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미 FTA 개정협상 졸속 추진 저지를 위해 농민들이 국회를 찾아 지지와 협조를 구했다. 지난 10일 파행된 공청회를 무효로 돌리기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의 개정협상 추진 절차를 보고 받는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일단 관계 상임위 수장들의 입에서는 대체로 농민들이 원하는 대답이 나왔다.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농수축산 대책위원회(관련기사 16면, FTA농수축산대책위)’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설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만나 앞으로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설훈 농해수위원장은 “잘 오셨다”고 환영하며 “공청회가 엉터리였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이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살 길이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설 위원장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세 동결만이라도 농해수위의 최소 목표로 해 달라는 김홍길 한우협회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여러분은 ‘한-미 FTA 폐기’를 강력하게 주장해 달라”고 격려했다.
농민들은 이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장병완 위원장(국민의당)을 만나 산자부의 국회 보고 절차가 무산될 수 있도록 힘 써 달라 당부했다.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장 위원장에게 “제대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장 위원장께 국회 안에서의 역할을 부탁드린다”며 “산자부가 파행된 공청회를 바탕으로 국회 보고 절차를 진행할 경우 산자위가 취할 입장을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가”라고 요청했다.
장 위원장은 자신 역시 제대로 된 공청회가 아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간사 협의를 통해야하는 부분이나 저 개인적으로는 분명 유효한 공청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이를 당론으로 정해달라는 요청에는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배석한 같은 당 황주홍 의원은 “지금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폐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농업 문제 해결에 있어 항상 선봉대에 섰던 저희들을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