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에 대한 민중이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농민들도 광장의 촛불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에서 상경했다.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농민들은 아랑곳 않고 수평으로 나부끼는 깃발들 아래에서 결의를 다졌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에서 올해 첫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및 쌀 직불금 축소저지·공공비축미 수매가 환수 거부를 외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3,000여명에 달했다.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연대사에서 “봄은 오고 있는데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오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시금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투쟁본부)는 14일 10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는 슬로건 하에 민중총궐기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헌법재판소(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날 기자회견은 다시금 민중총궐기를 통해 하루빨리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킬 것, 더 나아가 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다.이날 기자회견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86세 노구를 이끌고 왔다. 백 소장은 “박근혜는 범죄자이자 반역자”라 운을 뗀 뒤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병신년(丙申年)은 가히 “난세(亂世)”라 불러 부족함이 없는 한 해였다. 그 마지막 날 12월 31일,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 시위대 말석에 참가하여 박근혜 치하의 국정문란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던 중 어마지두에 새해 정유년(丁酉年)을 맞이한 소감은 착잡하였다. 박근혜 통치하의 4년을 되돌아 볼 때 이미 해마다 곳곳에 나라가 망할 징조가 나타나고 있었다.갑오년의 304명 세월호 수장(水葬), 을미년의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1,000여명의 살상사건, 병신년의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들의 국정농단 사태, 이외에도 2014년 갑오년 코오롱의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138명의 사상자)와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사고(28명의 사상
[한국농정신문 농식품부·농해수위·농민단체 신년사]“우리 농업과 농촌의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轉禍爲福)에 힘쓰겠습니다”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17년 농식품부는 당면한 문제 해결을 최우선하는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중장기적 기반 구축에도 매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가축질병, 쌀값 하락 등 시급한 현안에 대응하고, 농산물 수급 안정과 안전성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병원성 AI의 종식에 총력을 기울여 신속한 살처분 등 농장관리와 예찰·방역에 매진하고, 피해 농가에 보상금과 생계안정 자금을 조속히 지원하며, 계란 및 가금류 수급을 안정시키겠습니다. 농가책임 가축방역체계 구축, 예찰 및 초동대응 강화, 동물약품 개선 등 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봉준투쟁단의 행진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창에서 전주까지 차량행진에 같이 했고 1, 2차 트랙터 상경투쟁도 동참했다. 탄핵정국에도 잘 부합하는 행동이었다.”이대종 전농 전북도연맹 부의장은 전봉준투쟁단 활동 내내 “이길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면서 “시민들이 옆에서 손을 흔들어 주고 먹을 걸 갖다 주며 지지를 보냈다. 1차 상경 때 고속도로에서 잔 우리들 머리 맡에 국민들이 보낸 물품이 쌓여있었다. 한밤 중에도 도로로 나와 오뎅국물을 끓여준 국민들이 큰 힘이 됐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전봉준투쟁단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지난달 16일 각각 경남 진주와 전남 해남에서 출발했다. 25일 서울에 입성해 다음날 5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하려 했으나
냉정함을 유지하려했지만 쉽지 않았다. 객관적인 문장을 적어야했지만 쉽지 않았다. 숨 가쁜 투쟁을 이어가는 농민들의 피땀이 맺힌 분노와 열정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기자임을 때로는 감사하게, 때로는 무기력하게 느꼈다. 냉정과 열정 사이, 한국농정신문 기자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좌장 심증식 편집국장 정리 김혜원·배정은 기자 심증식 국장: 박근혜정권 초기에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 노동법 개악, 국정교과서, 쌀 개방, 쌀값폭락 등 정권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새 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열망으로 지난해 민중총궐기가 기획됐지만 정부는 폭력시위로 규정했고, 경찰의 완력이 백 농민을 살해했다. 이 사건을 지켜본 기자들의 소회를 들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한우준 기자]탄핵소추안 표결이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았던 지난 9일 오후 1시, 농민의 길 ‘전봉준투쟁단(총대장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기어이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트랙터 2대를 올려놓았다. 앞서 오전 10시 경 트럭으로 의사당대로에 내린 트랙터 2대가 견인되기도 하고, 평택에서부터 제 발로 여의도에 입성한 대장 트랙터도 결국 KBS 근처서 발이 묶여있던 상황이었다.