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

민중총궐기 선포 기자회견 … “시민의 힘으로 정권 끝장낼 것”

  • 입력 2017.02.14 13:21
  • 수정 2017.02.15 16:5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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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 2.25 민중총궐기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 2.25 민중총궐기 선포' 기자회견 모습.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 2.25 민중총궐기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사드배치, 재벌체제, 노동개악, 국가폭력, 세월호 참사 진실은폐 등 박근혜 정권의 각종 적폐 내용이 쓰인 판넬을 '박근혜 적폐 수거함'에 버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시금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투쟁본부)는 14일 10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는 슬로건 하에 민중총궐기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헌법재판소(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날 기자회견은 다시금 민중총궐기를 통해 하루빨리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킬 것, 더 나아가 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의 적폐를 청산할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자회견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86세 노구를 이끌고 왔다. 백 소장은 “박근혜는 범죄자이자 반역자”라 운을 뗀 뒤 “박근혜를 단순히 퇴진시키는 게 아니라 이 땅에서 영원히 몰아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부결돼도 받아들이겠다는 수작을 부리는데, 우리는 시민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낼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헌법을 유린하고 그 뒤에 숨어 농민과 노동자의 피를 빨아먹고, 역사를 왜곡하고, 남북을 이간시켜 전쟁놀음을 하려 한 세력들이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며 “농민·노동자 등 민중의 힘으로 박근혜 독재권력은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 정치권은 탄핵이 기각돼도 승복하겠다는 식으로 국민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얘길 하기 전에, 적폐청산을 위해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기자회견 전날인 13일 여·야당 원내대표들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헌재의 탄핵심판이 어떤 결과를 낳든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한 비판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상진 부위원장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건 (이 나라가)고관대작들의 나라였다는 것, 재벌의 민원이 있으면 바로 다음날 법을 통과시키는 시행령을 만들어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나라였다는 것뿐이었다”며 “(박근혜 정권의 슬로건이었던)‘국민행복시대’는 사실은 ‘국민절망시대’였다”고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촛불혁명의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는 게 보통 사람들의 열망이다. 민주노총은 민중총궐기를 통해 노동자·농민·빈민·학생·청년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민주노총 전 조직을 서울에 집중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빈민해방실천연대 김영표 공동대표는 “촛불항쟁은 헬조선으로 대표되는 한국사회를 바꾸자는 혁명적 열망이다. 그러나 12월부터 제기해 온 6대 긴급현안인 세월호 참사 및 백남기 농민 사망 진상규명·성과연봉제 퇴출·사드배치 중단·언론장악 중단·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 중 단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적한 데 이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속을 통한 재벌개혁의 시작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대표는 “25일 박근혜 정권 4년을 즈음해 범국민 촛불항쟁의 선봉에 노동자·농민·빈민·학생이 설 것이며, 탄핵심판 경과를 보며 25일을 전후해 기세 있게 대중적 비상집중행동을 함께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25일 민중총궐기에 이르기까지 광화문-청운동-총리공관-헌재로 이어지는 탄핵올레 행진 및 주요 거리 현수막 걸기, 시국선언 확대, 전국 동시다발 선전전 등을 통해 계속해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실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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