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시‧군 농민회, 2023 영농발대식 열고 윤석열정부 농정 규탄

해남군농민회, 해남군청 앞에서 700여명 규모 농민대회 개최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정부 … 농민 경영난 심각"

  • 입력 2023.03.22 20:36
  • 수정 2023.03.22 20:37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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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소속 시‧군 농민회들의 영농발대식 및 투쟁선포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농 광주전남연맹(광전연맹) 해남군농민회(회장 이무진)가 대규모 농민대회를 통해 올해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해남군농민회는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대회에는 윤일권 전농 광전연맹 의장·해남품목별생산자회(쌀·양파·배추·마늘·절임)·민주노총 전남본부 등이 참여해 힘을 모았다.

이날 해남군농민회는 결의문을 내고 △거부권 행사 운운 말고 목표가격제 부활 등 근본적 양곡관리법 개정 △농산물 수입보다 생산비 지원 등 농민 생존 대책 제시 △계획·비전 없는 해남 농정 전면 수정 △농민에게 더 받은 수수료·이자로 특별 상여금 직원들에 준 농협 규탄 △생산비 폭등 지원·농업금융이자 지원 대책 수립을 위한 투쟁을 다짐했다.

해남군농민회가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남군농민회 제공
해남군농민회가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남군농민회 제공

이무진 회장은 “해남은 쌀·배추가 주 작목인데 지난해 가격이 모두 대 폭락했다. 농민들이 외상값을 다 갚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농민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전혀 없다. 또 올해 할당관세를 비롯해 농산물 수입을 늘리겠다는 것이 현 농정의 핵심이다. 이는 농정이라 할 수 없으며 새로운 농정을 채택하거나 그 정도 역할도 못 하면 정부도 아니니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실제로 농민들이 의식이 충분히 있어 대규모 집회가 가능했고, 전국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전해지고 좀 더 많은 단위가 힘 있게 진행하면 좋겠다”면서 “대회에 700여명이 참가했는데, 해남 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매우 대규모”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농민들은 해남군을 세 개 권역으로 나눠 군청 앞까지 차량행진을 하면서 군민들에게 농업문제의 심각성를 알렸다. 이어 윤일권 의장의 격려사와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의 연대사, 해남품목별생산자회장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영농비 폭등 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요구를 이어갔고, ‘謹弔(근조) 생산비 폭등·윤석열 농정’이라 적힌 관을 들고 행진하는 상징의식도 펼쳐졌다.

해남군농민회가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남군농민회 제공
해남군농민회가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남군농민회 제공
해남군농민회가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남군농민회 제공
해남군농민회가 지난 21일 전남 해남군청 앞 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없는 윤석열 정부 규탄 해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해남군농민회 제공

한편 해남군농민회는 지난 14일 명현관 해남군수와 해남군 농협 조합장협의회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질의서에는 2022~2023년 쌀값·배춧값 폭락으로 현재까지 영농자재 외상값을 갚지 못한 데 따른 심각한 농가의 경영난과 농업금융 금리 폭등으로 농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요 요구사항은 △농가의 금융이자 부담 완화 △난방비 지원 형태의 재난지원금 지원 △필수 농자재 반값 지원 △해남군과 주요 농민단체 간 소통 기구 조직 및 관련 조례 제정이다.

한편 20~24일까지는 전국 농민회의 투쟁선포식이 열리는 집중 기간이다. 지난 10일 전북 익산시농민회 용동면지회를 시작으로 각 도연맹과 시‧군 농민회들이 잇달아 영농발대식 및 투쟁선포식을 열고 있다. 23일 기준으로 39개 시·군 농민회와 면 지회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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