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은 새 세상 만들기의 시작일 뿐”

전농·전여농·쌀협회, 전국농민대회 열어 민중총궐기에 힘 보태
3월 3일까지 전국 각지서 전봉준투쟁단 3차 궐기대회

  • 입력 2017.02.25 17:50
  • 수정 2017.03.04 21:3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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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뒤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뒤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뒤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 뒤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벼 수매가 환수에 분노한 농민들이 던진 계란에 농협중앙회 간판이 범벅돼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농협중앙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라고 적힌 현수막에 혈서를 쓰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라고 적힌 현수막에 혈서를 쓰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000여명의 농민들이 정부의 벼 수매가 환수 정책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열린 '벼 수매가 환수 저지! 직불금 감축 저지! 박근혜 탄핵!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3,000여명의 농민들이 농민가를 부르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에 대한 민중이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농민들도 광장의 촛불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국에서 상경했다.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농민들은 아랑곳 않고 수평으로 나부끼는 깃발들 아래에서 결의를 다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에서 올해 첫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및 쌀 직불금 축소저지·공공비축미 수매가 환수 거부를 외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3,000여명에 달했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연대사에서 “봄은 오고 있는데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꽃샘바람이 매서워도 봄이 오듯, 촛불승리·민중승리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탄핵소추안 통과를 이끌어 냈던) 12월에서 시계가 멈춰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개정, 백남기 농민 특검, 언론장악방지법, 사드배치 중단 등 주요사안에서 진전이 없는 현 상황을 걱정했다. 그는 “박근혜 한 사람을 쫓아내는데 그치지 말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적폐를 청산할 수 있도록 힘쓰자”고 독려했다.

이어 대회사를 위해 농민들 앞에 선 김영호 전농 의장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고 국회 앞에서 해방의 춤을 춘 우리가 세달만에 다시 모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속히 탄핵을 인용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헌법재판소가 듣지 않고 있다”며 “그새 여당은 옷을 갈아입고 공범자의 명단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미국을 위한 사드 배치, 국정교과서 채택, 성과연봉제 시행 등이 지난 3개월 새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박근혜 정권을 여기까지 붕괴시킨 것은 가만히 앉아 있던 야당이 아닌 우리 농민과 민중들이니,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전봉준의 깃발을 들고 우금치를 넘어 다시 한 번 청와대로 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뒤 농민들에게 “이제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힘찬 함성을 들은 김 의장은 전봉준투쟁단 3차 궐기를 공식 선포했다. 이날 전농은 김 의장을 통해 △탄핵안 인용에 실패할 경우 즉시 전봉준투쟁단 3차 투쟁 △탄핵안 통과 시까지 만반의 준비태세 △벼 수매가 환수거부 투쟁 전개 △민중이 주인 되기 위한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등 네 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이어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지난 시간 고 백남기 농민을 위해 투쟁한 농민들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이효신 쌀협회 회장은 쌀값 하락 및 구제역·AI 사태를 농민의 탓으로 돌리는 농식품부와 벼 수매가 환수에 협력하는 농협을 규탄하며 앞으로 더욱 거센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박근혜 퇴진은 시작이다. 올해, 농민들의 투쟁으로 세상을 뒤집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김순애 전여농 회장의 결의문 낭독이 끝나자 농민들은 대형 플래카드에 혈서로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는 문구를 적으며 결의한 내용을 각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농민들은 농협중앙회 정문으로 가 농협중앙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병력에 의해 진입을 거부당했다. “다른 날 대표로 몇몇만 오시라”는 경찰 지휘관의 답변에 성난 일부 농민들은 계란을 경찰 병력과 농협 건물 유리창에 투척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3시 30분경 대회를 마치고 농협중앙회 앞 새문안로를 따라 광화문으로 행진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뒤 17시부터 시작되는 민중총궐기에 참여한다.

한편 전농의 각 시군농민회는 이날 선포된 행동강령에 따라 오는 3월 3일까지 각 시청·군청 앞에 트랙터를 집결시키고 전봉준투쟁단 3차 궐기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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