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1차 공청회 파행 이후 열렸던 농축산업계 간담회 당시 농업계의 빗발치는 폐기 검토 요청을 들었음에도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난 지난 1일 공청회는 국회보고를 위해 절차 상 어쩔 수 없이 마련한 자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지난달 22일 열린 정부-농업계 간담회에서 농업계는 “농업 사수와 FTA는 함께 갈 수 없다”며 한-미 FTA의 폐기를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우여곡절 끝에 정부 측에서는 “폐기를 옵션으로 검토한다”는 발언까지 등장했지만, 결국 2차 공청회에서도 폐기와 관련된 새로운 주제 발표나 산자부 측의 검토 결과는 등장하지 않았다.그 역할은 학계에서 대신했다. 이날 공청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단체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던 한-미 FTA 공청회가 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다시 열렸다. 공청회 파행 이후 열렸던 농축산업계 간담회 당시 농업계의 빗발치는 폐기 검토 요청을 들었음에도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의 입장은 조금도 달라진 점이 없었다.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난 이번 공청회는 국회보고를 위해 절차 상 어쩔 수 없이 마련한 자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2차 공청회 역시 패널 토론 순서에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토론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자처한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이 “농축산업계 피해 보전을 위해 약속한 무역이득공유제, 상생협력기금을 지키겠다고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자 좌장을 맡은 허윤 서강대 교수가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새정부 출범으로 농어촌학교 지원 특별법 제정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다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특별법 제정은 재정 부담 등의 문제로 발이 묶여 있었다. 19대 국회에선 관련한 법안이 5건이나 발의됐지만 1건도 통과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20대 국회에서도 지난해 6월 강석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농어촌학교 지원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해 11월 농어촌 학교 육성 및 교육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두 법안 모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이다.두 법안은 공통적으로 국가와 지자체
[한국농정신문 배정은·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농민권리와 먹거리 기본권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갑작스런 한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약 1만여 명의 농민들이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을 가득 메웠다. 상식과 인간미를 겸비한, 전례 없는 청와대의 행보에 각계에서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오직 농민들만큼은 촛불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산적한 농업 적폐를 해결하고 쓰러진 농촌을 일으켜 세울 국가의 손길은 아직 그림자도 구경하기 어렵다고들 입을 모은다.이들이 정부와 국회를 향해 내건 요구사항은 헌법개정, 농정개혁, 농협 적폐청산, 한-미 FTA 폐기, 쌀값 1kg 3,000원 보장. 그 중에서도 핵심은 ‘농민헌법’ 제정을 통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의 분노로 파행된 한-미 FTA 개정협상 관련 공청회가 오는 12월 1일 다시 열린다. 이를 위한 사전 의견 수렴과정으로 정부가 마련한 농축산업계 대상 간담회가 열렸다. 농민들은 정부가 진정 농업을 살리고자 한다면 기체결된 조약의 ‘폐기’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요구했다.22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aT에서 ‘한-미 FTA 개정 관련 농축산업계 간담회’를 열고 농민과 관련 학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당초 산자부는 지난 10일 파행으로 끝난 공청회 대신 이번 간담회로 미진했던 소통을 보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농업계는 지난 15일 “공청회를 정식으로 다시 열지 않는 이상 간담회 역시 불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산자부는 지난 17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산자부는 지난 10일 파행된 한-미 FTA 공청회를 정상 진행된 것으로 간주하고, 통상조약체결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널들의 토론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끝났지만 농업계의 요구와 달리 공청회를 다시 할 생각은 없는 상태다.산자부의 강행 배경에는 행정절차법 속 ‘믿는 구석’이 있다. 행정절차법 제22조 4항은 행정청이 의견청취를 아니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청취가 현저히 곤란하거나 명백히 불필요하다고 인정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들고 있다. 공식 발표에도 ‘현저히 곤란’이라는 표현으로 그 산자부의 전략이 드러난다.그러나 이 조항을 적용하기에 앞서, 애초에 통상절차법에 따른 ‘이해관계자’의 의견 청취 계획이 제대로 수립돼있지 않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미 FTA 개정협상 졸속 추진 저지를 위해 농민들이 국회를 찾아 지지와 협조를 구했다. 지난 10일 파행된 공청회를 무효로 돌리기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의 개정협상 추진 절차를 보고 받는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일단 관계 상임위 수장들의 입에서는 대체로 농민들이 원하는 대답이 나왔다.