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포위한 100만 국민 “박근혜는 퇴진하라” 함성 … 역대 최대 규모

비선실세 국정농단 정권 심판에 ‘국민 권력’이 나서
"인간 존엄성‧안전‧정의 우선 되는 나라 만들어야"
민주노총 11월 중 총파업 청년학생 동맹휴업 예고

  • 입력 2016.11.13 10:52
  • 수정 2016.11.14 09:11
  • 기자명 김은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박근혜 퇴진'이 적힌 대형상여를 맨 농민들이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과 함께 서울 시청광장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박근혜 퇴진'이 적힌 대형상여를 맨 농민들이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과 함께 서울 시청광장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및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박근혜 퇴진'이 적힌 대형상여를 맨 농민들이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과 함께 서울 시청광장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및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서울 시청광장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박근혜 퇴진'이 적힌 대형상여를 맨 농민들이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과 함께 서울 시청광장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박근혜 퇴진'이 적힌 대형상여를 맨 농민들이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과 함께 서울 시청광장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한 시민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 및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한 시민이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서울 시청광장 및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전국에서 모인 국민들이 서울시청 광장과 세종로 일대를 가득메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12일 열린 11‧12 민중총궐기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이 참여해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퇴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발디딜틈도 없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가족단위의 시민들부터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달려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지만 시종일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날 집회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오후 4시 시청광장에 모인 수만의 시민들은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민중 총궐기로!’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날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은 옥중서신을 통해 “온 국민의 항쟁으로 불법 권력자를 단죄한 역사를 만들자. 더디가도 결국 승리하는 것이 역사라 배웠다”며 “오늘은 민중들이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니라 주인임을 선포했다. 비선권력이외에 공식권력인 국민의 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어 거리에 나선 100만 시민들에게 “419혁명은 박정희 군사쿠데타로 뒤집어 지면서 미완의 혁명으로 기록됐고 87년 6월항쟁은 위대한 민중항쟁이었지만 전두환 친구 노태우가 대통령이 된 오역의 역사였다”며 “11월 말에 반드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구속시키자. 민주노총은 국민과 함께 박근혜 퇴진 11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 오른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찬호 아빠)은 “돈과 권력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살수 없게,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시되지 않는 사회를 만든 저들을 보라”며 “이제는 돈과 권력보다 인간의 존엄성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는 그런 대한민국을, 그런 민주국가를 여기 계신 분들이 끌어나갈 것”을 엄중히 요청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의 이름과 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며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고 ‘사라진 7시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서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돌아가신 고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여러 많은 국민들이 지켜주신 덕분에 지난 주에 무사히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오늘은 49제 날”이라며 “작년에 아버지가 이 대회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일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이 점점 나빠져만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백 씨는 이어 “작년에 경찰의 물대포 직사에 의해서 아버지가 뇌출혈을 겪고 돌아가셨는데, 오늘도 경찰이 전국에서 물탱크를 서울로 불러들였다고 한다”고 성토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그에 대해 단한번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저희 가족들과 백남기 투쟁본부도 장례를 치르긴 했지만 책임자 처벌이나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지치지 않고 싸워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에서 올라온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위원장 “아직도 성주에서는 비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내려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촛불을 들고 있다”며 “그런데 이 사드배치를 순실이가 결정했다고 한다. 미국의 무기 제작사 록히드마틴은 이 순실이를 등에 엎고 100종에 가까운 전쟁무기를 우리나라에 팔아먹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병신년이 다 가고 있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사드와 박근혜를 반드시 보내버리자. 끝까지 파헤쳐서 이 막장 드라마를 끝내야 한다”고 말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오후 6시 40분께 광화문 삼거리와 경복궁 사거리(내자동 로터리) 인근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며 한 목소리로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가 몸통이다”를 외쳤다. 청와대를 향한 국민들의 우레와 같은 분노의 함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음에도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 5000여명을 투입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같은 시각 광화문 일대에는 시민 85만명이 운집, 더 이상 발디딜 틈이 없다고 밝힌데 이어 사직동과 안국역 방향으로까지 확대, 7시 30분경에는 100만인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국주요도시에서도 수만명이 정권퇴진의 촛불을 함께 들었다. 제주 5천여명, 부산 3만 5,000여명, 광주 1만여명, 대구 4,000여명,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6만여명이 집결했다.

이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선 방송인 김제동씨를 비롯해 김미화, 가수 이승환, 정태춘, 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공연, 자유발언 등도 진행됐다. 또 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퇴진 광화문캠핑촌 1박 2일과 솥뚜껑프로젝트, 시민자유 발언으로 ‘난장’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세월호 광장에는 ‘박근혜 퇴진 이후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이라고 적힌 벽에 수많은 시민들이 공정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 등 각자가 염원하는 메시지들을 적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여론에 적극 동참했다. 또 광장 곳곳에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거나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등 국민이 주인이 된 살아있는 광장의 정치가 펼쳐졌다. 저녁 10시가 넘어서는 집으로 가는 시민들도 많았으며 세월호 광장에서 서명에 동참하거나 노란리본을 만드는 등 여전히 인파로 가득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