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다 경찰의 행정대집행으로 큰 상처를 입은 주민들이 정권교체에 즈음한 밀양 사태 3주기를 맞아 서울로 상경했다. 이들은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약속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시급히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지난 13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12년을 버텨온 밀양송전탑, 이제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합니다!’을 열었다. 이날 행동에는 상경한 주민들 80여명과 더불어 세월호가족협의회와 백남기투쟁본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등 공권력 행사로 상처를 입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된다.지난 20일 메인 예고편이 공개된 다큐영화 ‘파란나비효과(감독 박문칠, 배급 인디플러그)’는 지난해 7월 성주가 사드 배치 예정지로 결정된 이후로부터 소성리에 사드 발사대가 들어올 때까지의 과정을 성주군민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등장인물인 성주의 엄마들은 처음엔 유해한 전자파의 영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사드 반대를 외치기 시작한다. 그들은 싸움을 이어나가며 사드 배치가 단순히 전자파의 문제가 아닌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깨닫는다. 5·18, 강정마을, 세월호 사태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고통 받던 사람들을 외면한 지난날을 반성하며 성장한 엄마들은 ‘우리의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함 새 정부가 이제 겨우 청와대 인선과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열흘 남짓 총리 인준을 마치면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각 부처 장관 인선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농민들은 지금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누가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새 정부는 새로운 농업정책으로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 인선은 그 어느 부처 보다 상징성이 막대하다.지금 정치권과 관가에서 농식품부 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아쉬운 것은 하마평만 무성할 뿐 문재인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에 대한 뚜렷한 방향과 기준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우리 모두 알다시피 농업은 벼랑 끝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37주기를 맞은 5.18 민중항쟁에 대한 관심은 새 정부 출범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진 지시로 사실상 정권 교체의 상징 의식을 겸하게 된 올해 5월 18일의 전야제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제37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행사위)는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시민난장, 오월풍물굿·민주대행진, 전야제로 이어지는 행사를 가졌다. 전야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오후 6시 유동사거리에서 출발한 민주대행진 행렬은 풍물패 600명을 선도로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까지 행진했다. 시민 행렬의 가장 앞에 국가폭력에 쓰러졌던 고 백남기 농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병들고 썩은 작물을 힘겹게 로터리친 밭에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나온 새싹은 문재인이었다.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위 그룹 후보들을 500만 이상의 표차로 따돌리며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압도적이라면 압도적인 표차다.문재인 정부 출범의 의미는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도 각별하다. 전임 대통령 박근혜의 실정과 국정농단에 맞서서 온 국민이 가슴 뜨겁게 분개했고 역사에 장엄히 기록될 ‘촛불혁명’을 이룩했다. 민주주의의 서슬퍼런 생존과 가치를 몸소 증명해 내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 세계 민주국가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고 있다.농민들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5년 겨울 백남기 농민 사태를 계
지난달 22일 전주 농촌진흥청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집회를 했다. 지난 10년, 그 중에서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창조경제, 미래창조과학 등을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물 위로 떠오른 GMO 재배시도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였다. 집회가 끝난 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에 있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서가며 철야를 하고 있는 셈이다.2015년 9월 GM벼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농촌진흥청은 대외적으로는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상용화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업적 재배를 두고 하는 말일 뿐이다. 