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소속 시‧군 농민회들의 영농발대식 및 투쟁선포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농 광주전남연맹(광전연맹) 해남군농민회(회장 이무진)가 대규모 농민대회를 통해 올해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해남군농민회는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대회에는 윤일권 전농 광전연맹 의장·해남품목별생산자회(쌀·양파·배추·마늘·절임)·민주노총 전남본부 등이 참여해 힘을 모았다.이날 해남
3월, 겨울 방학을 끝내고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들도 개학을 맞이했다. 검은색의 겨울 점퍼가 얇은 코트로 바뀌고 화사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두운 경기 전망 속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로 봄의 따스함을 만끽할 여유가 없다. 봄과 함께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억눌려있던 마음도 여러 어려움도 훨훨 날아갈 만큼 가벼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끝이 나면서 농민들의 몸과 마음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못자리를 준비하는 분주함에 밭 갈기, 마늘과 양파 웃거름 주기에 하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 회의실에 책상이 치워졌다. 비료와 농자재는 창고 밖으로 옮겨졌고 사용하지 않던 건물도 말끔히 청소됐다. 지역 복지센터나 체육관, 학교가 동원되기도 했다.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당일, 조합원들을 위한 투표소가 각 면마다 빈틈없이 차려졌다.기자가 둘러본 곳은 전북 서부지역. 선거날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조합원 수가 많은 읍내 농협 투표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고, 외진 곳에 위치한 면단위 투표소에도 행렬이 끊기는 일이 드물었다.통상 총선이나 지방선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협회)가 지난 3일 전북 정읍시 내장상동 공감플러스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활동 평가와 올해 사업 목표를 확정했다.올해 쌀협회는 △농가의 생존권은 곧 국민의 식량주권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 TRQ 쌀 수입 전면 재검토 △우리쌀 소비 확대 운동으로 위기의 쌀 농가 생존권 사수 등 네 가지 구호를 결의했다.이날 김명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을 지키겠다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내놓고 국회 처리를 장담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한마디에 꼬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상남도(지사 박완수)가 농자재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지역농산물 우선구매 촉진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참여 기관은 경남도 및 도내 18개 시·군과 이들의 출자·출연기관 15개, 관내 초·중·고등학교 988개, 진주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9개 등 총 1,032개다. 경남도와 각 시·군은 이들 공공기관과 지역농산물 사용 확대 협약을 체결해 지역농산물 우선구매를 독려할 방침이다.주된 소비방법은 역시 급식이다. 경남도는 각 공공기관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협회)가 지난 3일 전북 정읍시 내장상동 공감플러스센터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지난해 활동 평가와 올해 사업 목표를 확정했다.올해 총구호와 사업목표를 △농가의 생존권은 곧 국민의 식량주권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 TRQ 쌀 수입 전면 재검토 △우리쌀 소비 확대 운동으로 위기의 쌀 농가 생존권 사수로 결의했다.이날 김명기 회장은 인사말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약속을 지키겠다며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내놓고 국회 처리를 장담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한마디에 꼬리를 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본지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주관하고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와 이개호·서삼석·김정호·신정훈·안호영·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불합리한 농사용 전력,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토론회가 지난달 27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설 명절 전 사전 계도나 안내 없이 농사용 전력 위약 사용 단속이 강행된 전라남도 구례군을 비롯해 현장 농민들의 요구가 한 데 모여 치러진 이날 토론회엔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 담당 부처 관계자가 자리했으며,
경칩이다. 좀 더 부지런한 개구리들은 벌써 잠에서 깨어 하우스 안을 뛰어다니며 주인을 놀리고 있다. 흙에서도 봄의 기운이 느껴지고 농사 준비로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봄날 같지 않다. 처음 친환경 인삼농사로 시작했기에 하우스 여섯 동이 비가림이다. 작목을 바꾸다보니 3중하우스가 아니면 한 작기밖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보강을 하자니 자재값,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한 동에 1,000만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니 엄두가 안 난다. 그래도 조금 앞당겨 심어 두 작기에 도전하느라 요즘은 잘 하지 않는 터널을 만들었더니 매일 조마조마하고 몸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환경협회)가 올해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와 ‘친환경농산물 소비 회복’, ‘친환경인증제 혁신’ 등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친환경협회는 지난달 27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불합리한 친환경농업 제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들의 지난 한 해를 총결산하고 2023년 사업계획을 확정짓는 자리였다.지난해 친환경협회는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른 계약농가 피해 발생문
쌀과 한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모든 농자재와 에너지 가격은 폭등하는 시절이다. 농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련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농부로서 봄이 왔으니 농사를 시작하긴 해야 하겠는데, 수익성을 생각하면 도저히 먹고 살기가 쉬울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거기에다가 농부는 지난해 농사를 망쳤다고 해서 당장 올해부터 작목이나 작부 체계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고추 농사를 망쳤다고 올해 당장 마늘 농사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이렇게 어려울 때 정부는 농업·농촌·농