‘한-미 FTA 폐기를 위한 농수축산 대책위원회(관련기사 16면, FTA농수축산대책위)’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설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만나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설훈 농해수위원장은 “잘 오셨다”고 환영하며 “공청회가 엉터리였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이제 목소리를 내지 않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 10일 철원군농민회는 농민주유소·지역농협과 협력해 가래떡데이 행사를 치렀다. 아이들에게 맛난 떡을 주기 위해 며칠 동안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행사 당일엔 찬바람 부는 아침 길 밟아 떡을 날랐다.8년째로 접어든 행사, 해마다 커져 올해엔 철원관내 21개 학교(공립유치원 포함)의 아이들이 오대쌀로 만든 찰진 가래떡 맛을 봤다. 철원의 아이들은 이제는 안다. 11월 11일은 따뜻한 가래떡을 먹는 날이라는 것을. 화려하고 달디 단 빼빼로를 예쁘게 포장해 동무들과 나눔하고 싶지만, 절대로 가져오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을 기꺼이 따른다. 농민회원들이 “오늘은?” 물으면 거침없이 “가래떡데이!”라고 답한다. “난 빼빼로보다 가래떡이 좋아요”라며 넉살을 떠는 아이들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박경철 기자] 농업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위한 공청회를 진행하려 하자 FTA 대응 대책위원회 소속 농민단체 회원들이 한-미 FTA 폐기 및 공청회 연기를 촉구하며 주최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김홍길 전국한우협회 회장,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같은 날 세종시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 내빈들이 올해 수확한 농산물을 앞에 두고 한 해의 결실을 축하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주관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산자부는 이날 공청회 파행을 끝까지 방관하다 공청회 무산이 아닌 종료를 선언했다. 정부는 파행여부와 상관없이 통상절차법에 따라 공청회 다음 수순인 국회 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는 10년 전 한-미 FTA 협상을 할 때와 꼭 같은 모습이다. 통상협상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은 형식만 갖춘 채 요식행위로 치르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통상협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특히 지금 벌어지는 한-미 FTA 재협상은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원치 않고 있다. 한-미 FTA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졸속 강행된 한-미 FTA 개정협상 공청회를 계기로 농업계가 한 뜻으로 뭉쳤다. 국내 대부분의 농민단체가 한 뜻을 모은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에 농민들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15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의길)과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문정진 토종닭협회장, 축단협)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한-미 FTA 개정협상 공청회의 무산을 인정하고, 미국의 압력에서 벗어나 한-미 FTA 폐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농민단체들의 반발로 파행된 공청회를 정식 절차로 인정하고 국회 보고 등 협상 개시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협동조합노조는 1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전국의 지역농축협 노동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 적폐청산’과 ‘CS평가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민경신 전국협동조합노조 위원장은 “농민들이 한-미 FTA 재협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진정성이 있으려면 농민들이 막아 나선 공청회장으로 달려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민 위원장은 또 “조합장들이 48개의 자회사, 280개가 넘는 임원자리를 월 300만원을 받아가며 맡고 있다. 이런 매관매직이 농협 적폐의 핵심”이라며 “NH네트웍스 등을 통한 내부거래로 선거자금을 마련한다는 제보도 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한-미 FTA 개정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절차로서 마련된 공청회가 농축산업계의 반발로 결국 파행됐다. 공청회를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한-미 FTA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농업계를 위한 구체적인 대비책을 준비하기는커녕, 내용에서 농업을 최대한 지우고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해 농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FTA대응대책위에 참여하는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들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축단협) 소속 농민단체들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 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시작되기 30분 전 합동으로 ‘한-미 FTA 재협상 반대,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청회장 앞에 선 이들은 한-미 FTA에 대해 “쥐꼬리만 한 제조업 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문정진)는 지난달 30일 ‘대책 없는 한-미 FTA 폐기’ 요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한 농축산부문의 피해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정부가 우리 농축산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라면서도 대책이 없다면 한-미 FTA를 폐기해야한다며 강도 높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2017년 제6차 축단협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신임 문정진 회장은 같은 날 예정돼있던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방문을 언급하며 한-미 FTA로 피해를 입은 농축산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발언으로 회의를 시작했다.