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농가인구는 291만2,000명에서 2021년 231만4,000명으로 25.8%가 감소했다. 전체인구에서 농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5.8%에서 4.5%로 줄었다. 농가인구 중 60세 이상은 35.6%에서 42.3%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수준을 넘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농가소득을 4,697만원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이 중 농업소득은 1,299만원이다.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27.7%에 불과하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불가능한 상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개정안이 5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2022년 정부입법계획에 포함된 산업통상자원부의 개정안 2건 중 하나가 바로 GMO법이다.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GMO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선포다. Non-GMO 학교급식 실현과 GMO 표시제를 강화하겠다 공약했던 문재인정부는 GMO에 대한 문제를 악화시키는 길을 선택했다.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안정적인 의식주는 필수 요소이며 그중에서 먹거리는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식을
국제곡물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가로 전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이상기후로 인해 남부지역 농작물 작황 부진이 겹치면서 국제 곡물 시세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 곡물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로 가다가는 조만간 곡물 가격이 두 배 오를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밀의 경우 지난 2008년 세계식량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무기질비료값이 최대 3배까지 오르자 정부와 농협 지자체에서는 농민들의 부담경감 대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농민들이 사용할 비료 전량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농협에서 구매한 3년치 비료 평균 물량의 95%에 대해 비종별 인상차액의 80%만을 보조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예용과 농협 이외 대리점에서 구매한 비료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와 농협에서 나름대로 비료값 폭등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농민들의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다.농협에서는 개별 농가마다 3년간 농협에서 구매한 물량의 95%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 출범이 마냥 기대되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의 실망감 때문이다.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문재인정부는 끝까지 농민과 농업을 외면했고 그 실태는 현 정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정부는 농민의 마지막 자존심인 쌀을 가지고 ‘최저가입찰’이라는 방식으로 농민을 우롱했다. 쌀값은 농민값이라는 표현은 한국농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농민값을 짓밟아버렸다.문재인정부가 농정 성과로 자랑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난 정부에서 터무니없이 낮았던 쌀값을 안정
최근 전남 고흥, 제주 등에서는 애써 키운 양파밭을 갈아엎는 투쟁이 있었다. 농민들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몇 달 동안 농사지은 농작물을 수확하지도 못하고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저생산비라도 보장받기 위한 양파생산자들의 절박한 마음은 대국민 호소문에 담겨 전국에 뿌려졌다.이토록 절박한 상황까지 내몰린 배경에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저장양파에 대한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채소가격안정제 등과 같은 수급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당장 조생양파를 출하하는 농민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다음달 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새로 선출될 대통령의 임기는 선거 2개월 후인 5월 9일부터 시작된다. 문재인정부의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 무역과 통상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대통령선거 직후 가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남기 부총리는 CPTPP 가입 시점을 2022년 4월로 공식화했다. 그렇다면 CPTPP 가입이 앞으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CPTPP는 농축산수산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해당사자인 농축수산 관계자들의
지난 15일부터 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오는 3월 9일 투표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현대사회에서 선거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권력을 창출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투표행태는 원칙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능력과 실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진영논리에 포위되어 내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는 모두 옳지 않다고 규정한다. 이는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진영논리로 이익을 추구하려는 수구 정치 세력과 언론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병폐이다
얼마 전 농식품부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역농산물 우선구매 조치를 규제개선과제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165개 지자체에 제정돼 있는 학교급식 관련 조례를 경쟁제한적 조례·규칙에서 제외한 당연한 조치이다.이번 공정위의 조치는 애초에 잘못 판단했던 것을 바로 잡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제한적 조례·규칙 등에 대한 운영실태 파악’ 연구용역 결과로 672건의 개선과제를 발표했는데 엉뚱하게도 지역농산물 우선구매 조례가 사업자차별 사례로 포함된 것이다. 시장경쟁의 촉진이라는 목적을 앞세워 해당 조례가 제정된 배경이
2021년 시장격리곡 입찰이 지난 8일 끝났다. 예상했던 대로 농민들에게는 혼란과 불신만 심어주게 됐다. 입찰 결과를 보면 평균 낙찰가는 조곡 40kg 한 가마에 6만3,763원으로 산지 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었다. 그리고 정부가 계획했던 20만톤을 채우지 못한 14만5,280톤으로 72.6%밖에 낙찰되지 않았다. 결국 27% 이상 대규모 유찰된 것이다.역공매 방식이라는, 농민들에게는 생소한 방법으로 시장격리를 해 시작부터 농민들의 우려와 반대가 있었다. 낙찰되려면 정부가 정해 놓은 입찰예정가격 이하로 낙찰가를 써내야 하고, 그
