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일손 멈추고 상경한 농민들 “윤석열정권 갈아엎자”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 열려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국가보안법 폐지 목소리 ‘봇물’

‘3.25 윤석열정권 심판 행동의날’ 맞아 2만여명 운집

  • 입력 2023.04.02 10:00
  • 수정 2023.04.02 20:24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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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지난달 25일 ‘윤석열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을 맞아 서울 청계천로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1,500명의 농민들이 “윤석열정권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25일 ‘윤석열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을 맞아 서울 청계천로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1,500명의 농민들이 “윤석열정권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25일 ‘윤석열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을 맞아 서울 청계천로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1,500명의 농민들이 “윤석열정권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본대회 장소인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25일 ‘윤석열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을 맞아 서울 청계천로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1,500명의 농민들이 “윤석열정권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본대회 장소인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해부터 쌀값 폭락·생산비 폭등 대책 수립과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줄곧 외쳐온 농민들이 현 정부의 농정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정권 심판 목소리를 터트렸다.

지난달 25일 범 진보·민중 진영이 진행한 ‘윤석열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을 맞아, 가톨릭농민회·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사)전국쌀생산자협회·(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농민생존권 쟁취·공안탄압 분쇄 전국농민대회’를 서울 청계천로 영풍빌딩 앞에서 열었다.

이날 농민대회에는 전국에서 농민 1,500여명이 참석해 △농민생존권 쟁취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생산비 대책 마련 △농산물 수입 중단 △농가부채 대책 마련 △전농 사무총장 즉각 석방·공안탄압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금과 같은 농업의 위기라면 농민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 농업은 대기업의 여러 업종 중 하나로 전락하고, 국산 농산물도 공장에서 층층이 쌓인 채 자라는 채소 몇 가지가 전부일 것”이라면서 “(이는) 직업이 사라지는 문제만이 아니며 이 땅의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자 역사의 존속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하 의장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외치고 싸우며 절박한 마음으로 서울 땅에 뿌린 나락만도 얼마인가. 그러나 결국 정부는 전농 사무총장 구속이라는 탄압으로 농민의 입을 닫으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 삶과 생존을 지키는 것은 우리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권력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항상 농민들이 먼저 나서 싸웠다. 농민을 우습게 알았던 권력의 끝이 어땠는지 반드시 보여주자”고 경고했다.

이어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연대 발언에 나섰다.

먼저 김재하 공동대표는 “오늘은 이 땅을 갈아엎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주역들이 모여 투쟁의 중심을 잡고 나아가겠다고 결의하며, 윤석열정권 퇴진 뒤를 준비하는 출발의 자리”라면서 “취임 1년도 안 돼 이렇게 살다가는 제 명에 못 살 지경이라며 퇴진·타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윤석열 퇴진 뒤를 준비하며 큰 발걸음으로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시장격리를 제때 하지 않아 45년 만에 최악의 쌀값 폭락을 가져온 정부가 농민들에겐 쌀 남아도니 재배 면적을 줄이라 하고, 수입쌀을 사는 데는 작년보다 올해 1,220억원을 증액한다고 한다. 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면서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게 하고, 식량주권에 무책임한 정부는 일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봄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촌에 단비 같은 소식을 줘도 모자란 판에 누더기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로 오히려 농민들은 마음까지 타들어 간다”면서 “조생종 벼 파종을 준비하는 지금도 쌀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회장은 “세계 주요국이 농업의 지속을 위해 농민의 빚을 탕감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대한민국만 농민을 천대하고 농민 생존권을 벼랑 아래로 밀어내는 등 윤석열 대통령은 농민 기만의 중심에 있다”면서 “농민 총단결로 쌀값 정상화를 쟁취하자. 쌀값 대폭락 조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러가라”고 규탄했다.

한편 구속된 상태에서 공안탄압 규탄·진술거부권 보장을 촉구하며 이날로 단식 36일째를 맞은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의 소식도 전해졌다.

변호인인 고부건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는 “고 사무총장은 체포 뒤 국정원·검사에게 단 한 마디 하지 않고 ‘자신은 무죄이며 사건은 조작됐다,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보법을 통해 당국이 원하는 것은 처벌보단 당사자들을 해당 조직에서 고립·배제하는 것이다. 그러니 고 사무총장은 여러분이 지켜내야 하며, 무죄를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민대회는 신흥선 가톨릭농민회장·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의 결의문 낭독과 ‘농민말살·공안탄압·윤석열정권 심판’이라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의식으로 마무리됐다. 농민들은 서울시청 앞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뒤 ‘윤석열정권 심판, 3.25 행동의 날’ 본대회에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한일 굴욕외교, 주 69시간 노동 개악 추진, 대규모 한미합동군사연습 진행, 10.29참사에 대한 무책임 등 민심과는 동떨어진 윤석열정부의 행보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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