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일본이 주도한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지난해 12월 30일 발효되면서 통상환경이 또 한 번 변화될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던 일본 농축산물 시장은 호주 등 CPTPP 협정국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이 됐다. 우리나라는 참여 여부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CPTPP가 기존 FTA 규범보다 자유무역에 강화된 조건이므로 농축산물 부문의 피해가 심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제외한 태평양연안 11개국들의 CPTPP이 타결돼 지난해 12월 30일 발효됐다. 지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어업·농어촌발전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의 출발은 지난 2002년, 김대중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11월 14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의 출범을 위한 도하개발안젠다(DDA)가 채택되고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 협상이 시작되는 등 농산물 개방정책이 본격 시작되는 시기, 즉 국제무역환경 변화가 농특위의 출범 배경이다.김대중정부는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업·농어촌 중장기 정책방향을 세울 필요성을 느꼈고, 정권 후반부에 대통령 자문기구로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에 나서면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반영하여 기존 소득보전 직불제를 공익형 직불제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엔 농업의 환경보전·식량생산·종다양성 등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한다는 뜻이 담겼다. 또한 직불제를 확충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지만 농업소득은 감소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민들의 노력에 대해 보상과 아울러 농촌에 거주를 늘려 더 많은 공익적 기능을 견인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법 개정, 직불제 개편 세
[한국농정신문 배정은·강선일 기자]지난 5일 ‘농업직불금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참가자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획재정부에 대해 농업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제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북 봉화군에서 온 권오현 씨는 기재부의 반대로 직불금 예산 확보가 어렵다고 한 김원일 농식품부 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권씨는 “지난 70년 간 거의 모든 공무원들은 농정 관련 모든 고민을 기재부에 맡기고, 계속 기재부 때문에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핑계를 대왔다”고 비판했다. 권씨는 이어 “농식품부에서도 선제적으로 기재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유럽연합(EU)이 우리나라에 네덜란드와 덴마크산 쇠고기 수입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덴마크를 시작으로 EU 국가들의 수출국이 확대될 우려와 국내 한·육우 농가를 보호할 제도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급률의 지속 하락 및 국내 소 사육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지난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네덜란드·덴마크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안’ 공청회를 열었다.정부는 지난 2000년 12월 30일부터 유럽국가의 살아있는 소, 쇠고기, 소 정액, 소 수정란 등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현재 구체적인 직불제 개편방향과 개편 시기에 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농업인단체·전문가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8일 발표된 농식품부 보도자료 한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정부는 올해 쌀 변동직불제 개편 방안 논의를 시작해 2022년부터 변경된 변동직불제를 시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다.지난 5월 직불제 개편 방향과 개편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달 갑자기 개편 방향과 개편 시기까지 못 박은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가시화된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영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축산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해관계자·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사진). 영국의 EU 공식 탈퇴일은 2019년 3월 29일로 정해졌으나 제3국과 무역협정 협상, 서명, 비준을 진행할 수 있는 전환기간의 부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환기간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비아캄페시나는 지난 2001년 농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투쟁을 본격 시작했다.이날 토론회 주제발표를 한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은 “지난 2009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비아 국제조정위원회 회의에서 농민권리선언문이 채택되면서 그해 4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농민권리와 관련된 연구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유엔 인권이사회는 비아의 제안을 받아 농민들의 권리침해 문제를 조사했고, 자문위 조사 결과 “농민권리는 조직적으로 침해당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백남기 농민 정신 계승= 전국농민대회에선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 진압에 300일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이듬해 9월 25일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의 정신 계승이 화두가 됐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은 “고인의 2주기가 되도록 책임자 처벌도 농업정책도 없다”며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이놈들 정권 만들어줬더니 하는 짓이 이 모양’이라고 호통칠 것”이라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참가 농민들은 문재인정부에서도 변한 게 없는 농정 현실을 백남기 농민 정신으로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비아캄페시나 코리아(비아코리아)는 지난 6일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의 국제연대투쟁과 유엔의 농민권리선언 채택 등에 대해 논의했다. 