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농업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 입력 2022.01.09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정책은 실종되고 엉뚱한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력 후보와 관련된 일들은 목불인견이다. 어찌 보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정치 신인이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 발생한 현상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은 오랜 기간 국민에게 검증이 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현 정부의 검찰총장을 하던 사람이 인기가 높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3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는 끊임없는 말실수와 부인 문제, 당내 갈등 등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압도적 우위에 있던 지지율은 급락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는 정책이 실종되고 각종 네거티브만 난무하게 됐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국민들의 피로도만 높이게 된 것은 토론을 피한 윤석열 후보의 책임이 크다 할 것이다. 지금쯤이면 대선 후보들의 토론이 몇 번 진행됐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후보들이 모여 토론회 한번 하지 않았다. 이제야 윤석열 후보가 토론회를 하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현대사회에서 대통령 선거는 시대를 바꾸는 전환점이다. 앞으로 5년, 어떤 시대가 열릴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자의 철학과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보의 철학과 정책이 선거의 기준이 돼야 하며, 정책이 실종된 선거로 인한 후과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은 답답하다. 농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농업·농민·농촌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정을 일대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농업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대통령 선거가 그나마 농정 전환을 이룰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농민들은 대통령 후보들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재연 진보당 후보만이 농촌지역을 다니며 농정에 대한 관심과 공약을 발표해 왔다. 여야 유력 후보 중에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박진도 교수를 만나 농업정책에 관한 대담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농업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농민기본소득 문제와 농지 문제 등 농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 자리에서 농업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 농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력 대선 주자가 농업정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물론 이재명 후보가 밝힌 농업정책이 모두 농민들 지지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통령 후보가 농업정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피력함으로 앞으로 이를 토대로 정책 토론이 일어날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대통령 선거에서 농업정책에 관한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야당의 유력 후보인 윤석열 후보 역시 빠른 시일 안에 농정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