공영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의 거점시장으로 그 역할이 크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가 평가, 관리 감독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공영도매시장은 기본적으로 출하자와 소비자를 위한 기능 강화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세월 줄기차게 도매시장 개혁이 요구돼왔지만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지금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조정자가 돼 지난해부터 이어온 공영도매시장의 공공성 강화 방안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공영도매시장은 그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처럼 출하자는 제값을 받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행령 제6조에 처분 기준 조항을 신설해 앞으로 정부 지정 방역 관련 위반사항이 적발된 사육농가는 대부분의 위반행위에 대해 최초 1회 적발부터 3개월 사육제한 처분을 받는다. 또한 소독설비·방역시설 등이 미비한 경우 2회 적발부터 3개월 사육제한 처분을 하도록 했다. 가축전염병 방역에 대한 사육농가의 규제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1차 적발 시 시정명령, 2차 사육제한 1개월, 3차 사육제한 3개월이던 것을 시정명령 없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25일 같은날 농정공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농정공약을 발표한 지 약 2개월만이다. 대선까지 40여일 남은 상황에서 발표된 양당 후보의 농정공약을 통해 향후 5년간 농정의 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다.공교롭게도 같은날 농정공약을 발표한 두 후보는 공약내용이 포괄하고 있는 주제의 크기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후보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유사점도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먼저 농촌·농업·농정의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당정협의를 열고 2021년산 쌀 초과 생산량 27만톤 가운데 20만톤을 이달 중에 시장격리하고 7만톤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초과 물량 27만톤을 모두 시장격리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격리 결정 시기가 늦고 매입 일정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없어 시장격리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수확기 이후 산지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15일 산지 쌀값은 5만741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쌀값 5만3,535원 대비 5.2%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전남 해남군에서 시작한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개벽대행진)’이 서울을 마지막으로 그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개벽대행진은 땅끝 해남에서부터 전국 각 지역 주민들의 열망을 담아 농산어촌의 의제를 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고자 했다. 약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채워진 처절한 농산어촌 주민의 목소리와 열망이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울려 퍼진 것이다.개벽대행진은 대통령 선거라는 큰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도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농산어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뜻깊은 시도였다.
지난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이 위탁수수료와 판매장려금을 결정하는데 담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개 도매법인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액 116억원(한국 39억원·중앙 32억원·동화 24억원·서울 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담합 판정을 받게 된 원인은 표준하역비였다. 표준하역비는 포장출하된 출하품의 하역비다. 하역비는 원래는 출하자가 부담했으나 2001년 농안법 개정으로 부담 주체가 도매법인으로 바뀌었다. 농안법 개정 전 도매법인은 출하자에게 위탁수수료 외에 하역비를 별도로 청구했다. 그러
새해가 되자마자 초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이라 불리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우리 앞에 날아들었다. 정부가 CPTPP 가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식량식품분야 설명회라는 장을 만들어 놓고 또다시 농축산업계에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CPTPP 가입 추진을 언급하면서 사회적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런데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올해 3~4월 중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논의를 하겠다는 기간을 고작 2개월 남짓 잡고 무엇을 듣고 어떻게 의사를
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정책은 실종되고 엉뚱한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력 후보와 관련된 일들은 목불인견이다. 어찌 보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정치 신인이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발생한 현상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은 오랜 기간 국민에게 검증이 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현 정부의 검찰총장을 하던 사람이 인기가 높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3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는 끊임없는 말실수와 부인 문제, 당내 갈등 등으
2020년 8월 8일 섬진강댐 수해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당시 섬진강댐 방류는 주민들의 삶을 앗아갔고, 잊고 싶은 그날의 악몽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관련 기관 책임을 ‘48% 배상’으로 결정했다. 주민들이 요구했던 배상비율 100%에 턱없이 부족한 결정이고 지난해 11월 합천댐에 72% 배상이 결정된 것과 비교해봐도 너무나 터무니없다.피해지역 주민들은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로, 국회로,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로 먼 길을 달려야 했다.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지혜와 용맹의 상징인 호랑이해를 맞아 호랑이의 기상으로 묵은 재난을 걷어내고 힘차게 전진하길 기대한다.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재난은 여전하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새해를 맞고 있다. 우리 역시 새해 최우선 국가적 과제가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점은 마찬가지다.이와 더불어 우리는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대통령선거는 정치 권력의 교체와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출발점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농업·농민·농촌에도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