비아코리아는 국제적인 소농연대조직 라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에 소속된 한국 농민단체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그리고 라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ICC)이 구성원이며 한국농정신문이 참관단체로 참석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10월에 예정된 유엔총회에서 농민과 농촌노동자 권리선언(농민권리선언) 채택을 위한 국내 활동에 대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11일 여의도 국회 앞 아스팔트에 농민들이 다시 모였다. 이날 농민들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부의 농업 홀대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쌀 1kg당 3,000원 △스마트팜 밸리 사업 폐기 △대북제재 철회 및 남북 농업 교류 △농업예산 삭감 철회 등을 요구했다.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재, 농민의길)과 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쌀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전국 농민대회는 5년간의 농민 값을 결정할 쌀 목표가격 결정에 앞서 현 정부 농업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자 마련됐다.투쟁을 예고하는 힘찬
지금 농촌지역에서는 농민수당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20대 총선 때부터 제기한 농민수당 도입 논의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수 후보들이 농업분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작금의 농촌위기를 대다수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다.지난 20여년 개방농정의 폐해가 전국 방방골골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 이제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소멸돼 가고 있다. 농촌사회의 초고령화와 양극화는 기존 정책으로는 농촌사회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이제 기본소득 개념의 농민수당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나 태어난 이 강산에 농민이 되어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흰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늙은 군인의 노래’ 일부다. 농민대회에서는 ‘군인’ 대신 ‘농민’으로 바꿔서 불렀다. 경남 거창의 공기영 씨는 ‘늙은 농민의 노래’를 떠 올리게 하는 사람이다.‘30만 농민대항쟁’ 경찰 방해에 맞서다“노무현 대통령이 후보로 출마했을 때야. 그때 농민회장이 정쌍은 씨였는데, 교통사고로 병원
날이 더워 슬픈 짐승이여~ 소는 소대로, 돼지는 돼지대로, 닭은 닭대로 모두가 헉헉대고 있다. 자고 나면 갱신되는 날씨 온도 덕에 53년만에 처음으로 에어컨을 장만하였다. 작년만 해도 그 더운 날에도 아랑곳 않고 과수원 풀 뽑고 난 뒤 지하수 물로 샤워하고 선풍기의 품에 안기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포기했다. 결국 나도 이 더위에 환경이고 나발이고 나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덜렁 사버렸다.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태양이 세상의 모든 것을 녹일 듯한 공포스러운 생각이 든다. 엿가락처럼 모든 물건들이 휘고 축축 늘어나는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강원도 철원군 서면 와수리에 사는 한현수씨는 이력이 특이한 농민이다. 올해 나이가 여든인 그는 50년 전 월부장사를 하려고 이곳 철원으로 왔다.“원래 고향은 경기도 가평이야. 이곳에서 멀지 않은 현리라는 곳에서 월부장사를 했어.” 월부장사는 1960~1970년대에 성행했다. 목돈이 없는 사람들이 살림살이를 장만하기 위해 매달 형편껏 나눠서 돈을 내 물건을 들이는 것이다. 오늘날 할부 판매와 비슷하다. “현리에서 월부장사를 하다가 철원에 군인가족이 많으니까 오게 됐어. 그때가 1967년이니까 50년이 넘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실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협력이 우선 추진될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러시아에서는 ‘동방경제’라고 부르고 현 정부가 ‘북방경제’라고 일컫는 동북아지역 경제협력은 작년까지만 해도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구상에 지나지 않았다. 작년 9월에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비슷한 내용을 강조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요 사업 분야인 전력망 연계, 도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농민들 앞에서 “밥쌀을 수입할 이유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밥쌀 수입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관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 20일 밥쌀 수입을 위한 구매입찰 공고를 했다. 이번 밥쌀 수입 물량은 2만2,800톤이다. 정부가 밥쌀 수입을 고수하는 이유는 여전히 ‘WTO 관세화 검중 중’이라는 것이다.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지난 2015년 쌀의 전면 관세화를 선언함으로 관세화 유예 당시 부여 받았던 국별 쿼터, 용도지정 등이 폐지됐다. 다시 말해 구태여 밥쌀을 들여오지 않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2015년 쌀 관세화 전환 선언으로 ‘수입의무’가 사라진 밥쌀용 쌀 수입이 매년 강행돼 농민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밥쌀용 쌀 2만2,800톤 수입을 공고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aT)는 지난 20일 TRQ쌀 구매입찰 공고를 통해 메현미 8만톤, 중장립종 멥쌀 즉 밥쌀용 쌀 2만2,800톤 구매입찰 시행계획을 밝혔다. 입찰등록은 27일 오후 3시까지로, 전자입찰 시행은 28일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농민들의 반발에도 밥쌀
우리는 통일할 준비가 돼 있는가?요즘 눈만 뜨면 남북, 북미정상회담 뉴스다. 제1야당의 홍준표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뭐라고 떠들어대든 ‘기승전 6.12’이다. 몽매간에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5,000만 민초들에겐 그 잡놈들, 자유한국당의 씨부렁거림은 죄다 마이동풍이요, 우이독경이다. 진정성이 묻어나지 않은 언행은 허깨비이다.그래서 필자는 갑작스레 찾아 온 남북 간 통일 기회가 몹시 두렵고 무섭다. 이미 우리 모두는 중국 만주 연변지역의 개방 이후 수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국내에 체류하며 당해야 했던 인간차별과 모멸 행위, 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6.13 지방선거의 핵심의제로 농민수당 도입이 대두되고 있다. 각 지역마다 농민수당 쟁취에 나선 농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며 제도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선 모습이다.경상남도 농민단체협의회(경남 농단협)는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시 경남발전연구원에서 도지사 후보 초청 농정공약 확약식을 열었다. 이 날 확약식에는 경남도지사선거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해 경남 농단협이 제안한 10대 농정공약의 이행을 약속했다. 이 중에 농민수당 도입이 포함됐다.경남 농단협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유지되도록 농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