후보자들의 정책 제안이 원활치 못한 조합장 선거판에서, 21개 농관련 단체의 모임인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는 농협개혁을 위한 15조항의 공약안을 후보자들에게 제시하며 서약운동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선택에 최소한의 지표를 제공하고, 미처 서약에 참여하지 못한 후보자들과 정책 의제를 공유하고자 농협개혁 진영의 집단지성이 담긴 이 공약안의 전문을 지면에 소개한다. Ⅰ. 조합 개혁01 (조합장기발전계획 수립) 지역농업 실태조사와 조합원 의견수렴으로 조합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성과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겠습니다.02 (조합원 민주주의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산하 각 도연맹이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활동 방향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21~24일까지 이어진 대의원대회에서 전농 충북·경기·강원·충남도연맹은 윤석열정부의 공안탄압을 일제히 규탄하고 농민 생존권을 위한 반윤투쟁을 선포했다.김기형 신임 충북도연맹 의장, “농민회 깃발 다시금 펄럭이도록 끝까지 함께 하자”전농 충북도연맹(의장 김기형)이 지난 21일 충북 청원군에 있는 충북 농업인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김기형 진천군농민회 회장을 20기 충북도연맹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은 정봉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가 지난 20일 올들어 첫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쌀과 한우, 우리 농업의 주요 품목 모두 가격폭락 상황에 농해수위원들은 위기에 처한 농가경영 대책을 촉구했다. 2월 임시국회서 처리예정인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입장도 여전히 팽팽하게 맞섰다서삼석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우 가격폭락 사태는 정부의 수급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며 “가격은 폭락한 반면 생산비의 40%를 차지하는 사료가격은 폭등해 한우농가가 2중 3중의 고충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승리하는 투쟁으로 제주농업 회생시키고, 기후위기 극복하여 제주농업 미래를 건설하자”고 선언했다.지난 17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66명 가운데 48명이 참가했다. 이날 제주도연맹은 지난 1월 7일 창립한 제주시농민회에 대한 가입 승인을 보고하고 제주시농민회에 깃발을 전달했다.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 CPTPP 가입 저지 투쟁은 제주 농·어민 연대
‘도시나 농촌이나 집 구하기가 쉽지 않구나!’ 오랜만에 통화를 한 친구는 귀농을 했다가 지금은 도시에 살고 있다. 지금 사는 곳이 재건축 예정지라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집을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필자도 시골집에서 시어른과 함께 살다가 아이들이 걸어갈 수 있는 면 단위 학교 근처로 분가한 터였으나 다시 논밭 근처로 갈 것인지, 계속 아이들 편의를 봐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 사실 우리의 우선순위를 따지기 전에 형편에 맞는 마땅한 집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시골에 빈집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거래되는 집은 적었다.그래도 휴경기인 겨울철에는
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어느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억울해서 못살겠다! 농민회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겠다.” 요지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저온저장고를 조사하고 다니고 있는데 한두 집이 아니고 여러 집이 단속이 되었고 위약금도 천차만별인데 몇백만원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었다. 농민회만으로는 어렵겠다 싶어 그날로 부랴부랴 구례의 모든 농민단체에 연락을 하고 대책위원회를 꾸렸다.상황을 파악해 보니 문제가 심각했다. 사전에 저온저장고 사용에 대한 규정 안내나 계도 기간도 없이 압수수색이라도 하듯이 불시에 단속을 했고 사례 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생산비 폭등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전국 인삼농가들이 정부와 국회에 대책을 촉구하며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북·전북·충북·충남에서 올라온 인삼 재배 농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당국에 3대 요구인 △대출자금(인삼식재자금) 상환 유예 △정부 인삼독립기관 설치 △인삼 비축자금제도 등을 촉구했다.전국 인삼농업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홍철, 비대위)는 이날 호소문에서 “현재 인삼농업은 기타 작물들보다 낮은 수익구조임에도 정부는 아무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계열사 현장점검에 나섰다. 지난 7일 경기 여주에 있는 농우바이오 여주육종연구소에서 제조부문 계열사들을 만나며 첫 걸음을 뗐다.이날 여주육종연구소엔 이성희 회장, 우성태·안병우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농우바이오·남해화학·농협케미컬·농협아그로·농협흙사랑·농협사료·상림·농협티엠알 등 농협의 제조부문 계열사 임직원 50여명이 모였다. 이 회장은 ‘커피차’를 동원해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나눠주며 소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이어 농작물의 파종-재배-생육-상품화를 아우르는 제
이번 겨울은 한파와 쌓인 눈을 여러 차례 만났다. 장독대의 장독마다 백설기 같은 눈을 한 뼘 넘게 이고 있다. 그 옆에 무명 솜이불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듯한 애기동백꽃이 앙증맞다. 핸드폰으로 찰칵! 색이 바래거나 찢어지고 구멍 난 곳들을 가려서 화장하듯 온통 하얀 눈으로 덧씌워 놓은 풍광, 이쁘네! 는 잠깐이고 불편한 수고는 길어진다. 조만간 배달될 난방비고지서까지 눈에 어른거려 금세 움츠려진다.라디오를 틀어 놓은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눈을 쓸었다. 쌓인 눈으로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이고
“제 목소리 들리세요?” 이 짧은 문장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집이나 일터, 그 어디서든 수도 없이 했던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 평범한 일상어가 만인의 심금을 울리는 절창(絶唱)이 될 때가 있다.“새벽 세 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중략)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