여전히 시험재배장에서는 벼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들이 실험을 이유로 재배가 준비 중이고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2004년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한 장면이 13년 만에 문득 떠오른 것은 대통령이 된 문재인(65)씨가 광화문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던 분들도 섬기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연설한 직후였다. 지지 여부를 떠나 ‘그 안에 농민도 있는가’하는 의구심 섞인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얼마 전 강릉과 삼척에 큰 산불이 났다. 국민안전처는 먹통이 된 재난문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다. 몇 달 전 구제역과 AI를 겪으면서 정부에서 봤던 모습의 또 다른 버전이다. 축산농가들의 애를 태웠던 AI와 구제역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잠잠해졌지만 그 아픔의 잔재들은 아직 현장에 고스란히 남았다. 이 와중에 농식품부는 계란 한판가격이 422원 올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배달의 농사형제 울부짖던 날손가락 깨물며 맹세하면서진리를 외치는 형제 그립다!밝은 태양 솟아오르는 우리 새 역사삼천리 방방곡곡 농민의 깃발이요찬란한 승리의 그날이 오길춤추며 싸우는 형제 그립다!”작사: 김성훈(金成勳), 작곡: 차곡(借曲)춤추며 싸우는 형제 그립다이 노래는 원래 수원의 서울대농대 학생동아리 모임이었던 「농사단(農士團)」의 단가였다. 1961년 농사단이 창립할 때 실제 10여명의 학생회원들이 손가락에 피를 내 술에 타 함께 나눠 마시며 어둡고 답답한 우리나라 농촌 농업 농민 살리기를 맹세했었다. 그 모태동아리였던 더 크고 오래된 「한얼」 회원들의 상당수가 「농사단」의 주축을 이뤘으므로 이 농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17일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어린이들이 희생자의 명복과 미수습자의 귀환을 촉구하며 시민들이 매단 노란리본을 보고 있다. 노란리본이 가득 매달린 철조망 뒤로 참사 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의 참혹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 21세기 민주공화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조선시대에 횡행했던 수렴청정이 부활했다. 국가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한민국은 최순실과 소수의 가진 자들의 잔칫상으로 전락했다.3년 전 304명의 생명이 우리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목도하는 순간, 그리고 2년 전 백남기 농민이 경찰에 의해 살해되는 순간, 우리는 박근혜정부의 본질을 마주했다. 결국 촛불민심이 세상을 밝히면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부패한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전부가 아니다. 사회 곳곳에 쌓인 폐단을 걷어내는 일이 시급하다.적폐청산은 오늘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첩경이고,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막는 일이며, 제2의 백남기
[부석희(제주시 구좌읍)]나에게 찾아와 마을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면 꼭 들러보는 곳이 있다. 넓적바위 하나를 차지해서 팬티만 입고 누워 있어도 지나는 사람 없어 부끄럽지 않던 바닷가는, 해안도로가 생기고 렌터카가 주인행세를 한다.아무 때나 훌렁 벗고 바닷물에 뛰어들기 좋아하는 나는 이제 몰상식한 사람이 돼 버렸다. 그래서 풍광 좋은 바닷가는 미뤄두고 마을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 머릿속에 있는 지도를 꺼내서 가다보면 올망졸망한 돌담길, 흙길, 모랫길도 밟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길 끝집에 ‘혹하르방’이 살았었다. 초가는 내려앉아 있는데 높은 돌담과 올레어귀에 버티고 선 오래된 팽나무는 우리에게 선뜻 마당을 내주지 않는다. 아마도 어린 날의 기억 때문이리라. 집을 나선 ‘혹하르방’은
[한국농정신문 서정란 기자] 4월 16일, 팽목으로 가는 길. 잎이 돋아나는 가로수에 몇 안 남은 꽃잎이 팔랑팔랑 나비마냥 흩날린다. 익숙해져버린 진도의 거리들이 괜히 반갑다가 슬프다가 한다. 팽목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홉 생명의 아픈 귀향과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새로운 세상을, 팽목은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다.유난히 해무가 넘실대는 바다였다. 한낮에도 뿌연 안개가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를 덮고 산으로 들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미수습자를 가족 품에’ 펄럭이는 노란 깃발이, ‘잊지 않겠노라, 기억하고 행동하겠노라’ 다짐하는 노란 리본이, 저 해무너머 맹골수도에서 죽어간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1091일만에 육지로 올라 선 세월호에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경직법)’ 개정 청원 운동을 벌여 온 백남기투쟁본부가 대선후보들을 향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백남기투쟁본부(투쟁본부)는 18일 광화문 세월호광장 앞에서 ‘대선후보에게 묻는다 :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살인사건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한 집시법·경직법 개정에 대한 정책질의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할 정책질의를 국민에 공개했다.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국민들에 의해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의 진상이 다 밝혀졌음에도 아무도 책임지고 처벌 받는 사람이 없다”
