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서 오월로, 그리고 다시 민주주의로“

성대하게 치뤄진 5.18 민주항쟁 전야제 ... 1만명 운집
축제 분위기 속 '임을 위한 행진곡' 끝없이 다시 불러

  • 입력 2017.05.18 01:41
  • 수정 2017.05.21 18:21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 민주대행진 '다시 광장으로!'>의 참가자들이 광주광역시 북구 유동사거리를 출발해 5.18 민주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맨 앞쪽부터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보성군농민회, 4·16 가족협의회, 사드배치저지 성주·김천·원불교 시민단체.
17일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 민주대행진 '다시 광장으로!'>의 행진 대열 선두는 600명의 '오월풍물단'이 맡았다. 한 시민이 풍물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17일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 - 민주대행진 '다시 광장으로!'>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어머니들이 대열의 선두에 합류하고 있다.
민주대행진의 행렬이 구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 도착하자 전야제로 순서가 이어졌다. 광장에 모여든 광주 시민들이 기념 공연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37주기를 맞은 5.18 민중항쟁에 대한 관심은 새 정부 출범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진 지시로 사실상 정권 교체의 상징 의식을 겸하게 된 올해 5월 18일의 전야제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제37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5.18행사위)는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시민난장, 오월풍물굿·민주대행진, 전야제로 이어지는 행사를 가졌다. 전야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

오후 6시 유동사거리에서 출발한 민주대행진 행렬은 풍물패 600명을 선도로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까지 행진했다. 시민 행렬의 가장 앞에 국가폭력에 쓰러졌던 고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과 그의 고향에서 온 보성군농민회가 위치했고,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사드배치저지 성주·김천·원불교 시민단체가 그 뒤를 이었다. 금남로공원 앞에서는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어머니들이 최후 항쟁지였던 구 전남도청 복원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들고 합류했다.

행렬이 5.18민주광장에 도착한 8시께 전야제가 시작됐다. 5.18 행사위가 총 3부로 나눠 준비한 공연은 합창·연극·무용 등 다양한 형태로 지난날의 투쟁과 쓰러져간 민중들의 아픔을 표현했고, 시민들은 다음날 공식 기념행사에서 제창이 허용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전야제가 완전히 파할 때까지 끝없이 반복해 불렀다.

이날 전야행사에 참석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김영호 의장은 농민들을 대표해 백남기 농민을 살해한 국가폭력의 진상 규명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 청했다. 김 의장은 “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건이 벌어진 이후 책임자가 처벌 받은 사례는 한 건도 없으며 살인자들은 버젓이 승진까지 하고 있다”고 분개하며 “강신명을 비롯한 살인자들을 단죄하고 백남기 농민의 명예를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쌀 수입을 막고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던 백남기 농민의 뜻을 실현해야한다”며 무분별한 쌀 수입 행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밥쌀수입은 쌀값 폭락을 부르고 통상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새 정부가 밥쌀 수입을 당장 중단하고 이를 시행한 자들을 모두 공직에서 쫓아내야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새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정부·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며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 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관해서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며 “희생자의 명예와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키는 오늘의 제창은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되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