소 가격이 평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이 지난 1일 발표한 12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이달 출하량은 평년 대비 11.3%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 가을·겨울 배추 재배면적이 약 19% 줄었으며 전체적인 생산량이 평년대비 7.7% 감소했다. 농경연은 이달 배추가격이 8,500원(10kg)으로 형성될 전망이라 예측했다.지난 2일 가락시장에서 배추 도매가격은 평년 가격(5,930원)대비 높은 8,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정부는 마늘 TRQ 물량 수입 계획을 전량 철회하라!” 마늘 농가의 절박한 목소리가 정부세종청사 앞에 울려퍼졌다. 29일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는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앞에서 ‘마늘 TRQ 수입 강행하는 문재인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앞서 농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마늘 TRQ 수입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마늘생산자협회가 농식품부와 간담회를 통해 마늘 TRQ 수입 추진계획 철회 요청을 한 바로 다음날(24일) 김현수 장관의 마늘 TRQ 수입 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