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토종씨앗, 여성농민들이 있는 한 영원하리

새로나온 책 l 전여농 제주도연합 '삼춘들의 씨앗 주머니 속 이야기'

  • 입력 2021.12.19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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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여농 제주도연합의 새 책 '삼춘들의 씨앗 주머니 속 이야기'.
전여농 제주도연합의 새 책 '삼춘들의 씨앗 주머니 속 이야기'.

사라져가는 토종씨앗을 지키려는 제주도 여성농민들의 안간힘이 오롯이 담긴 책이 나왔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추미숙, 전여농 제주도연합)은 지난 13일 새 책 <삼춘들의 씨앗 주머니 속 이야기-토종을 지키는 제주 사람>(열매문고)을 출간했다. 책은 토종씨앗을 지키고자 노력해 온 여성농민들에 대한 심층인터뷰로 구성된 1부, 지난해 전여농 제주도연합이 진행한 토종씨앗 실태조사 내용 및 수집 씨앗 목록표를 담은 2부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진행된 ‘2020년 제주 토종씨앗 실태조사’는 2008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된 조사로, 전여농 제주도연합은 지난해 4월 ‘토종씨앗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주도 각지의 토종작물 재배농민들을 만났다.

실태조사 과정에선 2012년 2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토종씨앗이 잘 유지되는지, 새로운 토종씨앗이 추가됐는지 등을 파악했고, 토종작물을 활용한 조리법도 함께 실었다. 또한 토종씨앗 수집활동을 벌여 262종의 토종씨앗을 수집했다. 이번 책은 지난해 6~10월 4개월간 진행한 실태조사의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토종씨앗을 지키려는 농민들의 절절한 마음도 담겼다. 농협에서 미국산 개량 콩을 들여와 머드레콩 등 토종 콩들이 ‘지워진’ 것을 안타까워하던 제주시 구좌읍 이영순 농민, “돈 빼고 씨는 다 있으니 씨 없으면 우리 집에 와”라는 서귀포시 성산읍 김순자 농민, 마을 사람들에게 더덕깨를 빌려주고 돌려받으며 깨가 마을에서 씨앗을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제주시 조천읍 임영자 농민 등…. 이들이 있기에 제주도의 토종씨앗은 영원토록 살아남으리라.

추미숙 전여농 제주도연합 회장은 발간사에서 “올해 책을 발간하기 위해 작년부터 각 지회별로 더운 여름 비오듯이 흘리는 땀방울을 닦아가며 동네 골목 텃밭을 찾아나섰다”며 “텃밭이 있는 집에 들어가 ‘삼춘~’ 하고 (농민들에게) 인사하면 늘 만났던 것처럼 반겨주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전하는 회원의 모습에 토종종자를 귀하게 여기는 그 마음이 통했다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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