당황한 경찰이 국회 앞에 병력을 퍼부어 트랙터들은 한 시간 가량 실랑이 끝에 견인됐다. 경찰은 병력으로 트랙터 주변을 지키던 농민들을 밀어내고, 저항하는 운전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트랙터의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트랙터가 견인된 뒤 농민들은 의사당대로에서 열리고 있던 탄핵안 가결 촉구 집회에 참석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등 4개 농민단체가 참여한 ‘전봉준 투쟁단(투쟁단)’이 2박3일간의 제2차 트랙터 상경투쟁을 정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이튿날인 10일 서울시내를 종단하며 대통령 즉각 퇴진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투쟁단 소속 300여명의 농민은 이틀간의 격한 상경투쟁으로 상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광화문까지 5km를 트랙터 없이 도보 행진했다. 전날 국회 앞 탄핵안 가결 촉구 집회에서 트랙터 진격으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지만, ‘탄핵이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했다.행진 도중 마이크를 잡은 경기 여주 농민 전용중씨는 “탄핵을 이끌어낸 것은 국회의원과 야당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전인권 ‘걱정말아요 그대’“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고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고 말해요.”청와대 200미터 앞까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백만 군중 앞에서 울부짖듯 가객 전인권의 표효소리는 민중들의 떼창과 함께 어울려 청와대 구중궁궐 깊숙이 파고 들었을 것이다.필자는 56년 전 1960년 4월 19일 대학 3학년생일 때, 그 길을 민주주의 열망에 피가 끓는 학생 청년들 무리에 섞여 “독재자 이승만 하야”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미치도록 달렸었다. 총성이 난무했던 그 길을 이번에는 앞뒤 좌우가 군중 떼에 밀착되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 농림축산식품부의 대처가 늦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겨울이 채 오기 전부터 올해 고병원성 AI 발생이 2건에 그쳤다며 상황을 낙관하다 실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에서 발견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6형)가 검출된 시료가 첫 채취됐다. 그리고 이달 16일이 돼서야 충북 음성군과 전남 해남군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확인됐다. 바이러스 검출시료 채취부터 농가 발생까지 18일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시료 채취 뒤 고병원성 AI 확진까지 시간이 지체되며 인근 지역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고 말았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1
[한국농정신문 한명철 기자] ‘헌정유린, 국정파탄’ 박근혜 사퇴를 촉구하는 곡성시국촛불문화제가 지난 18일 저녁 곡성군레저문화센터에서 열렸다.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서울 민중총궐기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촛불집회를 열어 박근혜 퇴진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함이다.이날 집회를 주최한 곡성촛불광장의 박웅두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사람들이 많이 못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인구 3만의 곡성에서 주최측 추산 무려 3,000(?)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친다”며 집회에 모인 사람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실제로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자유발언에 나섰다. 중고생들의 소신있는 발언은 물론 한 음식점 사장은 식당간판을 떼어내고 그 자
2008년 광우병사태 때 광화문에 빽빽하게 사람들이 모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되는데 세계 시위진압 역사상 가장 획기적이라는 차벽에 막혀 전진하지 못했다. 그리고 촛불은 사그라졌다. 그때도 평화시위가 유행이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무장한 한무리의 사람들은 쓰레기와 구호를 구분하지 않고 쓸어가버렸다.100만 항쟁의 동력은 민생파탄이다. 나락값 3만5,000원, 노동자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되는 세상이다. 중고등학생들은 원치 않는 역사를 배워야 했다. 2014년 우리의 아이들이 세월호에서 죽어갔는데 정유라는 2015년 이화여대에 특혜입학했다.민주압살의 압권은 통합진보당 해산이다. 사상과 집회의 자유는 사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12일 열린 11·12 민중총궐기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참여해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퇴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발디딜틈도 없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가족단위의 시민들부터 청소년 등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달려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또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를 마치고 시청광장에 모인 수만의 시민들은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민중 총궐기로!’란 기치를 내걸고 오후 4시 총궐기를 시작했다. 이날 한상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을 향한 국민들의 외침이 계속 커져가는 가운데 농민들도 ‘범죄자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청와대로 농기계를 몰고 가겠다고 밝혔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은 지난 15일 전남 해남군청 앞에서 ‘농정파탄,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 퇴진! 