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퇴진하라” 백만의 함성, 광장을 메우다

12일 민중총궐기 역대 최대 규모
비선실세·국정농단·정권심판에 ‘국민 권력’ 나서

  • 입력 2016.11.19 15:10
  • 수정 2016.11.19 15:53
  • 기자명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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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 민주주의를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전국에서 모인 100만여 명의 국민들이 서울시청 광장과 세종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일 열린 11·12 민중총궐기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참여해 1987년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국민들이 참여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퇴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발디딜틈도 없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가족단위의 시민들부터 청소년 등 전국에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달려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또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도심 곳곳에서 사전 집회를 마치고 시청광장에 모인 수만의 시민들은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민중 총궐기로!’란 기치를 내걸고 오후 4시 총궐기를 시작했다. 이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옥중서신을 통해 “온 국민의 항쟁으로 불법 권력자를 단죄한 역사를 만들자”며 “비선권력 이외에 공식권력인 국민의 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했다. 또 “민주노총은 박근혜 퇴진을 위한 11월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밝혔다.

이날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찬호 아빠)은 “이제는 돈과 권력보다 인간의 존엄성이, 대한민국의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는 민주국가를 여기 계신 분들이 끌어나갈 것”을 엄중히 요청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작년에 아버지가 이 대회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이 점점 나빠져만 가는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그에 대해 단한번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저희도 지치지 않고 싸워서 이기겠다”고 밝혔다.

오후 6시 40분께 광화문 삼거리와 경복궁 사거리(내자동 로터리) 인근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청와대를 포위하며 한 목소리로 “박근혜는 퇴진하라”며 분노의 함성을 외쳤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음에도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 5000여명을 투입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7시 30분경 100만인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국주요도시 10여 곳에서도 6만여명이 집결, 정권퇴진의 촛불을 함께 들었다. 이어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개최, 광장 일대에서는 박근혜 하야 텐트 농성과 시민자유 발언으로 ‘난장’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매일 저녁 7시 서울도심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19일에 이어 26일에도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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