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농가소득 5천만원’ 방법론

농가당 665만원 추가소득 필요 … 농협 기여액 총 3조6천억원

  • 입력 2017.03.17 11:36
  • 수정 2017.03.17 11:39
  • 기자명 박경철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복안이 있을까. 농협중앙회 업무보고를 위해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김병원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한승호 기자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농협의 목표에 농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협이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조직적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농업계에선 실현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농협의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방법론이 더욱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먼저 농협이 2020년 농가소득 목표액을 5,000만원으로 설정한 배경을 확인해야 한다. 농협은 2015년 말 기준 농가소득이 3,722만원이며 지난 5년간 평균성장률을 연3.1%로 계산해 매년 이 추세로 성장하면 2020년 농가소득이 4,335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수준의 108만9,000농가에 665만원의 농가소득을 추가하면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농협은 665만원의 50%는 농협이, 나머진 정부 등이 지원하면 가능하다는 가정아래 현재의 농가수준을 기준으로 농협의 농가소득 기여액을 3조6,000억원으로 산출했다.

농협 농가소득지원부 박세진 소득증대팀장은 “농가가 줄어드는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최근 AI·구제역 등의 재해와 메르스·세월호 등 사회적 변수는 작업의 어려움으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또한 “농가소득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3조6,000억원(50%)으로 농협의 기여액을 설정한 취지는 정부와 농협의 보완적 역할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기여액 달성을 위해 △농업생산성 향상(4,577억원) △농가수취가격 향상(8,539억원) △농업경영비 절감(1조863억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2,304억원) △농외소득원 발굴(2,167억원) △농가소득 간접지원(7,550억원) 등 6대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75건의 범농협 과제를 발굴·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범농협별로 보면 △경제지주 2조1,191억원(농업경제 1조5,400억원, 축산경제 5,791억원) △농협중앙회 1조3,769억원(교육지원 8,181억원, 상호금융·신보 5,588억원), 금융지주 1,040억원(금융 1,015억원, 보험 25억원) 등이다.

농협은 이후 △각 과제별 진도율 평가 등 진행상황 파악 및 분석 △소득증대 우수사례 수시 발굴 및 홍보 강화로 붐 조성 △분기별 전 계통조직 농가소득 증대 우수 사무소(임직원) 시상 △계통조직 단위별 농가소득 자체 추진과제 설정 및 관리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팀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게 사실”이라며 “과거 농협의 농가소득 역할이 분산됐다면 이후엔 모든 사업이 농가소득 증대를 우선순위 목표로 바라보겠다는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