강진군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 월출반(성전면 월남마을) 할머니 15명은 지난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1년이 되는 날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모았다. 할머니들은 희생된 학생들에 대한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이 작품에 라고 제목을 달았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메일 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한국농정신문 서정란 기자]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4.16가족협의회,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공동 주최로 지난 1일 목포신항에서 열렸다.이 자리엔 광주전남의 농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자발적으로 세월호 인양현장을 찾은 수백명의 시민들이 함께했으며, 김선동 민중연합당 대선후보도 참석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아픔을 나눴다.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면서 실종자의 수습과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해수부는 여전히 ‘선조치 후통보’ 방침을 고수하며 참사 피해 가족들을 가로막고 ‘수습-조사-보존’에 참관조차 허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4.16연대 관계자는 “철저한 진상규명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쌀값 보장, 식량주권 사수를 외치던 한 농민이 경찰의 직사 살수 물대포에 쓰러진 지난 2015년 11월 14일로부터 어느덧 500일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의 책임 있는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백남기투쟁본부는 지난달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백남기 농민에게 행해진 국가폭력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500일이 되도록 ‘죽은’ 사람만 있고 ‘죽인’ 사람은 없다. ‘죽인’ 사람을 처벌하라는 요구에도 답이 없다”며 “우리는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다시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유가족의 법률지원을 맡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66개 농민·소비자·시민단체가 참여한 ‘농민행복·국민행복을 위한 농정과제 공동제안연대’는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9대 대선 농정과제 공동제안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 온 공동제안이 마침내 공식 발표된 것이다.이날 발표회엔 전국에서 올라온 각 단체 회원들과 농업계 명사·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도 국회 김영춘 농해수위원장과 남인순 여성가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농어민위원장 등이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공동제안은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의 총론을 시작으로 곽금순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김재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감사가 차례로 발표를 맡았다. 농업의 가치를 강조하고 되새기는 내용에 참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농협의 목표에 농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협이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조직적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농업계에선 실현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농협의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방법론이 더욱 궁금해지는 까닭이다.먼저 농협이 2020년 농가소득 목표액을 5,000만원으로 설정한 배경을 확인해야 한다. 농협은 2015년 말 기준 농가소득이 3,722만원이며 지난 5년간 평균성장률을 연3.1%로 계산해 매년 이 추세로 성장하면 2020년 농가소득이 4,335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수준의 108만9,000농가에 665만원의 농가소득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헌법재판소(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 헌재)가 60여일의 심리 끝에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헌재 인근 안국역 앞에 모여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축제를 즐겼다.헌재는 오전 11시 이정미 재판관을 통해 선고문을 공개했다. 선고문 낭독에 앞서 이 재판관은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뤄지는 오늘의 선고로 더 이상의 국론분열과 혼란이 종식되기를 바란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 가야 할 가치”라고 당부했다.헌재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절차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재판관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선고를 하는 것 역시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回想)같이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그의 향기로운 자랑 앞에 자즈러지노라!아,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변영로의 ‘봄비’ 중에서아, 찔림 없이 아픈 가슴들지난 겨울 내내 때론 혹독하고 때론 푸근한 날씨 속에서 대한민국의 풀뿌리 민생들은 참으로 어수선하고 심난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꽁꽁 얼어 영원히 가망이 없을 것 같던 동토(凍土)에도 어느새 은빛 실 같은 봄비가 내렸다. 복수초 꽃을 비롯 매실꽃 살구꽃 벚꽃들의 개화소식이 들려온다. 뜰 앞의 개나리와 목련도 피어나려는지 꽃망울들을 틔우기 시작하였다.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