회의에 참석한 정용호 농림축산식품부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과장은 “미국은 개정협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강경발언으로 한-미 FTA 개정협상 과정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흘러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불공정 무역협정의 대두를 경계하자는 시민사회의 주장이 나왔다.국민의당 조배숙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 그리고 RCEP대응시민사회네트워크는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통상협상의 주요 쟁점:한-미 FTA 개정협상 및 RCEP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국제토론회를 열었다.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은 한·중·일 및 호주, 인도, 뉴질랜드 그리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같은 지역 내 미국 주도의 다자간 협상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대한한돈협회(회장 이병규)가 야심차게 추진한 미래한돈혁신센터가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이후 혁신센터의 향방은 곧 구성될 차기 한돈협회 지도부가 맡게 된다.한돈협회는 지난 17일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 위치한 구 제2종돈능력검정소 부지에서 미래한돈혁신센터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 한돈협회는 한돈산업의 신성장 동력 구축을 목표로 제2검정소의 운영을 중단하고 이 자리에 혁신센터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기공식 행사에는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윤상기 하동군수,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등 많은 외빈들과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하동군이 지역구인 여상규 의원도 축전을 전했다.이병규 한돈협회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경상남도 김해시 화포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에 대해 지역 일부 지주들이 ‘땅값 하락’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가운데,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경상남도(도지사 권한대행 한경호, 경남도)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설득 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김해의 일부 지주들은 화포천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하천 인근 지역 개발이 불가능하고 땅값도 하락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실제로 지난달 14일 김해시 한림면사무소에서 환경부가 진행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계획안 주민공청회에서도, 지주들은 위와 같은 이유를 들며 지정 반대의사를 강하게 밝혔다.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지주들은 “전체 주민의 8
“우리에겐 ‘북핵문제’를 해결할, 협의를 이끌어낼 힘이 없다.” 지난 7월,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대통령 문재인이 한 말이다. 힘은 노선과 의지에서 나온다. 현 정부엔 자주노선이 없다. 한국내 사드배치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적 압박이라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 북핵과 무관하다. 그런데 중국의 경제보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 하듯이 배치하고 말았다. 전쟁하지 말라고 미국에 애걸복걸 하면서 사드와 김현종을 진상품으로 바쳤다. ‘한-미 FTA 재협상은 없다’고 개거품을 물던 관리에게 재협상을 맡겼다.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에 처음엔 반대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재협상을 시작해 놓고 논의 착수 단계라고 우긴다. 언론은 ‘사실상 재협상'이라고 쓰고 있다. 사드 배치 때는 환경영향평가 등 절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2월 구성 이후 반년이 넘도록 잠자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국회 농해수위) 농협발전소위원회(소위)가 지난달 2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이개호 소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농해수위는 지난 2월 14일 전체회의에서 본 소위 구성을 의결한 바 있다”며 “소위를 구성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농협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농협중앙회장 선출방식 △농협 경제지주의 연합회 전환 등 합의되지 않은 쟁점사항에 대해서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첫 회의인 만큼 운영방향에 대한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만희·이완영 의원(자유한국당), 정인화 의원(국민의당) 등 소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도시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로 향후 수십 년 내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람들은 떠나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원인은 따로 있지 않다. 그들의 근간이자 일터인 농촌과 들녘이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지 못하는,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고 백남기 농민을 비롯해 수많은 농민이 떠나간 보성의 들녘. 그곳에 남은 이들의 한숨과 무기력함을 통해 그가 자리를 박차고 상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새겨본다. 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 농촌의 수 모두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지역은 공교롭게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연구 ‘한국의 지방소멸 2’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