농기계 몰고 청와대로’란 기치로 농기계 진격 투쟁 출정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농민들은 “하야를 외치는 민중의 목소리가 차고 넘치는데, 사악한 박근혜 정권은 물러날 생각을 하지 않고 민족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농민들은 다시 의(義)를 모아 청와대로 진격한다”고 밝혔다.농민들은 오는 25일 농기계를 앞세워 서울로 집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12일 열린 11‧12 민중총궐기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이 참여해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퇴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발디딜틈도 없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가족단위의 시민들부터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달려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지만 시종일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이날 집회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오후 4시 시청광장에 모인 수만의 시민들은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작년 4월 16일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국민들이 비통해 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칠레로 날아갔다.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이 몰살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추모하고 성찰해야 마땅할 시기에 대통령은 칠레로 떠난 것이다.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칠레 FTA 개선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이해관계자들과 공감대는커녕 관계 부처와 협의조차 없었다. 당시 농식품부 관련부서에서는 한-칠레 정상의 발표 내용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으며,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현실화 되고 있다.지난 9월 8일 산업통산자원부가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가장 민감한 이해당사자인 농민들은 배제되고 몇몇 농민단체만 초대됐다. 그나마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 “얼마나 많이 쳐다봐야 하늘을 볼 수 있나?얼마나 많은 귀가 있어야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나?그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나야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음을 알게 될까?친구여, 그 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네그 답은 흩날리는 바람 속에 실려 있네” (필자 역)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이 마치 우리 대한민국 민생들의 현실을 노래 한 듯한 ‘Blowin’ in the Wind’의 가사 내용이다.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메르스와 구제역병 만연, 옥시싹싹 가습기의 살인 행위, GMO(유전자조작 식품)의 우리 밥상 점령, 발암물질 제초제와 농약의 범람, 광우병
“나는 보성 벌교 사람이오. 조정래의 .”얼마 전 담양에서 택시를 타니 기사 아저씨가 타지인인 내게 불쑥 진한 전라도 말로 말씀을 건네셨다.“아, 보성이요? 백남기 어르신이 보성군 웅치면에서 나고 그곳에서 사셨다 하더군요.”“보성 사람이 본래 기가 세오.”기가 센 보성사람 백남기 어르신 장례를, 이제야 치른다. 아마 이 글이 농정신문에 실릴 즈음에는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평안히 묻히셨을 것이다. 그래도 딴에는 글쟁이랍시고 지면 욕심은 있어서 가끔 돌아오는 당번이 걸리면 가급적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싶은 건방이 앞서곤 했다. 외람되지만 그동안 백남기 어르신의 이야기는 뉴스 복판을 차지하였으니(적어도 농판에서 말이다), 굳이 나까지, 라는 심정이기도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여 주십시오. 이 정권의 폭력에 맞서, 끝까지 고인을 지켜냅시다. 하루라도 좋고, 몇 시간이라도 좋고, 단 한 시간이라도 좋습니다. 이 정권의 잔인한 패륜과 몰염치를 종식시킵시다. 무너진 민주주의와 정의를 회복합시다”18일 오후 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을 지키기 위한 시민지킴이단 ‘백남기와 함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간곡히 호소했다.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 집행만료시한(25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더 이상은 두고 볼수 없다는 심경으로 모인 국민들이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말이다.경찰의 부검영장 강제 집행에 맞서 구성된 시민지킴이단 ‘백남기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지난 9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 도신리에서 친환경 벼를 재배하는 김학철씨의 300평 논이 아침부터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요란했다. 지난 봄 공주시농민회가 주관하는 도농상생농업체험활동으로 손 모내기를 한 논에서 벼 수확 체험을 하러 서봉균씨와 이경희·이병우·이원하씨 등 도시에서 온 네 가족과 동네 농민들이 나선 것이다.어른들은 아이들과 함께 낫으로 벼를 베고 홀태로 탈곡하며 새끼를 꼬아 세월호 리본을 만들었고 아이들은 술래잡기를, 어른들은 옛 추억을 되살리며 개울가에 나가 미꾸라지와 버들치, 가재 등을 잡아다 매운탕을 끓였다.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어른들을 따라 낫으로 벼를 베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